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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후 위기와 AI 대전환의 시대'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법은?

2026.06.30. 13: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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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전경. 현대차는 최근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양재동 본사 전경. 현대차는 최근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통해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경영 성적표를 공개했다.(현대자동차)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30일 '2026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5년 한 해를 압축한 이 성적표에는 사상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에도 수익성 급락, 전동화 전략의 현실적 후퇴, 그리고 최대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기후 리스크에 따른 위기감, 그리고 AI 시대에 따른 12만 명 직원의 '공정한 전환'에 대한 고민을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 

매출 186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역성장 

2025년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은 186조 25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 414만 대, 북미·유럽·인도 시장에서의 고른 성장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조 4679억 원으로 전년 14조 2396억 원보다 19.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0조 3648억 원에 그쳐 전년(13조 2299억 원) 대비 21.6% 감소했다. 현대차는 영업익 감소 원인을 전동화 투자 확대, 배터리 기술 내재화, 글로벌 공장 신·증설 등 중장기 투자에 집중한 때문으로 분석했다. 

신용등급은 국내 3사(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 모두 AAA, 해외 3사(무디스 A3, S&P A-, 피치 A-)를 유지했다.

전동화 판매 96만 대, 70%가 하이브리드

현대차는 2025년 전동화 차량 96만 1812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7% 성장했다고 밝혔다. CEO 호세 무뇨스가 "전동화 판매 100만 대에 육박했다"고 강조한 수치다.

그러나 전체의 70.6%인 67만 9017대가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였다. 순수 전기차(EV) 판매는 27만 5669대, 수소전기차(FCEV)는 7126대에 불과했다. 수치상으로는 전동화 판매가 크게 늘었지만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는 주목할 부분이 없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이를 두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 현상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027년부터 북미·중국 중심으로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양산하고, 2030년까지 전동화 330만 대(전체 판매의 60%) 목표는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30년 전동화 목표 중 HEV 비중이 약 28%를 차지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전동화 리더십'의 실체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재편됐음은 부정하기 어렵다. 다만,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가 147MW 태양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고 2028년까지 연 5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을 제시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RE100 절반도 안 됐다…2045년까지 갈 길 멀어

2025년 현대차의 전동화 판매량 중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나타나며,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현대자동차) 2025년 현대차의 전동화 판매량 중 70%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나타나며,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현대자동차)

재생에너지 전환에서도 빛과 그늘이 공존했다. 현대차는 2025년 유럽·북미·인도 전 사업장에서 RE100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체코(2022년), 인도네시아(2023년)에 이어 주요 권역을 추가로 확보한 성과다.

그러나 글로벌 전체 기준 재생에너지 전환율은 35%에 불과했다. 해외사업장만 보면 88%이지만 전력 다소비국이자 본진인 한국에서는 여전히 낮은 전환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장은 2024년 체결한 444MW 규모 PPA를 통해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 중이다.

글로벌 RE100 완성 목표는 2045년이다. 국제 이니셔티브의 기준(2050년)보다 앞당긴 목표지만 현재 진행 속도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여정이다.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은 2025년 191만 1084톤CO₂e로 2024년 219만 8406톤 대비 13% 감소했다. 2025년 10월 과학기반감축목표(SBTi) 승인을 받아 2024년 대비 2030년까지 42%, Scope 3 카테고리 11(판매 차량 사용 단계)은 2035년까지 63% 감축 목표를 공식화했다.

엄청난 부담, 기후 피해 1조 2000억 원

이번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기후 시나리오 분석의 재무 수치 공개다. 현대차는 전 세계 3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강풍·침수·산불·폭염 등 8가지 물리적 재해를 분석했다.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기준, 예상 연간 물리적 피해 규모는 2030년 3000억 원에서 2050년 1조 2200억 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저탄소 시나리오(SSP1-2.6)를 따르더라도 2050년 연간 5500억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울산공장의 강풍 리스크, 독일·베트남의 침수 리스크가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TCFD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지만 동시에 기후 대응 실패가 현대차 본업에 직접적인 비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공급망 실사, 이제 콩고 광산까지 간다

배터리 원소재 공급망 관리 수준도 한 단계 높아졌다. 현대차는 2025년 국내외 2086개 협력사에 대한 ESG 서면진단을 실시했고, 127개사를 대상으로 현장실사를 수행했다. 부정적 영향이 확인된 25개 협력사는 개선계획 수립 및 이행 완료까지 연계 관리한다.

더 나아가 배터리 핵심광물 광산과 제련소에 대한 현장실사를 직접 수행했다. 코발트·구리 생산지인 콩고민주공화국, 니켈 생산지인 인도네시아가 대상이다. 미국 위구르강제노동방지법(UFLPA), EU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 등 글로벌 공급망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다.

강제노동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스크리닝하는 자동화 전산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장실사 매뉴얼과 대응 표준 절차도 제도화했다. EU와 미국에서 공급망 강제노동 조사 대응에 실패할 경우 통관 금지로 매출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재무 리스크 인식이 행동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 안 팔아도 돈 버는 구조 전환

현대차는 전동화 및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12만 임직원을 위한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과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전동화 및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12만 임직원을 위한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과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공들이고 있는 미래 사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배터리 순환 생태계 구축이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는 국내·유럽에서 각각 555건, 722건, 북미에서 350건의 폐배터리 재제조 실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재제조는 상태 좋은 폐배터리를 A/S용으로 되살리는 것이고, 재사용은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돌리는 것이다. 두 방식이 불가능한 배터리는 리튬·코발트·니켈 등 원소재를 추출해 다시 배터리 제조 공정에 투입한다.

현대글로비스(물류), 현대모비스(재제조), 현대차 기초소재연구센터(기술)가 역할을 나눈 그룹 내 순환 밸류체인이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2026년에는 화유리사이클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스크랩과 폐배터리 전처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차가 대중화되는 2030년대 이후 폐배터리가 쏟아지면 이 순환 구조가 원가 절감과 원소재 자급률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핵심 무기가 될 전망이다.

AI 대전환 속 12만 명 직원, '공정한 전환' 화두

이번 보고서에는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이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전동화와 AI 가속화로 내연기관 관련 직무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임직원 직무 재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현대차는 이를 단순 인력 효율화가 아닌 ESG 이슈로 명시했고 이사회 교육 의제(2025년 10월)로 채택했다. AI 거버넌스 체계 구축도 병행한다. 자발적 이직률이 2022년 6.8%에서 2025년 3.2%로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 조직문화 진단 점수가 3년 연속 상승(80.2점)한 것은 고무적인 수치다.

하지만 생산직 중심의 대규모 전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았다. TIME지 선정 글로벌 기업 33위(아시아 자동차 제조사 1위), J.D. Power IQS 2위(2022년 12위에서 3년 만에 도약)는 외부 인정이라는 측면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이번 보고서는 현대차의 ESG 공시가 한 단계 성숙했음을 보여준다. 기후 피해 재무 수치를 스스로 공개하고 공급망 실사를 광산까지 확장하는 한편, AI·전동화 전환의 사회적 충격을 정면으로 인정한 것은 과거와 다른 태도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기록적 성장 뒤에 숨겨진 수익성 20% 급락, 하이브리드에 의존한 전동화 전략, 글로벌 RE100 전환율 35% 정체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됐다. 현대차가 '지속가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를 실현할 수 있는지가 여기에 달려 있다.

[현대자동차 '2026 지속가능보고서'를 AI로 요약해 편집한 기사임]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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