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마그마(Magma)'. 현대차가 5년 이내에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고성능 모델 출시를 예고했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현대자동차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탑재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5년 이내에 전고체 배터리를 얹은 한정 생산 고성능 모델을 시장에 먼저 선보인 뒤 기술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만프레드 하러(Manfred Harrer)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본부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전고체 배터리 팩을 탑재한 소량 생산 헤일로 카(Halo car)가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일로 카는 브랜드를 상징하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고성능 모델을 의미한다.
하러 본부장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가 급속한 성능 발전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배터리 소형화, 획기적인 급속 충전 성능, 비약적인 주행거리 연장 및 안전성 등 전고체 배터리가 지닌 잠재적 이점은 무시할 수 없다"라며 전고체 배터리를 두고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큰 베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양산차 적용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더라도 대량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비용이 지나치게 높기 때문이다.
하러 본부장은 "결국 모든 문제를 기술적으로 풀 수 있겠지만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라며 "5년 안에 원자재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대중적인 양산차에 탑재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해 자체 R&D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미국의 배터리 스타트업인 솔리드 파워(Solid Power) 등 외부 파트너사들과의 전방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경쟁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에서도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현대차 전망에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20년 넘게 전고체 기술을 개발해 온 토요타를 비롯해 퀀텀스케이프와 협력하는 폭스바겐, 솔리드 파워와 손잡은 BMW, GM, 포드, 혼다, 닛산 등 유수의 제조사들이 개발에 뛰어들었으나 아직 양산차는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개발과 함께 중단기 배터리 내재화 및 원가 절감 전략도 병행한다. 배터리는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자체 개발 능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복안이다.
그 일환으로 현대차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싼타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에 자체 개발한 니켈·망간·코발트(NCM) 셀을 처음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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