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포르쉐 순수 전기차 타이칸의 후속 모델이 단종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대규모 비용 절감을 위해 글로벌 모델 라인업을 최대 절반까지 줄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구체적인 차종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현재까지 독일 현지 매체들을 통해 단종 후보로 거론되는 모델 중에는 폭스바겐 브랜드의 장수 모델인 제타를 비롯해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Q5 스포트백 등 주요 차종이 포함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Bild)는 폭스바겐그룹 내부 검토 내용을 인용해 향후 생산이 중단되거나 후속 모델 개발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는 차종들을 보도했다. 자동차 전문매체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도 이를 인용하며 "폭스바겐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라인업 축소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 브랜드에서는 1979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준중형 세단 제타(Jetta)와 북미 전략 소형 SUV 타오스(Taos)가 단종 후보에 포함됐다. 최근 SU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세단 수요가 감소한 데다 수익성 개선 전략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포르쉐에서는 전기 스포츠 세단 타이칸(Taycan)의 2세대 후속 모델 개발이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을 끝으로 2019년 데뷔한 타이칸의 계보가 막을 내릴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카이엔 쿠페(Cayenne Coupe)와 차세대 내연기관 718 박스터(Boxster), 718 카이맨(Cayman) 개발 계획도 철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역시 Q5 스포트백과 Q6 e-트론 스포트백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시장에서는 쿠프라 라발(Raval)과 스코다 파비아(Fabia)도 단종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스바겐그룹 단종 대상에는 장수 모델인 폭스바겐 제타가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오토헤럴드 DB)
다만 폭스바겐그룹은 어떤 모델을 실제로 단종할지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 없다. 설령 단종이 결정되더라도 생산 종료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 현재 거론되는 모델들이 당장 단종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히 모델 수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차량 구성 자체를 단순화하는 작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모델별 트림과 선택 사양을 대폭 정리해 생산 복잡성을 낮추고 선택 가능한 옵션도 현재보다 최대 75%까지 축소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를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폭스바겐그룹의 장기적인 사업 재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이 낮거나 시장 중복도가 높은 차종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모델과 고수익 차종 중심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재편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포르쉐 타이칸 후속 개발 취소설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확대 기조를 일부 조정하고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가운데 폭스바겐그룹 역시 수익성을 우선하는 현실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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