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 e-트론(A2 e-tron)'은 WLTP 기준 100km당 전력 소비량 12.8kWh를 기록하며 아우디 전기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효율을 달성했다. (아우디)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전기차 경쟁의 중심이 주행거리에서 '효율'로 옮겨가는 가운데 아우디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높은 전비를 앞세운 신형 전기차를 공개했다. 차세대 콤팩트 전기차 'A2 e-트론(A2 e-tron)'은 WLTP 기준 100km당 전력 소비량 12.8kWh를 기록하며 아우디 전기차 가운데 가장 뛰어난 효율을 달성했다.
아우디는 140kW(190마력) 사양에 효율 패키지를 적용한 A2 e-트론의 잠정 전력 소비량이 WLTP 기준 12.8kWh/100km(4.85mi/kWh)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대신 공기역학과 구동 시스템, 배터리 제어 기술을 종합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미국 EPA가 전기차 연비(MPGe) 산정에 사용하는 에너지 환산 기준으로 계산하면 A2 e-트론의 효율은 가솔린 1리터당 약 70km를 주행하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A2 e-트론 (아우디)
A2 e-트론의 핵심 경쟁력은 공기저항을 극단적으로 줄인 차체 설계다. 공기저항계수(Cd)는 0.24로 현재 아우디 콤팩트 모델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속 약 100km 이상에서는 차량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반 이상이 공기저항을 극복하는 데 쓰이는 만큼, Cd 수치를 낮추는 것은 곧 전비와 주행거리 향상으로 이어진다.
차체는 둥근 전면부와 매끈하게 이어지는 루프라인, 날렵하게 마감한 후면을 적용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여기에 에어커튼과 휠하우스 주변의 '갭 리듀서(Gap Reducer)', '갭 브리더(Gap Breather)' 등을 적용해 타이어 주변에서 발생하는 난류를 줄였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급가속이나 충전, 고온 환경에서만 열리는 액티브 냉각 공기흡입구도 공력 성능 향상에 기여한다. 아우디는 이 같은 공력 기술만으로 동일한 차량 대비 최대 0.9kWh/100km의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A2 e-트론 (아우디)
구동계 효율도 한층 높였다. 영구자석형 동기모터(PSM)에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적용해 부분 부하 영역에서 전력 손실을 줄였고, 새로운 스위칭 제어 기술을 통해 기존 대비 최대 33%의 손실 저감 효과를 얻었다.
모터에는 0.2mm 두께의 초박형 적층 강판을 적용해 철손을 줄였으며, 권선 구조를 기존 스타 방식에서 델타 방식으로 변경해 실제 주행 영역에서 효율을 높였다. 변속기 역시 저마찰 오일과 10.2:1의 고감속 기어비를 적용해 고속 주행 시 모터 회전수를 낮추고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다. 아우디는 이러한 개선을 통해 구동 시스템 효율이 최대 10% 향상됐다고 밝혔다.
배터리는 61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셀을 셀투팩(Cell-to-Pack) 구조로 적용했다. 셀을 모듈 없이 팩에 직접 배치해 에너지 밀도를 높였으며 희토류 사용을 줄이고 내구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특히 LFP 배터리는 열화가 상대적으로 적어 일상적으로 100% 충전이 가능하고, 충전량이 줄어도 전압 변화가 적어 안정적인 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장점이다.
A2 e-트론 (아우디)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냉각 시스템과 충전 제어를 최적화해 가정용 월박스 기준 충전 효율을 89.6%까지 끌어올렸고, 전용 소프트웨어가 배터리 충전 상태(SoC)와 건강 상태(SoH)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장기간 효율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양방향 충전 기능도 지원한다. V2L(Vehicle-to-Load)을 통해 외부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며, V2H(Vehicle-to-Home) 기능을 이용하면 차량을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처럼 활용할 수 있다. 다만 V2H 서비스는 출시 초기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우선 제공될 예정이다.
아우디는 A2 e-트론을 오는 2026년 가을 세계 최초 공개할 계획이다. 브랜드 최초의 콤팩트급 순수 전기 엔트리 모델로 투입되는 A2 e-트론은 단순히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공력 설계와 전력 제어, 열관리,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효율을 높인 새로운 전기차 개발 방향을 제시하는 모델이 될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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