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운전대 하단 스포크에 여닫이형 플랩과 공기 흡입 팬, 알코올 센서를 결합한 새로운 음주운전 방지 시스템 특허를 등록했다. 운전자의 안면 인식 변화와 주행 패턴을 학습해 대리 측정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AI 이미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누르기 전, 운전대를 향해 깊은 숨을 내쉬어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다.
현대차가 스티어링 휠 자체에 음주 측정 시스템을 깔끔하게 내장하는 혁신적인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따르면 현대차는 운전대 하단 스포크에 여닫이형 플랩과 공기 흡입 팬, 알코올 센서를 결합한 새로운 음주운전 방지 시스템 특허를 등록했다.
현대차 특허는 깔끔한 구성과 조작이 쉽지 않은 차량 일체형 구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음주 측정 인터록(시동잠금장치)은 대시보드 밖으로 주렁주렁 늘어진 배선과 측정 호스로 실내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오염에 취약하고 기기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속이기도 쉬웠다.
반면 현대차는 이 같은 장치들을 운전대 내부로 완벽히 숨겼다. 평소에는 닫혀 있던 운전대 하단 플랩이 측정이 필요할 때만 열리고 내부 팬이 운전자의 입김을 빨아들여 알코올 센서로 보낸다. 입을 직접 대지 않는 비접촉식 방식인데다 숨결에 포함된 습기로 인한 곰팡이나 센서 오염을 막기 위한 전용 배출 드레인 설계까지 꼼꼼히 챙겼다.
물론 운전자의 알코올 농도가 법적 기준치를 넘어서면 차량은 시동 명령을 단호하게 거부한다. 안면 인식과 주행 패턴을 감시하는 장치도 있어 기존 장치들의 맹점이었던 ‘대리 측정’ 꼼수도 빈틈없이 차단했다.
현대차가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출원한 음주운전 측정 시스템. 안면 인식 등을 통해 동승자나 대리인 측정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 (USPTO)
현대차 시스템은 운전자 안면 인식 카메라와 연동해 운전석 탑승자의 얼굴 변화를 실시간 감시한다. 옆자리 동승자가 몸을 기울여 대신 불어주거나 반려견에게 입김을 불게 하는 황당한 시도는 얼굴 불일치로 단번에 거부된다.
시동이 걸린 후에도 감시는 이어진다. 차량이 차선 흔들림 등 ‘부주의 주행 패턴’을 감지하면 주행 중이라도 불시에 추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다.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거친 운전을 해도 수시로 입김을 불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현대차 특허는 음주운전 재범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강력한 안전 기술로 평가받는다.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상습 음주운전 유죄 판결을 받은 운전자의 차량에 애프터마켓 음주 측정 인터록(시동잠금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25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5년 이내에 음주운전으로 2회 이상 적발된 상습 음주운전자가 면허를 재취득할 때 본인의 비용으로 차량에 음주운전 방지장치를 설치해야만 운전할 수 있는 '조건부 면허'를 발급하고 있다.
지능형 센서와 일체형 하드웨어를 결합해 도로 위 잠재적 흉기인 음주운전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현대차의 공학적 아이디어는 상용화가 빠르면 빠를수록 도로 안전에 큰 도움이 될 듯하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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