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P코리아는 15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HP X REAL MADRID Future of Work Summit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HP의 AI와 보안, 협업 기술이 레알 마드리드의 실제 업무 환경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스포츠 구단의 운영 사례를 다양한 산업과 기업의 업무 환경으로 확장해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강용남 HP코리아 대표이사의 환영사와 발표를 시작으로, 강용남 대표와 엔리케 우리엘 레알 마드리드 최고정보책임자(CIO)의 대담, 엔리케 우리엘 CIO의 HP 기술 활용 사례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미래 업무 환경은 여전히 사람이 중심이 될 것

첫 번째 세션에 나선 강용남 대표는 HP가 제시하는 ‘퓨처 오브 워크’의 중심에는 기술이나 기기보다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밝혔다. HP가 PC와 프린팅 제품을 비롯해 산업용 디지털 출력, 패키징, 라벨링, 3D 프린팅 시스템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이들 사업은 모두 사람이 기기와 직접 상호작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사람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세대와 업무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미래 업무 환경을 설계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HP가 말하는 퓨처 오브 워크는 먼 미래의 개념이 아니라 이미 시작됐거나 앞으로 수개월에서 1년 이내에 기업의 업무 현장에서 마주하게 될 변화를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대 변화에 따라 조직 전체의 성과뿐 아니라 개인의 업무 경험과 성과를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AI가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인 사용자는 생성형 AI를 비교적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지만, 기업에서는 내부 데이터 보호와 보안 정책, 시스템 접근 권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사용자의 AI 활용 요구와 회사가 제시하는 IT환경과 관리 체계를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짚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협력 배경에 대해서는 축구 경기뿐 아니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경기 운영, 글로벌 사업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구성원이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조직이라는 점을 들었다. 강 대표는 레알 마드리드가 대규모 인력과 복잡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HP가 구상하는 미래 업무 환경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소개했다.
AI가 바꾸는 업무 방식과 협업 환경

강 대표는 AI가 업무 환경에 가져오는 변화를 개인용 컴퓨팅, 사람 간 협업,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설명했다.
개인용 컴퓨팅에서는 복잡한 명령어나 메뉴를 익히는 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어로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환경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전틱 AI가 적용되면 데이터 검색과 분석, 문서 작성, 결과 공유처럼 여러 단계로 구성된 업무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내부의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온디바이스 AI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PC 안에서 AI 모델을 구동하면 네트워크와 외부 서비스 이용 제약을 줄이면서 문서 검색과 최근 작업 확인, 정보 분석 등을 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협업 환경에서는 실시간 번역과 회의 요약, 발언자 추적, 소음 제거 등의 AI 기능을 소개했다. HP의 화상회의 솔루션 폴리(Poly)는 회의 중 발언자를 인식해 화면을 조정하고 주변 소음을 줄이는 등 원격 참석자의 의사소통을 지원한다.
데이터와 업무 프로세스 분야에서는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데이터 추출 등 반복 작업의 상당 부분을 AI가 맡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가 생성한 결과를 검토하고 조직의 방향을 결정하는 과정은 사람의 역할로 남는다고 강조했다.

AI PC와 프린터, 회의 장비, 모바일 기기 등 기업이 관리해야 할 업무 기기가 늘어나는 만큼 통합 관리 체계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HP 워크포스 익스피리언스 플랫폼(WXP)은 여러 기기의 상태와 보안 업데이트, 저장 공간 및 성능 문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사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 대표는 기업과 업종에 따라 필요한 컴퓨팅 성능과 AI 활용 수준은 다르지만, AI에 적합한 컴퓨팅 자원과 효율적인 협업 환경, 기기와 시스템의 상태를 예측해 대응하는 관리 체계가 미래 업무 환경의 주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로 경기장과 사람을 연결한 베르나베우의 변화

이어진 발표에서는 엔리케 우리엘 레알 마드리드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추진한 디지털 전환과 HP 기술의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우리엘 CIO는 경기장 혁신의 최종 목표를 팬 경험으로 제시하고, 물리적인 경기장과 그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기술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건축물과 사업 운영 사이에 네트워크와 보안, 영상 시스템, 고객 데이터, 미디어 환경을 연결해 관람객이 경기장 안에서 접하는 경험을 구성했다는 것이다.

우리엘 CIO는 약 6년에 걸쳐 진행된 베르나베우 리노베이션에서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고, 향후 등장할 기술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경기장 네트워크는 설계 당시 와이파이 4를 기준으로 검토됐으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와이파이 5와 6로 전환됐으며, 현재는 와이파이 7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AI와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경기장 전체를 다시 설계하지 않고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 구조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베르나베우의 스마트 빌딩 환경에 대해서는 대형 스크린부터 화재 감지기까지 경기장 내부의 각종 설비가 네트워크로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엘 CIO는 통합 건물관리시스템을 통해 공간별 전력과 냉난방, 각종 설비를 제어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축구 경기뿐 아니라 콘서트와 컨벤션 등 행사 목적에 맞춰 공간을 전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경기장과 훈련장의 관제 환경도 연결돼 있어 경기 당일 훈련장에 머물더라도 베르나베우 현장과 같은 수준으로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송과 콘텐츠 제작까지 바꾼 고성능 컴퓨팅

우리엘 CIO는 도심에 자리한 베르나베우의 입지 특성상 방송 제작 차량과 장비를 위한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레알 마드리드는 방송 제작에 필요한 기능을 경기장 내부의 전용 공간과 네트워크, 컴퓨팅 인프라로 구성해 외부 방송사가 장비를 연결한 뒤 짧은 시간 안에 제작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HP Z 워크스테이션을 활용해 기존 방송 차량이 담당하던 일부 업무를 경기장 내부에서 처리하면서 공간 활용과 운영 효율도 높였다고 전했다.

경기장 내 콘텐츠 제작은 베르나베우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통합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엘 CIO에 따르면 베르나베우 스튜디오는 경기장 전광판과 식음료 구역의 화면, 접객 공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 제공되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득점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여러 화면과 접점에 관련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한다. HP 참고자료에는 HP ZBook Ultra G1a와 Z8 Fury, Z2 Mini 등 워크스테이션이 고해상도 콘텐츠 제작과 렌더링, 경기장 내 시청각 자료의 관리 및 송출에 활용되고 있다고 기재됐다.


우리엘 CIO는 경기장의 설비와 시스템을 연결하는 목적 역시 최종적으로 팬 경험을 개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팬이 경기장에서 이용하는 서비스와 여러 접점을 통합하고,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파악해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축구 경기와 다른 행사를 병행하기 위해 잔디를 다섯 개의 대형 트레이로 나눠 경기장 지하에 보관하고, 햇빛과 바람, 수분 등 생육에 필요한 조건을 내부에서 구현하는 시스템도 베르나베우의 주요 운영 사례로 제시했다.
엔드포인트 보안과 직무별 업무 환경

우리엘 CIO는 경기장과 훈련 시설, 사무 공간에 걸쳐 운영되는 IT 환경에서 사이버 보안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안 체계가 정교해지더라도 사용자가 취약 지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직원의 업무 성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기기와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HP Tamper Lock을 통해 제품 생산 이후 배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변조에 대응하고 있으며, HP Wolf Security와 HP Protect and Trace, HP Sure View 등을 이용해 BIOS 보호와 의심스러운 파일 격리, 분실 기기 추적 및 데이터 삭제, 화면 정보 노출 방지 기능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출력물 역시 사용자가 프린터 앞에서 인증한 뒤 수령하도록 구성해 중요 문서가 장치에 방치되는 상황을 줄였다고 전했다.

우리엘 CIO는 내부 직원과 외부 협력사가 함께 일하는 환경에서 컴퓨팅과 프린팅, 협업 도구를 동일한 기술 체계로 구성해 관리 일관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협력사가 같은 환경을 사용하면 시스템 통합과 협업이 쉬워지고, 신규 직원에게는 PC와 헤드셋 등 업무 장비를 사전에 설정한 패키지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영진과 설계 인력, 미디어 제작 및 운영 담당자 등 직무별 업무 특성에 따라 기기와 성능을 구분하고, 설계와 콘텐츠 제작처럼 높은 연산 성능이 필요한 인력에게는 HP ZBook과 Z 워크스테이션을 배치한다고 부연했다.
WXP로 기기 상태 확인하고 장애 선제 대응

우리엘 CIO는 직원에게 장비를 제공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사용 성능과 상태를 분석해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대응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는 HP 워크포스 익스피리언스 플랫폼(WXP)이 활용되며, 직원 경험과 시스템 성능, 네트워크 상태, 보안 설정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표 현장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실제 사용하는 WXP 화면에 접속해 운영 상태를 시연했다. 전체 경험 점수와 시스템 상태, 네트워크 상태, 애플리케이션 성능 등이 항목별로 표시됐으며, 문제가 감지된 항목을 선택하면 영향을 받은 기기와 원인을 구체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자가 장애를 인지하거나 헬프데스크에 문의하기 전에 담당자가 먼저 문제를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HP에 따르면 WXP는 제조사나 운영체제에 관계없이 다양한 디바이스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관리하고, 장비 상태와 성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는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과 디바이스별 오류 현황, 소프트웨어 및 라이선스 사용 상태를 분석해 장애 예방과 IT 자산 관리에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엘 CIO는 이를 구성원에게 적합한 업무 도구를 제공하고 잠재적인 문제를 예측해 지원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확인한 미래 업무 환경의 방향성

이번 행사는 HP가 제시하는 미래 업무 환경의 구상을 레알 마드리드의 실제 운영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강용남 대표는 AI가 개인용 컴퓨팅과 협업, 데이터 기반 업무 프로세스를 변화시키더라도 그 중심에는 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엔리케 우리엘 CIO는 이러한 방향이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의 스마트 빌딩과 방송·콘텐츠 제작, 엔드포인트 보안, 디바이스 관리 환경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경기장과 훈련장, 사무 공간에 흩어진 구성원이 같은 협업 환경을 이용하고, 직무에 맞는 컴퓨팅 성능과 도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IT 체계를 구성했다. IT 부서는 WXP를 통해 장비 상태와 장애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하고, 보안은 디바이스 생산과 배송부터 사용, 출력, 분실 대응까지 전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경기와 방송, 콘텐츠 제작, 시설 관리, 고객 서비스가 동시에 움직이는 스포츠 구단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 같은 운영 방식은 다수의 사업장과 다양한 직무, 외부 협력사를 함께 관리해야 하는 일반 기업에도 참고할 수 있는 사례다.

향후 양측의 협력은 AI 기반 업무 지원과 몰입형 원격 협업, 헬프데스크 자동화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반복적인 문의와 장애 대응을 AI가 지원하고, IT 담당자가 사용자의 문제를 인지하기 전에 먼저 대응하는 환경이 정착된다면 미래 업무 환경의 경쟁력은 개별 디바이스의 성능뿐 아니라 구성원이 필요한 도구를 적시에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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