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의 미국 판매 가격을 최대 5000달러(약 700만 원) 인상했다(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미국 판매 가격을 최대 5000달러(약 700만 원) 인상했다. 연간 판매량이 당초 계획한 생산능력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별다른 사양 변경 없이 가격을 올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4일 밤 미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컨피규레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사이버트럭 3개 트림 가운데 듀얼모터 AWD와 프리미엄 AWD의 판매 가격을 각각 5000달러 인상했다.
이에 따라 듀얼모터 AWD는 기존 6만 9990달러에서 7만 4990달러로 7.1% 인상되고 프리미엄 AWD 역시 7만 9990달러에서 8만 4990달러로 조정됐다. 최상위 고성능 모델 사이버비스트는 기존 9만 9990달러를 유지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프리미엄 AWD와 사이버비스트 사이의 가격 차이는 기존 2만 달러에서 1만 5000달러로 줄었다. 특히 듀얼모터 AWD는 제로백을 비롯한 차량 주요 사양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트럭 듀얼모터 AWD는 기존 6만 9990달러에서 7만 4990달러로 7.1% 인상됐다(테슬라)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가격 조정이 사이버트럭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사이버트럭을 연간 최대 2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했지만 현재 연간 판매 규모는 2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계획한 생산능력의 10%를 밑도는 수준으로 테슬라는 재고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사이버트럭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미국 내 미판매 재고 역시 약 3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말 판매 실적에서도 수요 둔화를 나타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미국에서 등록된 사이버트럭 7071대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를 비롯한 관련 기업이 구매한 차량은 1339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스페이스X 구매량만 1279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이버트럭 가격은 최근 수개월 동안 큰 폭의 변화를 반복해 왔다. 테슬라는 앞서 싱글모터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을 6만 9990달러에 선보였지만 판매량이 173대에 그친 뒤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사이버트럭 가격은 최근 수개월 동안 큰 폭의 변화를 반복해 왔다(테슬라)
또 지난 2월에는 듀얼모터 AWD 사양을 5만 9990달러에 한시적으로 판매했다가 이를 종료하고 가격을 6만 9990달러로 되돌렸다. 이번 인상으로 해당 사양은 다시 7만 4990달러까지 올라 불과 수개월 사이 가격이 최대 1만 5000달러 움직인 셈이다.
사이버트럭은 2019년 처음 공개될 당시 테슬라가 제시했던 가격과 비교해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당시 테슬라는 후륜구동 모델을 3만 9900달러부터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2023년 실제 고객 인도가 시작된 이후 판매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높아졌다.
무엇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판매 부진 모델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가격 할인이나 금융 프로모션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테슬라는 오히려 사이버트럭 가격을 인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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