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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성 한일전기 사장 “세계 물·공기·식량 문제 해결 기후테크 기업으로”

2026.07.21. 10: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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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차주경 기자] 1964년 문을 연 한일전기는 펌프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술을 연구 개발, 우리나라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앞장선 기업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집이나 논밭에서 힘차게 물을 퍼 올리던 한일 자동펌프의 모습을 기억한다. 한일전기는 이후 공조와 생활가전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고, 그 과정에서 짤순이와 선풍기 등 인기 제품도 속속 선보였다.

물과 공기를 다루는 기술력, 우리나라와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는 인지도를 토대로 한일전기는 2026년 기후테크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인 물과 공조 기술을 활용해서 미래의 유망 부문이자 필수 부문으로 꼽히는 기후테크, 그 가운데에서도 식량 생산에 최적화된 스마트팜 부문에 진출하려는 것. 이 계획을 지휘하는 인물이 강재성 한일전기 사장이다.


한일전기의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는 강재성 사장 / 출처=IT동아
한일전기의 스마트팜 기술을 소개하는 강재성 사장 / 출처=IT동아


강재성 사장은 20여 년 전 우연히 네덜란드의 스마트팜 소개 자료를 보고 ‘우리나라의 농업 구조를 이렇게 바꿔야 한다’고 예상했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기후 이변, 물과 식량 부족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는 것을 보고 이 예상을 확신으로 바꿨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물과 공기를 60년 이상 다룬 한일전기야말로 스마트팜 시장에 긍정 효과를 불어넣을 주인공이라고 강조했다.

강재성 사장은 우선 한일전기의 물과 공조 기술을 활용, 기후테크 전반에 접목할 방법을 찾을 미래전략본부를 신설한다. 한일전기 미래전략본부는 우선 미국 초대형 기업과 스마트팜 부문에서의 활동 계획과 발전 청사진을 함께 그렸다. 요점은 스마트팜의 주요 부품인 물과 공조 기기를 한일전기의 기술로 만드는 것.

스마트팜은 농작물을 언제 어디서나 기르도록 돕는 기술이다. 스마트팜 기업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각종 정보통신기술로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 하지만, 스마트팜의 근본은 물과 공기를 다루는 기술이다. 스마트팜에 물을 제 때 공급하지 못하거나 적정량을 공급하지 못하면, 공기와 온도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어떤 기술을 적용해도 농작물을 기를 수 없다. 반대로, 물과 공기를 가장 알맞고 균일하게 공급하면 스마트팜의 운용 효율을 높인다.


한일전기의 기술로 구축한 스마트팜 사례 / 출처=IT동아
한일전기의 기술로 구축한 스마트팜 사례 / 출처=IT동아


강재성 사장은 스마트팜의 필수 기기인 물과 공기를 보급하는 하드웨어야말로 한일전기가 가장 잘 만든다고 말한다. 자사의 강점을 활용한 것. 반면, 스마트팜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은 하지 않는다. 스스로 하는 것보다 참신한 기술과 도전 정신을 가진 농산업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해서다.

한일전기는 농업 펀드 운용사와 함께 다양한 농산업 스타트업을 만났다. 업무 협력 계약을 맺고 나아가 간접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가장 잘 활동할 부문인 스마트팜 하드웨어는 스스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실증과 스케일업은 파트너들과 함께 할 구조도 짰다. 이렇게 만든 스마트팜을 고도화해 우리나라 전역에 보급, 고령화 문제에 시달리는 농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계획도 그렇다. 강재성 사장은 우리나라 농산업 시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스마트팜을 포함한 기후테크 기술의 내재화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일전기 지역상생 현장 / 출처=한일전기
한일전기 지역상생 현장 / 출처=한일전기


그 일환으로 한일전기는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곳곳의 농촌에서 지역상생 활동을 시작했다. 농촌 마을을 찾아 펌프나 가전 등 기존 제품을 점검하고 신제품을 기부하는 지역상생 활동을 시작했다. 한일전기가 60년 이상 쌓은 지역에서의 신뢰를 강화하는 동시에 스마트팜을 포함한 기후테크 제품 공급을 원활하게 하려는 목적이다. 이미 50여 곳에서 지역상생 활동을 벌인 한일전기는 앞으로 200곳에서 이 활동을 펼친다. 펌프를 포함한 물 관련 기기는 물론 공조, 생활 가전과 헬스케어 가전으로까지 지원 범위도 넓힌다.

한일전기는 기후테크와 스마트팜 기술를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적극 보급한다. 이미 첫 무대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를 낙점하고 진출 계획을 고도화 중이다. 이들 지역은 모두 만성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린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더욱 그렇다. 한일전기는 60여 년 전 우리나라 곳곳에 펌프를 공급해 물꼬를 튼 것처럼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는 나라에 기후테크 기술을 공급, 해결을 돕는다. 이어 이들 지역의 식량 문제를 해결할 스마트팜 기술도 전달한다.


말레이시아 비나푸리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일전기 / 출처=한일전기
말레이시아 비나푸리와 업무협약을 맺은 한일전기 / 출처=한일전기


강재성 사장은 기술과 제품 공급에서 나아가 중앙아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생산 공장 설립도 추진한다. 이 지역 나라들은 경제 규모에 비해 제조업 기반이 다소 약하다. 한편으로는 농업 규모가 크다는 공통점도 가졌다. 한일전기는 중앙아시아 나라 가운데 입지와 조건이 좋은 곳에 생산 공장을 세우고 기후테크와 스마트팜 기술을 공급한다. 한일전기는 이미 카자흐스탄에 생산 공장을 건립, 우리나라의 제조 역량과 현지의 농업 역량을 융합할 준비를 한다. 이를 토대로 생활가전과 뷰티 가전의 생산, 공급 계획도 세운다. 중앙아시아의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긍정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매출까지 거두는 일석삼조가 될 것이라는 계산도 마쳤다.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 물과 공조 기술을 공급한 성과를 스마트팜 기술 고도화의 양분으로 삼은 후 한일전기는 미국과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농산업 국가다. 강재성 사장은 땅이 넓은 만큼 급수 수요가, 농산업이 발전한 만큼 고부가가치 스마트팜 수요가 충분하리라는 분석도 내놨다. 경쟁자가 많지만, 한일전기는 오랜 역사만큼 두터운 기술력으로 차별화를 꾀할 전략이다. 중남미에는 한일전기의 주력인 펌프를 적극 공급한다.


한일전기와 메디센싱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강재성 한일전기 사장과 김성은 메디센싱 대표(왼쪽부터) / 출처=한일전기
한일전기와 메디센싱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강재성 한일전기 사장과 김성은 메디센싱 대표(왼쪽부터) / 출처=한일전기


강재성 사장과 미래전략본부는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았다. 한일전기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원창업기업 메디센싱과 손잡고, 인공지능 생체신호 분석 기술과 자사의 생활가전 제조 역량을 결합한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지난 6월 양사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첫 결과물로 인공지능 폐음 분석 기술을 활용한 가정용 스마트 청진기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폐렴 등 호흡기 질환의 이상 신호를 담고 있는 호흡음과 폐음을 가정에서도 손쉽게 확인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한일전기는 이미 콧물흡입기를 포함한 육아·건강가전 라인업을 선보여 가정에서 신뢰받는 헬스케어 제품 경험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스마트 청진기를 개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급속히 성장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응해 62년간 축적해 온 생활 가전 제조 역량을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 건강 관리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일전기는 60년을 넘어 100년 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이를 위해 강재성 사장은 기후테크, 해외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앞세워 기업공개(IPO)를 시도한다. 세계가 기후 변화에 대응하도록 고도의 물과 공기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스마트팜의 완성도를 높여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화려한 기술보다 내실에 집중해 실제 성과를 내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한일전기의 펌프, 나아가 기후테크 기업으로의 성장 방안을 소개하는 강재성 사장 / 출처=IT동아
한일전기의 펌프, 나아가 기후테크 기업으로의 성장 방안을 소개하는 강재성 사장 / 출처=IT동아


강재성 사장은 “한일전기는 60년 전, 전쟁의 화마를 입어 척박해진 우리나라의 물 부족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며 성장했다. 공조와 가전 부문에서도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이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이제는 우리나라, 나아가 세계의 기후 이변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IT동아 차주경 기자(racingca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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