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친환경차 보급이 늘면서 석유 소비량이 급감해 탄소 배출 감축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중국의 신에너지차(NEV) 집중 보급 정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석유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구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변수로 꼽히던 중국의 에너지 대전환이 가시적 성과를 내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와 기후·에너지 분석 매체 카본브리프(Carbon Brief)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중국의 전체 석유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9% 줄고 운송 부문 감소폭은 16%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도시 봉쇄가 이어졌던 2020년 2분기에 준하는 이례적인 수치다.
석유 소비 급감에 힘입어 중국의 전체 CO₂ 배출량은 1% 감소했다. 특히 석탄 사용량이 증가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국가별 탄소 배출량 감축은 석탄 사용 축소가 이끌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전체 교통 이동량이 증가하고 석탄 소비가 늘어났음에도 석유 소비 급감으로 전체 배출량을 줄였다.
변화의 핵심은 폭발적인 모빌리티 전동화다. 내연기관차 판매가 급락한 반면 전기차(EV) 보급은 가파르게 치솟아 도로 위 전기차 비중은 25%로 전년 동기(약 18%) 대비 크게 상승했다. 주행거리가 긴 택시 등 상업용 차량의 전동화와 대형 전기 트럭 판매 급증이 석유 소비를 대거 흡수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전기차가 대체한 석유량만 해도 같은 기간 영국 전체 석유 소비량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변화로 전 세계 석유 산업이 구조적 '수요 파괴'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2014년 국제 유가가 반토막 났을 당시 글로벌 공급 과잉 규모가 하루 약 200만 배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중국에서만 줄어든 석유 소비량이 하루 약 150만 배럴에 달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발 수요 감소가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이것이 신규 유전 개발 투자를 위축시키는 '화석연료 퇴출의 악순환(데스 스파이럴)'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 전문가들은 중국의 1인당 탄소 배출량이 약 8톤 수준으로 미국 등 선진국의 정점 당시(미국 약 22톤)보다 훨씬 낮은 단계에서 탄소와 석유 소비 정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의 급격한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이 지구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 시계를 크게 앞당기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