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Full Self-Driving)'를 둘러싼 운전자 감시 시스템의 실효성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오용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의 'FSD(Full Self-Driving)'를 작동시킨 뒤 운전석에서 잠을 자거나 게임과 영상 시청, 노트북 작업을 하는 모습을 직접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하는 사례가 미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운전자 감시 시스템의 실효성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오용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X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 FSD를 이용하면서 정상적인 운전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단순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수준을 넘어 일부 운전자는 주행 중 잠을 자거나 게임 컨트롤러를 사용하고 중앙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을 공유했다.
특히 최근 확산된 영상 가운데 하나에는 FSD 주행 화면이 표시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좌석에 기대 잠든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운전자가 게임을 하면서 목적지까지 이동하거나 사이버트럭 운전석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장면도 등장했다.
최근 인스타그램과 틱톡, X 등 주요 소셜미디어에서는 테슬라 FSD를 이용하면서 정상적인 운전 의무를 수행하지 않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소셜미디어 캡처)
문제는 현재 테슬라가 제공하는 FSD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니라는 점이다. 테슬라 역시 해당 기능을 'FSD(Supervised)'로 명시하고 있으며 현재 활성화된 기능은 운전자의 적극적인 감독이 필요하고 차량을 자율주행차로 만들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따라서 FSD가 정상적으로 차량을 제어하고 있더라도 운전자는 언제든 주행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전방과 주변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운전자가 잠을 자거나 게임, 영상 시청, 노트북 작업 등에 집중하는 행위는 이러한 기본적인 사용 조건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용자들이 운전자 감시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우회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는 스티어링 휠 조작 감지와 실내 카메라 등을 활용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는지 확인하고 반복적으로 주의 의무를 위반하면 일정 기간 FSD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의 안전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스티어링 휠에 무게를 가해 운전자가 손을 올리고 있는 것처럼 인식시키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내 카메라를 가리거나 영상 재생 제한 기능을 우회하는 사례까지 등장하고 있다. 일부 영상은 이러한 방법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처럼 소개하면서 FSD의 안전장치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용자들이 운전자 감시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우회하는 방법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소셜미디어)
한편 이번 논란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운전자가 시스템 능력을 과신하는 '자동화 과신' 문제를 어떻게 막을 것인지에 대한 과제도 보여준다. 차량이 대부분의 주행을 안정적으로 수행할수록 오히려 운전자가 전방 감시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위험한 사용 방법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이를 모방하는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생산될 경우 개인의 일탈을 넘어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대한 잘못된 사용 방식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테슬라 FSD를 둘러싼 논란은 차량이 얼마나 스스로 잘 달릴 수 있느냐뿐 아니라 운전자가 시스템의 한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안전장치를 우회하지 않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로 확대되고 있다. 완전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기술 발전만큼 운전자 감시와 명확한 사용 기준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사례를 통해 다시 확인된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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