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가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중국 시장 매출 부진과 기저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볼보자동차가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적자를 기록했던 기저효과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실제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자동차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777억 크로나(약 12조 원), 영업이익(EBIT) 8억 크로나(약 1235억 원), 순이익 4억 크로나(약 617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흑자 전환 배경은 지난해 같은 기간 EX90·ES90 플랫폼의 자산가치를 낮춰 반영한 129억 크로나 규모의 일회성 회계 비용이 올해 사라진 때문이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은 29억 크로나(약 4476억 원)에서 8억 크로나(약 1234억 원)로 72% 감소했고 EBIT 마진도 3.1%에서 1.1%로 떨어졌다.
매출 감소는 판매량보다 수익성 악화의 영향이 컸다. 2분기 소매 판매는 17만 1500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했으며 판매 물량 감소와 판매 믹스·가격 경쟁 심화, 지난해 있었던 33억 크로나(약 5094억 원) 규모의 구독 차량 포트폴리오 매각 효과 소멸, 스웨덴 크로나 강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출은 17%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국 시장 부진이 가장 큰 타격을 줬다. 현지 판매가 전년 대비 35% 감소한 2만 4900대에 그쳤다. 반면 유럽은 EX30 생산 정상화와 EX90 주문 증가에 힘입어 판매가 2% 늘었고 미국은 전기차 인센티브 축소 여파가 완화되면서 5월과 6월 두 달 연속 성장세를 기록해 4% 증가했다.
볼보자동차 신형 XC60. (오토헤럴드 DB)
전동화 전략은 오히려 속도를 냈다. 2분기 전동화 모델(BEV·PHEV) 판매 비중은 52%로 지난해 44%에서 크게 높아졌고 순수전기차(BEV) 비중도 25%까지 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차세대 SPA3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순수 전기 SUV EX60의 양산을 시작했다.
EX60 생산 확대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토르슬란다 공장의 생산 확대를 위한 재고 확보 영향으로 영업 및 투자 현금흐름은 52억 크로나(약 802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금성 자산은 414억 크로나(약 6조 3900억 원), 순현금은 101억 크로나(약 1조 5600억 원)를 유지했다.
볼보자동차는 하반기 판매 확대와 함께 잉여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돼 연간 기준 손익분기점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미국 커넥티드 차량 관련 ICTS 특별 승인, 구글 차세대 AI 비서 '제미니(Gemini)' OTA 업데이트, 타 브랜드 위탁생산으로 공장 가동률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실적의 명암은 엇갈린다. 판매 감소폭은 11%에서 6%로 줄었고 미국 시장도 회복세를 보였지만, EBIT 마진은 2.2%에서 1.1%로 낮아졌다. 반면 비용 절감 전략은 예상을 뛰어넘었다. 1분기에는 연간 50억 크로나 이상 절감 목표를 제시했지만 2분기에는 이를 상반기 안에 조기 달성했다고 밝혔다.
볼보자동차는 "하반기에는 유럽 성장세와 미국 시장 회복, EX60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상반기보다 훨씬 강한 실적을 기대한다"며 "9월 전략 업데이트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차 계획과 지역화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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