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XPeng)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로봇 사업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실제 생산 단계로 전환했다(샤오펑)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XPeng)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IRON)'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하며 로봇 사업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실제 생산 단계로 전환했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양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샤오펑은 올해 말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발 빠르게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9일, 샤오펑은 중국 광저우에 IRON을 생산하기 위한 전용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고 첫 번째 로봇이 스스로 걸어서 생산라인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해당 생산라인에서 핵심 공정의 80% 이상을 자동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생산라인 가동은 지난해 공개 이후 개발 단계에 머물던 IRON이 실제 제조 단계로 넘어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샤오펑은 전기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품질관리와 자동화 기술을 로봇 제조에 적용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생산라인 역시 처음부터 새롭게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9일, 샤오펑은 중국 광저우에 IRON을 생산하기 위한 전용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고 첫 번째 로봇이 스스로 걸어서 생산라인을 빠져나오는 모습을 공개했다(샤오펑)
허샤오펑 샤오펑 회장 겸 CEO는 로봇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참고할 기존 사례가 없었다며 이번 생산라인 가동은 작은 시작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제품군을 위한 제조 기반을 구축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샤오펑 IRON은 지난해 11월 'AI 데이'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보행 동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당시 실제 사람이 로봇 의상을 입은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샤오펑 측이 무대에서 로봇 다리 일부를 절개해 내부 구조를 공개하기도 했다.
IRON은 전신에 총 76개의 자유도를 갖추고 양손에는 각각 21개의 자유도를 적용했다. 외부는 유연한 격자 구조로 완전히 감싸 사람과 접촉하는 상황에서도 안전성을 높이도록 설계됐다.
샤오펑 IRON은 지난해 11월 'AI 데이'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사람과 흡사한 자연스러운 보행 동작으로 관심을 끌었다(샤오펑)
로봇의 연산에는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튜링 AI' 칩 3개가 사용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최대 연산 성능은 2250 TOPS에 달하며 자체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로봇에서 직접 구동해 사람이 원격으로 조종하지 않아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다.
샤오펑은 최근 로봇 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양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 사업 부문은 지난달 9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약 63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며 IDG캐피털을 비롯해 텐센트, 알리바바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향후 생산 규모도 빠르게 확대할 계획으로 샤오펑은 단기적으로 월 1000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연간 100만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다만 올해 말 시작될 초기 양산 물량은 우선 샤오펑 매장과 사업장 등에 투입되고 중국 및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판매와 고객 인도는 2027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샤오펑의 이 같은 행보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테슬라와도 비교된다(샤오펑)
한편 샤오펑의 이 같은 행보는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테슬라와도 비교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앞서 2026년 약 1만대의 옵티머스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지난 1월 당시 실제 유용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몬트 공장의 옵티머스 생산 역시 초기 단계로 생산 속도가 상당 기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차세대 V3 공개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다만 샤오펑 역시 생산라인을 구축했다는 사실만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생산과 사업성을 입증한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유료 고객에게 IRON을 인도한 실적이 없고 실제 산업 및 서비스 환경에서 사람을 대신할 정도의 작업 능력과 경제성을 갖췄는지도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기차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생산라인까지 구축한 것은 샤오펑이 로봇 사업을 단순 기술 시연이 아닌 새로운 제조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올해 말로 예정된 IRON의 실제 생산 규모와 현장 활용 수준이 향후 경쟁력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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