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랠리챔피언십(WRC) 섹토 랠리 핀란드(Secto Rally Finland)에서 핀란드 출신 사미 파자리(토요타)가 우승을 차지했다. (WRC)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섹토 랠리 핀란드(Secto Rally Finland)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핀란드 출신 사미 파자리(토요타)가 에스토니아에 이어 2개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고국 팬들 앞에서 생애 첫 핀란드 랠리 우승을 차지했다.
2026 WRC 10라운드 핀란드 랠리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2일(현지시간)까지 핀란드 위베스퀼레 일원에서 개최됐다. 총 20개 스페셜 스테이지, 경쟁 구간(SS) 316.04km의 고속 그래블 코스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WRC 시즌에서 가장 빠른 랠리 가운데 하나다.
파자리의 핀란드 랠리 우승은 개인 통산 두 번째 WRC 정상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로운 세대교체를 알리는 동시에 토요타의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했기 때문이다.
파자리는 마지막 날 선두를 무리하게 지키기보다 안정적인 운영을 선택했고, 26.7초 차이로 올리버 솔베르그를 제치며 우승을 확정했다. 결승 파워 스테이지에서는 5위에 그쳤지만 이미 승부는 기울어 있었다.
이번 우승은 기록으로도 특별하다. 파자리는 불과 2주 전 에스토니아에서 생애 첫 WRC 우승으로 핀란드 드라이버의 199번째 WRC 승리를 기록한 데 이어 핀란드 드라이버 통산 200번째 WRC 우승이라는 상징적인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WRC 출범 이후 핀란드 랠리를 제패한 14번째 핀란드 드라이버가 됐으며 칼레 로반페라 이후 핀란드 선수의 연속 우승도 이어갔다.
토요타 역시 웃었다. 파자리와 솔베르그, 엘핀 에반스가 1~3위를 휩쓸며 완벽한 포디엄 스윕을 완성했다. 최근 9번의 핀란드 랠리 가운데 8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토요타는 WRC 시대 기준 통산 11승으로 포드를 제치고 핀란드 랠리 최다 우승 제조사에 올랐다.
반면 현대차는 또 한 번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아드리앙 포모는 폭우가 쏟아진 첫날 변수로 선두 경쟁에서 밀린 뒤 끝까지 추격했지만 에반스에 16.4초 뒤진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티에리 누빌(현대차)은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에서 앞서 달리던 다카모토 카츠타(토요타)가 나무와 충돌하며 순위가 하락한 덕분에 최종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핀란드 랠리는 고속 점프 구간과 좁은 비포장 숲길이 이어지는 WRC 최고 난도의 스피드 랠리다. 현대차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이 무대에서 토요타를 상대로 좀처럼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도 토요타가 1~3위를 독식하면서 제조사 경쟁에서도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갔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는 3위까지 올라선 에반스가 선두를 유지했고 파자리는 이번 우승으로 격차를 30점까지 좁히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한편 WRC는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8월 27일부터 30일(현지 시간)까지 열리는 파라과이 랠리에서 시즌 11라운드를 이어간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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