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발표가 공개되기 전, 신뢰도는 낮더라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루머와 업계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게 될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실제 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떡밥은 멈추지 않고 등장하는데요. 넘실거리는 정보의 바다 속, 흥미롭거나 실현 가능성이 높은 소식들을 한 번 추려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보시죠!
| AI의, AI에 의한, AI를 위한 GPU? 인텔, 추론에 올인한 크레센트 아일랜드 GPU 공개 |
미국 팔로알토에서 열린 핫칩스 2026에서 인텔이 데이터센터용 추론 GPU '크레센트 아일랜드(Crescent Island)'의 전체 스펙을 마침내 풀어놨습니다. 몇 달 전 기판 유출 사진으로 존재만 짐작됐던 제품인데, 이번엔 아키텍처 구석구석까지 드러난 셈이죠. 크레센트 아일랜드는 고객사 샘플링이 2026년 하반기부터 시작되고, 정식 출시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 인텔이 크레센트 아일랜드를 공개했습니다
인텔이 독립형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아크(Intel Arc) 시리즈로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시장을 두드려온 인텔이지만, 정작 엔비디아·AMD와 정면으로 겨뤄야 할 서버용 가속기 쪽에서는 늘 한발 늦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 배경을 감안하면 이번 크레센트 아일랜드 공개는 인텔이 처음으로 방향성을 명확히 좁힌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픽 성능을 포기하는 대신 추론 하나에만 화력을 집중했으니까요.
이 칩은 화면에 그림 한 장 띄우지 못하는 GPU라는 점입니다. 래스터라이저를 비롯한 3D 출력용 회로가 아예 빠져 있거든요. 인텔 아크 프로 B70에 쓰인 BMG-G31과 물리적으로는 닮은꼴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대신 오직 토큰을 굴리는 데만 집중하도록 설계됐다는 뜻입니다. 게이머보다는 에이전틱 AI를 돌리는 기업 고객을 정조준한 제품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사양은 어떨까요? 32개의 Xe3P 코어가 4개의 컴퓨트 슬라이스로 나뉘어 배치되고, 여기서 벡터 엔진 256개와 XMX 행렬연산 엔진 256개도 배치됩니다. XMX 엔진의 시스톨릭 어레이 깊이가 4단에서 16단으로 네 배나 깊어졌다는 점은 인상적이네요. 코어 하나당 레지스터 파일도 1MB로 커졌고, L1 캐시는 512KB, 여기에 32MB짜리 통합 L2 캐시까지 얹었습니다. FP8은 물론 FP4 정밀도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 추론에 올인한 만큼, 메모리 구성에 여유를 둔 구성을 갖췄다고 합니다
놀라운 부분은 연산력보다 메모리 용량에 있습니다. 인텔 정품 카드는 160GB LPDDR5X를 얹지만, ODM 파트너사에는 최대 480GB까지 늘릴 수 있는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왜 하필 값비싼 HBM이 아니라 LPDDR5X를 골랐을까요? 답은 비용과 전력에 있습니다. LPDDR5X가 밀도는 높으면서 전력 소모는 훨씬 낮다는 점을 인텔이 적극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성능당 전력비와 총소유비용(TCO)에서 우위를 노린 선택이라는 겁니다.
트릴리언 파라미터급 모델, 예컨대 Kimi K3 같은 거대 오픈소스 모델을 로컬에서 돌리려면 시스템 메모리가 2TB 가까이 필요한데, 480GB짜리 카드 네 장이면 워크스테이션 한 대로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D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지금, 이 정도 메모리를 채우는 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래도 인텔이 모든 주요 프레임워크에 출시 초기부터 지원을 약속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황된 시나리오는 아닌 셈입니다.
| AM5는 멈추지 않는다, AM6가 나오기 전까지 Zen 6 기반 올림픽 릿지도 AM5 사용한다 |
AMD 기술정보 포털의 문서 한 페이지가 조용히 바뀌면서 다음 세대 라이젠의 밑그림이 새어 나왔습니다. 이 변화를 처음 포착한 건 X 사용자 InstLatX64인데요. 핵심은 두 개의 코드네임입니다. 우선 데스크톱용 표준 라인업인 '올림픽 릿지(Olympic Ridge)'는 라이젠 10000 시리즈로 나올 예정이며, AMD 문서상 패밀리 1Ah의 88h~8Fh 모델 번호로 AM5 소켓에 매핑돼 있습니다.
이보다 눈길을 끄는 건 '메두사1(Medusa1)'입니다. 이 APU는 80h~87h 모델로 분류되는데, 모바일용 FP10 패키지와 함께 AM5 데스크톱 소켓까지 동시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소켓형 '메두사 포인트' 혹은 '메두사 헤일로', 즉 노트북 칩을 억지로 구성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데스크톱을 겨냥해 설계된 진짜 APU가 나올 신호로 풀이됩니다. 라이젠 8000G 시리즈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는 셈이죠. 반면, 더 작은 '메두사2'(E0h~E3h)는 FP10 전용으로 남아 데스크톱행 티켓을 받지 못했습니다.

▲ AMD가 차세대 아키텍처 CPU도 AM5에서 쓸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사실 이번 소식은 지난 5월 컴퓨텍스 2026에서 AMD가 이미 밝힌 방침이 구체적인 모델명으로 증명된 사례에 가깝습니다. 당시 AMD는 AM5 소켓 지원을 2029년까지 연장한다고 못 박았습니다. 원래 2022년 라이젠 7000 시리즈와 함께 AM5를 선보이면서 최소 두 세대, 2027년까지 지원하겠다던 약속을 2년 더 늘린 겁니다. 그 사이 라이젠 8000 APU와 지금의 라이젠 9000 시리즈, 그리고 최신 라이젠 AI 400 데스크톱 APU까지 이 소켓 기반으로 출시됐습니다. 인텔이 세대 두 번마다 소켓을 통째로 갈아치우는 관행과 비교하면, 확실히 결이 다른 전략입니다.
성능 관련 루머도 함께 언급됐는데요. 올림픽 릿지는 CCD 하나당 최대 12개의 Zen 6 코어를 얹어 총 24코어까지 확장될 전망입니다. Zen 5 세대 대비 CCD당 코어 수와 L3 캐시가 각각 50%씩 늘어난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여기에 그래픽·PCIe·USB 연결성을 개선한 완전히 새로운 I/O 다이까지 준비 중이라고 하니, 단순한 리프레시보다는 제법 큰 규모의 세대교체가 될 모양입니다. 다만 아직 정확한 출시일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부 우려도 제기됐는데요. IT매체 트윅타운은 일부 저용량 32MB BIOS 칩을 쓰는 구형 AM5 메인보드의 경우, 공간 제약 탓에 올림픽 릿지용 마이크로코드를 담지 못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소켓이 맞는다고 모든 보드가 자동으로 호환된다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니,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분들은 보드 제조사의 BIOS 지원 공지를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 GPU+GDDR7 공격에 부품까지 들고 일어서니 버틸 수 없다! 제조사들 RTX 50 생산량 축소 준비, 충격에 대비하라! |
대만 부품 유통업체들이 엔비디아의 RTX 50 시리즈 전체 생산량 축소 계획을 확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8월 26일 대만 매체 패스트테크놀로지 보도로 처음 알려진 내용인데, 지난 8월 이미 한 차례 가격이 급등한 뒤라 이번 감산까지 겹치면 게이머들은 웃돈을 주고도 카드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릴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업체들 전망을 종합하면 올해 4분기에는 소비자 시장 공급이 극도로 빠듯해질 전망입니다. 플래그십은 물론 원래 진입장벽이 낮았던 보급형 라인업까지 타격을 입으면서, 자칫하면 5년 전에 나온 RTX 30 시리즈 말고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조텍과 이노3D를 보유한 PC파트너 그룹도 최근 실적 발표에서 하반기 추가 감산을 예고하며, 특히 보급형 제품군의 공급난이 심각해질 거라 경고한 바 있습니다.
가격 왜곡은 이미 눈에 보일 정도로 심각합니다. 공식 권장가 7만 1990 대만달러인 RTX 5090이 일반 유통망에서는 15만 9990 대만달러를 훌쩍 넘겨 팔리고 있는데, 120% 넘는 프리미엄이 붙은 셈입니다. 중급형으로 통하던 RTX 5060 Ti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4000위안을 넘어섰고, 원래 1만 대만달러 밑으로 책정됐던 RTX 5050조차 1만 3490 대만달러까지 올랐습니다.

▲ 엔비디아 지포스 GPU 제조사들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감산에 돌입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미국과 영국 쪽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톰스하드웨어가 뉴에그 판매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를 보면, 6월부터 8월 사이 RTX 5060 Ti 16GB는 569.99달러에서 804.99달러로 39% 뛰었고, RTX 5070은 899.99달러까지 36% 올랐습니다. RTX 5070의 경우 원래 권장가 549달러 대비 무려 64% 비싸진 겁니다. RTX 5090은 권장가의 두 배가 넘는 47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고 하고요.
영국에서는 더 기이한 역전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오버클러커스 UK와 스캔 컴퓨터스 UK 두 소매점 모두 RTX 5060 Ti 16GB 재고를 아예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남은 최저가 기준으로 5060 Ti(578.99파운드)가 상위 모델인 RTX 5070(569.99파운드)보다 비싸지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성능으로 따지면 말이 안 되는 구조입니다. 오버클럭3D 분석에 따르면 5060 Ti 16GB는 8GB 모델과 동일한 GPU에 128비트 메모리 버스를 그대로 쓰는 반면, RTX 5070은 SM과 텐서·RT 코어 수가 33%가량 많고 대역폭도 50% 가까이 넓습니다. 이 매체는 지금 상황이라면 영국 게이머 입장에서 5060 Ti 16GB를 살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죠.
이 모든 소동의 뿌리는 D램 원가에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집계를 보면 2026년 1분기 D램 계약가는 전분기 대비 90%~98% 폭등했고, 3분기 서버 D램 계약가도 13~18% 추가 상승이 예상됩니다. 삼성과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세 공급사가 웨이퍼 생산능력을 마진 좋은 HBM과 서버 D램 쪽으로 계속 돌리면서, GDDR6·GDDR7처럼 그래픽카드에 들어가는 메모리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메모리 생산량의 최대 70%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업계 관측도 나오는데, 2022년만 해도 이 비중은 20%~30% 수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몇 년 사이 판이 완전히 뒤집힌 셈입니다.
저가형 시장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2021년에 나왔다가 단종된 RTX 3060 12GB의 생산을 다시 돌렸는데요, 재고 소진이 아니라 삼성 8나노 공정으로 GA106 칩을 새로 찍어내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TSMC 최신 공정 물량을 블랙웰 라인업이 독차지한 탓에, 상대적으로 여유 있는 구공정과 저렴한 GDDR6를 활용해 물량을 확보하려는 고육지책인 셈이죠. 그런데 이 구형 카드마저 가격 상승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출시 당시 2418위안이던 가격이 지금은 3299위안부터 시작합니다.
과거 PC 조립 시장에는 '메모리 용량이 곧 가성비'라는 공식이 통했습니다. VRAM을 넉넉히 챙겨두는 게 미래를 대비한 똑똑한 선택으로 통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 여유분에 붙는 웃돈이 원래 성능 격차보다 훨씬 커져버린 시대입니다. 엔비디아의 감산 계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당분간 이 공급난이 풀릴 조짐도 딱히 보이지 않습니다. 암울하네요.
| 성능이 낮아진 게 아니라 원래 그랬던거야 애플 M5 Max 맥북 프로 16, 업데이트로 전력 프로파일 정상화 |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M5 Max 성능을 슬쩍 낮췄다는 사용자 제보가 이어지면서, 독일 IT 매체 노트북체크가 직접 벤치마크를 돌려 검증에 나섰습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결론은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생각보다 복잡하다'고 하네요.
노트북체크는 2026년 초 M5 프로·M5 Max를 리뷰하며 흥미로운 패턴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몸집이 작은 맥북 프로 14는 M5 Max의 발열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던 반면, 더 큰 맥북 프로 16에서는 같은 칩이 훨씬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능을 냈다는 겁니다. 그런데 업데이트 이후 성능이 떨어졌다는 제보가 들어오자, 맥북 프로 16 M5 Max를 다시 붙잡고 벤치마크를 재현한 겁니다.
핵심은 전력 프로파일 세 가지, 자동과 고전력(하이파워), 저전력(로우파워)의 관계가 미묘하게 재조정됐다는 점입니다. 로우파워는 원래부터 SoC 전력을 13W로 제한하는 절전 모드라 논외로 치면, 문제는 자동과 하이파워 사이입니다. macOS 26.3.1을 쓰던 시절에는 두 모드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습니다. M5 Max는 짧은 순간 최대 78W까지 소비한 뒤 65W로 안정됐고(결합 워크로드 기준으로는 최대 90W까지), 지속 부하에서도 흔들림 없이 일관된 성능을 유지했습니다. 이 시절엔 하이파워를 켜봐야 팬 소음만 더 커질 뿐, 얻는 성능은 딱히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최신 macOS 26.6.2에서는 이 균형이 달라졌습니다. 자동 모드는 이제 최대 75W까지 순간적으로 치솟았다가 60W를 거쳐 54W까지 빠르게 떨어집니다. 반대로 하이파워 모드는 75W와 70W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도록 바뀌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속 성능을 원한다면 이제는 하이파워를 켜야만 하는 구조가 된 셈입니다.

▲ M5 Max 탑재한 애플 맥북 프로 16의 성능 이슈는 프로파일 조정 과정의 결과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건 이 변화가 모든 작업에 똑같이 나타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몇 분 안에 끝나는 짧은 벤치마크, 이를테면 3D마크 스틸노매드 같은 순간 부하 테스트에서는 두 모드 사이 차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부하가 길게 이어질 때입니다. 몇 분간 돌아가는 시네벤치 2024 멀티코어 테스트에서는 약 5% 성능 저하가 나타났고, 20분짜리 스틸노매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격차가 13%까지 벌어졌습니다. 작업이 짧을수록 체감은 옅고, 길게 돌릴수록 격차가 커지는 구조인 겁니다. 팬 소음 자체는 이번 업데이트와 무관하게 그대로였다고 합니다.
노트북체크는 이 변화를 애플이 의도적으로 성능을 깎아내린 조치보다, 원래 있어야 했던 프로파일 간 차등을 뒤늦게 바로잡은 결과로 해석했습니다. 업데이트 전에는 사실상 버그에 가까운 상태, 즉 조용한 팬으로 최고 성능까지 얻는 '공짜 성능'이 가능했던 셈인데, 이제는 정상적으로 전력 프로파일마다 값을 치러야 하는 구조로 돌아온 것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이번 변화가 사용자에게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매체도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업데이트 이전 상황, 즉 조용한 팬과 최고 성능을 동시에 누릴 수 있었던 그 시절이 사용자 입장에서는 분명 더 나았다는 겁니다. 자동 모드는 여전히 준수한 성능과 상대적으로 조용한 팬 소음을 갖춘 무난한 선택지지만, 오래 걸리는 렌더링이나 인코딩 작업에서 최고 성능을 뽑아내려면 이제 하이파워 모드로 전환하고 팬 소음을 감수해야 합니다. 맥북 프로 16처럼 이미 튼튼한 쿨링 시스템을 갖춘 기기에 굳이 이런 모드 구분이 필요했는지, 노트북체크도 의문을 던지며 글을 마쳤습니다.
전달해 드릴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다양한 소식이 쏟아졌네요. 흥미로운 것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떡밥들이 대거 등장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한 회원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강우성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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