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올 뉴 RAV4 GR SPORT. 토요타의 레이싱 DNA로 모터스포츠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SUV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운전의 재미와 SUV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조합이다. 차체가 높고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위에 있어 세단이나 스포츠카처럼 낮은 차체로 공기를 가르며 속도를 높이는 데도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
다른 차종 역시 운전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단순히 강력한 엔진이나 스포티한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기역학과 차체 강성, 서스펜션과 조향, 제동 시스템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무엇보다 극한의 환경에서 자동차를 한계까지 몰아붙여 얻은 경험이 필요하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TGR)이 SUV인 RAV4에 GR SPORT를 적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길이 있다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GR의 철학을 RAV4에 담아 평범한 SUV의 영역을 넘어 모터스포츠의 감성과 퍼포먼스를 일상으로 가져왔다.
더 좋은 차를 만들기 위한 'TGR'
토요타 가주 레이싱(GAZOO Racing)은 WEC(세계내구선수권), WRC(월드랠리챔피언십) 등 극한의 환경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에서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토요타에게 모터스포츠는 단순히 승패를 겨루는 경쟁의 무대가 아니다. 극한의 환경에서 자동차와 사람을 끊임없이 단련하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기술을 양산차에 반영해 '더 좋은 차 만들기'를 실현하는 개발의 출발점이다.
TGR은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WRC와 WEC를 비롯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레이스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기술, 드라이버의 피드백을 양산차 개발에 반영하고 더 많은 고객이 일상에서도 운전의 즐거움과 모터스포츠에서 비롯된 주행 감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GR이 추구하는 방향이다.
그 결과물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모터스포츠를 기반으로 개발한 고성능 모델뿐 아니라 기존 모델의 특성을 살리면서 디자인과 주행 성능을 한층 스포티하게 다듬은 GR SPORT를 통해 보다 폭넓은 고객에게 GR의 감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전달한다.
올 뉴 RAV4에는 RAV4 최초로 GR SPORT 트림이 추가됐다. SUV로서 RAV4가 오랜 시간 쌓아온 실용성과 전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TGR이 모터스포츠 현장에서 축적한 주행 노하우와 GR만의 감성을 더했다.
올 뉴 RAV4 GR SPORT는 단순히 스포티한 디자인을 추가한 모델이 아니다. 공기역학 성능과 차체 강성, 조향 감각, 서스펜션 등 주행과 관련된 요소를 세밀하게 조율하고 시스템 총출력 329마력(PS)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일상에서는 RAV4의 편안함과 실용성을 유지하면서 운전대를 잡는 순간에는 보다 민첩하고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디자인부터 달라진 올 뉴 RAV4 GR SPORT
올 뉴 RAV4 GR SPORT는 박시한 외관에 GR SPORT의 전용 에어로 파츠를 더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 (오토헤럴드 DB)
올 뉴 RAV4 GR SPORT는 RAV4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에 기능적인 전용 디자인을 더했다. 전면에는 해머헤드 디자인을 기반으로 투톤 컬러의 전용 프런트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프런트 립 스포일러를 적용해 차체가 보다 낮고 넓어 보이도록 했다.
측면에는 와이드 휠 아치 몰딩과 20인치 전용 경량 알로이 휠을 적용했고 후면에는 리어 디퓨저와 윙 타입 리어 스포일러를 더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올 뉴 RAV4 GR SPORT의 전용 에어로 파츠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다. 풍동 시험을 통해 디자인과 공기역학 성능을 함께 다듬어 차체 주변의 공기 흐름을 정돈하고 양력을 억제하도록 설계했다.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 보다 안정적인 움직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올 뉴 RAV4 GR SPORT의 실내. 간결하면서도 수평형 레이아웃을 중심으로 견고하면서도 안정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오토헤럴드 DB)
기존 모델보다 20mm 넓어진 트레드와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 곳곳에 배치한 GR 엠블럼도 GR SPORT만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실내 역시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했다. 논슬립 스웨이드 소재의 정전기 저감 D-시트는 코너링에서 운전자의 몸을 안정적으로 지지하고 GR 로고를 새긴 천연가죽 스티어링 휠과 전용 알루미늄 페달, 프런트 도어 스커프 플레이트가 스포티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2.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전자식 시프트 레버를 적용해 직관적인 조작 편의성도 확보했다.
329마력 PHEV에 GR의 주행 기술 더해
올 뉴 RAV4 GR SPORT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 최대 77km를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한다. (오토헤럴드 DB)
올 뉴 RAV4 GR SPORT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고출력 전기 모터, 22.68kWh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시스템 총출력은 329마력(PS)으로 여유로운 가속 성능을 발휘하면서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77km를 주행할 수 있다. 50kW급 급속 충전 기능을 이용하면 상온 25℃ 기준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35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출퇴근 등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전기차처럼 이용하고 장거리에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성능과 실용성의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GR SPORT 전용 튜닝을 더했다. 프런트 퍼포먼스 댐퍼는 미세 진동과 차체 뒤틀림을 억제하고 리어 서스펜션 보강 파츠는 고속 코너링에서 차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한다. 전용 EPS 맵핑은 스포츠 모드에서 보다 단단하고 명확한 조향 감각을 제공한다.
올 뉴 RAV4 GR SPORT는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A-필러와 서스펜션 타워의 연결 구조를 강화, 완벽한 주행 및 조종 안전성을 발휘한다. (오토헤럴드 DB)
20인치 전용 경량 알로이 휠은 일반 휠보다 개당 약 2.2kg, 총 8kg 이상 가벼워졌다. 휠의 경량화는 조향 응답성과 노면 대응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차체는 비틀림 강성을 기존보다 10% 향상한 TN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A-필러와 서스펜션 타워의 연결 구조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과 조종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진동과 소음을 줄여 정숙성도 개선했다.
제동 시스템도 정교하게 다듬었다. 액티브 하이드롤릭 부스터-C(AHB-C)가 제동 압력을 세밀하게 제어하고 차량 제동 자세 제어(VBPC)는 각 바퀴의 제동력을 조절해 코너링에서 차체의 롤과 요 움직임을 억제한다. 운전자의 조작에 보다 민첩하고 안정적으로 반응하도록 한 것이다.
'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
올 뉴 RAV4 GR SPORT의 전면부. (오토헤럴드 DB)
올 뉴 RAV4 GR SPORT의 핵심은 결국 기술보다 그 기술을 만들어낸 경험에 있다. TGR에는 '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는 철학이 있다. 토요타에게 모터스포츠는 단순한 기록 경쟁이 아니라 자동차와 사람을 한계까지 단련하고 그 경험을 양산차에 반영해 더 좋은 차를 만드는 개발 현장이다.
이러한 도전은 2007년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모리조(MORIZO)'라는 드라이버명으로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출전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WRC와 WEC 등 세계 무대로 이어졌고, 올 뉴 RAV4 GR SPORT에도 레이스에서 축적한 데이터와 드라이버의 피드백이 반영됐다.
안정적인 움직임과 민첩한 응답성, 그리고 운전의 즐거움을 일상의 SUV에 구현한 배경이다. 주목할 것은 GR 타이틀을 붙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토요타는 GR이 품고 있는 모터스포츠의 감성을 고객 경험으로 확장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오는 9월 충남 보령에서 열리는 'TGR 랠리 플레이(TGR Rally Play)'에서는 참가자들이 페이스노트를 따라 주행하고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랠리 문화와 지역 콘텐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토요타는 GR의 성능을 일반인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GR 레이싱 클래스'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올가을에는 오네 슈퍼레이스 용인전과 연계한 'GR SPORT 레이싱 클래스'도 진행한다. 이와 함께 최대 65%의 중고차 잔존가치를 보장해 월 30만 원대 납입금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RAV4 어메이징 스위치(Amazing Switch)' 금융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SUV는 태생적으로 트랙에 최적화된 차가 아니다. 하지만 토요타는 이를 부정하기보다 TGR이 쌓아온 모터스포츠의 경험과 기술을 통해 SUV가 가진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다듬었다.
올 뉴 RAV4 GR SPORT는 RAV4의 실용성과 전동화 기술에 TGR의 주행 노하우를 더해, 출퇴근과 장거리 이동에서는 편안하고 실용적인 SUV, 필요할 때는 트랙에서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차를 지향한다.
GR SPORT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빠른 SUV가 아니다. 일상과 모터스포츠 사이의 거리를 줄이고, 레이스에서 얻은 경험을 운전자가 실제 도로에서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토요타식 '더 좋은 차 만들기'의 결과물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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