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출시되는데 이번 세대에서는 단순히 연비 차이를 넘어 출력과 변속기, 전동화 기술까지 두 모델의 성격이 뚜렷하게 갈린다(현대차)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6년 만에 완전변경된 현대자동차 5세대 '디 올 뉴 투싼'을 두고 가장 현실적인 고민은 결국 파워트레인 선택이다. 신형 투싼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두 가지로 출시되는데 이번 세대에서는 단순히 연비 차이를 넘어 출력과 변속기, 전동화 기술까지 두 모델의 성격이 뚜렷하게 갈린다.
먼저 숫자만 놓고 비교하면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1.6 터보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확실히 앞선다. 시스템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8.7kg·m를 발휘하고 17인치 타이어와 2WD 기준 복합연비는 17.4km/ℓ로 기존보다 1.2km/ℓ 높아졌다.
반면 가솔린 모델 역시 기존보다 출력을 높이고 변속기를 변경하면서 이전 세대와 비교하면 동력계 변화가 작지 않다. 1.6 터보 가솔린은 최고출력을 기존보다 13마력 높인 193마력으로 끌어올렸고 최대토크는 27.0kg·m다. 여기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으며 현대차가 밝힌 17인치·2WD 기준 복합연비는 12.2km/ℓ이다.
두 모델의 성능과 효율 차이는 동일한 17인치 타이어와 2WD 조건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숫자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현대차)
두 모델의 성능과 효율 차이는 동일한 17인치 타이어와 2WD 조건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숫자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하이브리드는 가솔린보다 최고출력이 52마력 높고 복합연비는 5.2km/ℓ 우수해 연료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구매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이브리드가 가솔린보다 앞서는 부분은 출력과 연비뿐 아니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동화 전용 기능에서도 확인된다. 내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감속이 필요한 구간을 미리 판단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시점을 알려주는 '관성 주행 안내'가 적용되고, 정차 중 일정 시간 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공조와 인포테인먼트를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 모드'도 갖췄다.
또한 주행 성능에서도 하이브리드는 차체와 서스펜션 개선에 더해 구동 모터를 활용하는 전용 기술을 하나 더 확보했다. 신형 투싼은 공통적으로 차체와 서스펜션 연결부 강성을 높이고 새로운 서스펜션 밸브를 적용했는데, 하이브리드에는 구동 모터를 이용해 차량의 상하 및 전후 움직임을 제어하는 'E-트랙션'을 추가했다. 불규칙한 노면에서 핸들링과 승차감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다.
차체와 공간에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가운데 어느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더라도 6년 만에 이뤄진 세대교체의 변화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현대차)
반대로 가솔린 모델의 선택 이유는 하이브리드보다 단순한 파워트레인 구성과 향후 공개될 실제 판매 가격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 전용 기술은 빠졌지만 193마력으로 출력을 높이고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동력계 자체의 변화 폭이 커졌다. 특히 연간 주행거리가 많지 않은 소비자라면 하이브리드의 높은 연료 효율보다 향후 공개될 두 모델의 실제 가격 차이가 구매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차체와 공간에서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가운데 어느 파워트레인을 선택하더라도 6년 만에 이뤄진 세대교체의 변화를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전장은 4700mm, 전폭 1905mm, 전고 1685mm, 휠베이스 2785mm로 기존보다 각각 60mm, 40mm, 20mm, 30mm 늘어났고 2열 헤드룸도 29mm 확대된 1031mm를 확보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를 비롯한 디지털 변화 역시 파워트레인 선택과 관계없이 신형 투싼에서 공통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핵심 변화다. 현대차 SUV 최초로 적용된 플레오스 커넥트는 대형언어모델 기반 '글레오 AI'와 외부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플레오스 앱마켓을 지원하며 실내에는 17인치 또는 12.9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된다.
안전·편의 사양에서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차이보다는 선택하는 트림에 따라 실제 구성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현대차)
안전·편의 사양에서도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차이보다는 선택하는 트림에 따라 실제 구성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신형 투싼에는 메인 전원이 차단돼도 백업 전원으로 도어 잠금 해제 기능을 유지하는 '도어 언락 전원 이중화'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으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2 등은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제원과 전용 기능을 종합하면 하이브리드는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17.4km/ℓ 연비에 E-트랙션과 전동화 기능까지 더해 성능과 효율을 동시에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성을 갖췄다. 반면 가솔린은 193마력과 8단 자동변속기로 기본 동력 성능을 끌어올린 만큼 하이브리드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는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신형 투싼의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현대차)
두 모델 가운데 실제 구매 단계에서 어느 쪽이 더 합리적인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숫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격'이다. 현대차는 오는 10월 신형 투싼의 가격을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으로, 동일 트림에서 가솔린과 하이브리드의 가격 차이가 얼마로 책정되느냐에 따라 현재 5.2km/ℓ에 달하는 연비 차이의 경제적 가치도 달라진다. 결국 신형 투싼의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사이에서 공수를 가를 마지막 변수 역시 가격이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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