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최근 완전변경을 거친 '아반떼'와 '투싼'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차세대 양산차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현대자동차가 최근 완전변경을 거친 '아반떼'와 '투싼'을 잇달아 공개하면서 새로운 디자인 언어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 차세대 양산차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전 세대에서 강조했던 복잡한 캐릭터 라인과 파라메트릭 패턴을 줄이고 강철 소재가 만들어내는 긴장감 있는 선과 면, 분명한 차체 비례를 앞세우면서 현대차 디자인이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아트 오브 스틸은 2024년 수소전기차 콘셉트 '이니시움(INITIUM)'을 통해 처음 공개되고 이후 2세대 '넥쏘'를 통해 양산차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준중형 세단 아반떼와 콤팩트 SUV 투싼까지 같은 디자인 철학을 적용하면서 특정 친환경차를 넘어 현대차 주력 라인업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차의 최근 신차에서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는 부분은 차체를 구성하는 선과 면이다. 기존 7세대 아반떼는 여러 개의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교차하면서 삼각형 형태의 면을 만드는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가 특징이었다면 신차는 펜더의 볼륨을 키우고 상대적으로 넓고 정제된 면을 사용해 차체 자체의 입체감을 강조한다.
현대차의 최근 신차에서 변화가 가장 선명하게 나타나는 부분은 차체를 구성하는 선과 면이다(현대차)
투싼 역시 비슷한 변화를 보여주는데 4세대 모델이 파라메트릭 주얼 패턴과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으로 강한 시각적 효과를 냈다면 신형은 사이드 펜더와 리어 도어에 큰 볼륨을 만들고 그 사이의 면을 절제하면서 빛에 따라 차체의 명암이 분명하게 드러나도록 했다.
결국 기존 디자인이 여러 선과 패턴을 이용해 역동성을 표현했다면 아트 오브 스틸은 복잡한 장식을 덜어내고 강철 자체의 성형성과 큰 면, 볼륨을 이용해 차체의 긴장감을 만드는 방향으로 변화한 셈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차종 본연의 비례를 더욱 분명하게 강조한다는 점이다. 신형 아반떼는 엔진룸과 캐빈, 트렁크가 구분되는 정통 3박스 구조를 기반으로 전장 4765mm, 전폭 1855mm, 전고 1425mm, 휠베이스 2750mm의 차체를 갖췄다. 기존보다 전장은 55mm, 휠베이스는 30mm 늘어나고 전폭도 30mm 확대되면서 낮고 넓은 세단의 자세가 한층 강조됐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차종 본연의 비례를 더욱 분명하게 강조한다는 점이다(현대차)
신형 투싼은 전장 4700mm, 전폭 1905mm, 전고 1685mm, 휠베이스 2785mm로 기존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60mm, 30mm 늘어나고 전폭도 40mm 넓어졌다. 여기에 높은 보닛과 크게 부풀린 펜더, 길게 이어지는 루프를 조합하면서 이전보다 정통 SUV에 가까운 단단한 비례를 만들어냈다.
아반떼는 세단을 더욱 세단답게, 투싼은 SUV를 더욱 SUV답게 만드는 방향이다. 하나의 디자인을 차급에 관계없이 반복하기보다 각 차종의 성격을 먼저 살리고 그 위에 공통된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는 현대차 특유의 '체스 피스(Chess Piece)' 전략도 이어진다.
이들 신차에서 찾아 볼 수 있는 또 다른 공통점은 서로 다른 두 모델을 하나의 브랜드로 연결하는 장치인 'H-엣지 라이팅'이다. 신형 아반떼는 양 끝단에 배치한 슬림 LED를 통해 H를 형상화하고 후면에도 같은 개념을 적용했으며, 투싼 역시 수직형 H-엣지 라이팅 주간주행등과 수평형 슬림 센터 램프를 조합했다.
현대차 최근 신차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는 형태를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현대차)
현대차 최근 신차에서 이전과 다른 변화는 형태를 그대로 반복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아반떼에서는 낮고 넓은 세단의 비례에 맞춰 수평적인 조명을 강조하고, 투싼에서는 수직형 조명을 크게 내려 SUV의 높이와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특정 그릴이나 헤드램프 디자인을 모든 차종에 공유하는 전통적인 패밀리룩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특히 투싼에서는 기존 모델의 상징과 같았던 '파라메트릭 히든 램프'가 사라지고 수평과 수직 조명을 이용해 차량의 폭과 윤곽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 아반떼 역시 이전 세대의 강렬한 파라메트릭 디자인 대신 차체 비례와 펜더의 볼륨, 넓은 면을 중심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니시움에서 시작해 넥쏘를 거쳐 대중성이 높은 아반떼와 투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대차 아트 오브 스틸은 브랜드 차세대 양산차를 연결하는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하고 있다(현대차)
결국 이니시움에서 시작해 넥쏘를 거쳐 대중성이 높은 아반떼와 투싼까지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현대차 아트 오브 스틸은 이제 실험적인 디자인 언어를 넘어 브랜드 차세대 양산차를 연결하는 핵심 정체성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향후 현대차가 선보일 신차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복잡한 패턴보다 강철의 선과 면, 차종 고유의 비례를 강조하고 H 형태의 조명 그래픽으로 브랜드를 연결하는 방식이 현대차의 새로운 얼굴로 굳어질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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