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 앱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다나와 APP
다나와 가격비교 No.1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앱으로
간편하게 최저가를 확인하세요.
- -
QR코드
빈 이미지
다나와 앱 서비스 목록 닫기

[족보 탐구 ⑤ 픽업트럭] "짐 싣기 좋게" 사설 개조로 출발, 미국의 상징으로

2026.10.06. 11:05:25
조회 수
87

공유하기

레이어 닫기

지금 보는 페이지가 마음에 든다면
공유하기를 통해 지인에게 소개해 주세요.

로그인 유저에게는 공유 활동에 따라
다나와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자세히 >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하세요.

레이어 닫기

강철 사다리꼴 프레임 위에 우뚝 솟은 거대한 캐빈, 그리고 뒤편으로 시원하게 뚫린 화물 적재 베드(Bed). 거친 노동의 현장부터 호화로운 아웃도어 레저까지 아우르는 픽업트럭은 실용과 자유를 상징하는 독보적 아이콘이 됐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땅을 박차고 튀어 오를 듯 높게 배치한 지상고, 테일게이트를 아래로 젖히면 농기구와 작업장 공구부터 산악 오토바이와 모터보트 트레일러까지 거침없이 받아내는 개방형 화물 베드(Bed).

앞쪽 캐빈룸은 최고급 대형 세단 못지않은 안락한 가죽 시트와 첨단 디스플레이를 품고 있어 2인승부터 최대 5~6인승까지 온 가족의 안락한 이동을 책임진다.

여기에 묵직한 사다리꼴 프레임 바디와 로우 기어 사륜구동(4WD) 시스템이 거친 자갈밭과 진흙탕을 짓누르며 수 톤에 달하는 캠핑 트레일러를 가뿐히 끌고 나갈 때 전해지는 든든한 견인력으로 SUV는 흉내 낼 수 없는 원초적인 힘까지.

승객을 태우는 캐빈 뒤에 개방형 짐칸을 얹은 픽업트럭(Pickup Truck) 이야기다. 20세기 초 농장과 공사장의 투박한 작업용 짐차로 출발했던 픽업트럭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안락함과 레저를 흡수하며 북미 대륙을 지배하는 ‘국민차’이자 문화적 영혼으로 자리 잡았다. 

모델 T의 나무 짐칸에서 시작... 1948년 F-시리즈 탄생

1948년 등장해 픽업트럭의 대명사가 된 1세대 '포드 F-시리즈(F-1)'. 승용 섀시 개조를 벗어나 트럭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정통 픽업트럭의 시초다. (포드) 1948년 등장해 픽업트럭의 대명사가 된 1세대 '포드 F-시리즈(F-1)'. 승용 섀시 개조를 벗어나 트럭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정통 픽업트럭의 시초다. (포드)

픽업트럭의 기원은 자동차 대량 생산의 문을 연 1910~1920년대 포드 모델 T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포드가 시작한 것은 아니다. 당시 농부와 상인들이 모델 T 승용차의 뒷좌석을 뜯어내고 나무로 짠 화물함으로 개조해 짐을 싣고 나르자 이를 눈여겨본 포드가 직접 개발에 뛰어들면서 픽업트럭의 시대가 열렸다. 

포드의 창업주 헨리 포드는 1925년, 공장에서 아예 뒷부분에 강철 적재함을 얹어 완성차로 출고하는 ‘모델 T 런어바웃(Runabout with Pickup Body)’을 정식 제품 카탈로그에 올렸다. ‘물건을 집어 올린다(Pick up)’는 표현에서 유래한 픽업트럭이라는 차종명이 공식화된 출발점이었다.

초기 픽업트럭은 승용차 뼈대를 공유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혹독한 전장 환경을 견뎌낸 군용 트럭의 기술이 접목됐다. 그리고 1948년 마침내 승용차 부품을 쓰지 않고 오직 트럭만을 위해 바닥부터 완전히 새로 설계한 ‘포드 F-시리즈(F-1)’가 등장했다. 

픽업트럭의 기준이자 가장 막강한 지배력을 갖고 있는 F-시리즈는 튼튼한 사다리꼴 프레임과 강력한 토크, 단순하고 견고한 서스펜션으로 전후 미국 경제 재건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하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블루칼라의 땀방울에서 아메리칸드림의 상징으로

크롬 그릴과 4도어 크루캡, 호화로운 가죽 내장재를 더해 '교외 중산층의 패밀리카'로 진화한 1990년대 포드 F-150. (포드) 크롬 그릴과 4도어 크루캡, 호화로운 가죽 내장재를 더해 '교외 중산층의 패밀리카'로 진화한 1990년대 포드 F-150. (포드)

1970년대까지만 해도 픽업트럭은 건설 노동자나 농부들이 입는 ‘작업복(블루칼라)’ 같은 차였다. 2개의 문과 벤치 시트 하나만 달린 단출한 캐빈(레귤러 캡)에 내장재는 쇠붙이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승차감은 널뛰듯 거칠었다.

픽업트럭의 대반전이 시작된 건 1980년대다. 포드의 독주에 맞서 GM(쉐보레 C/K 시리즈, 훗날의 실버라도)과 크라이슬러의 닷지 램(Dodge Ram)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고급화와 효율화 경쟁에 불이 붙었다.

많게는 6인이 탈 수 있는 ‘크루 캡(Crew Cab, 4도어)’이 대중화하고 승용 세단 수준의 독립 현가장치와 고급 오디오, 호화 가죽 시트가 장착되기 시작했다.

주중에는 건설 현장에서 거친 자재를 나르고, 주말에는 온 가족과 함께 보트나 캠핑 트레일러를 매달고 교외로 떠나는 '전천후 만능 패밀리카'로 탈바꿈한 것이다. 미국 일반 가정에서 아이들의 통학과 장보기, 출퇴근을 책임지는 완벽한 데일리카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이러한 폭발적 인기를 바탕으로 포드 F-150과 쉐보레 실버라도, 램(RAM) 1500 등 이른바 ‘빅3’의 풀사이즈 픽업트럭들은 세단과 SUV를 모조리 제치고 40년 넘게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 1, 2, 3위를 싹쓸이하고 있다.

단순한 운송 수단을 넘어 거친 개척정신과 가족 중심의 교외 라이프스타일, 즉 ‘가장 미국다운 삶’을 대변하는 대체 불가능한 문화적 상징으로 등극한 것이다.

한국형 SUT의 계보 '무쏘 스포츠, 그리고 '타스만'

2002년 등장해 국내 최초의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UT) 장르를 개척한 '쌍용 무쏘 스포츠'. 저렴한 자동차세와 레저 활용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KG 모빌리티) 2002년 등장해 국내 최초의 스포츠 유틸리티 트럭(SUT) 장르를 개척한 '쌍용 무쏘 스포츠'. 저렴한 자동차세와 레저 활용성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KG 모빌리티)

미국이 거대한 풀사이즈 픽업의 천국이었다면 좁은 골목길과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일상인 한국 시장에서 픽업트럭은 독특한 생존 궤적을 그렸다.

1970~1980년대 현대 포니 픽업과 기아 브리사 픽업 등 소형 승용 기반 픽업이 도심 자영업자들의 발로 사랑받았으나 1990년대 현대 포터 등 1톤 캡오버 트럭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승용형 픽업은 자취를 감췄다.

이 끊어진 맥을 ‘레저용 트럭(SUT)’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부활시킨 주인공은 쌍용차(현 KG 모빌리티)였다. 2002년 무쏘의 엉덩이를 잘라 화물칸을 얹은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진 계보는 홀로 한국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했다.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은 미국과 사뭇 달랐다. 농촌이나 공사장 등에서 작업용으로 구매하기보다는   화물차로 분류되는 덕분에 누리는 파격적인 세제 혜택(연간 자동차세 2만 8,500원), 그리고 레저·캠핑 목적의 수요가 주를 이뤘다.

시장도 커졌다. 쉐보레 콜로라도,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정통 수입 미드사이즈 픽업들이 가세하고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정통 바디 온 프레임 픽업트럭 ‘타스만(Tasman)’을 출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격전지로 달아오르고 있다.

사이버트럭과 라이트닝... 가장 파격적인 전동화

국내 시장에도 소개된 순수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전기 픽업트럭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각 완성차들이 전동화 시대의 전략 차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국내 시장에도 소개된 순수 전기 픽업트럭 GMC 허머. 전기 픽업트럭은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기 좋은 구조를 갖추고 있어 각 완성차들이 전동화 시대의 전략 차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오토헤럴드 DB)

대배기량 8기통(V8) 가솔린 엔진의 우렁찬 배기음과 기름 냄새로 대변되던 픽업트럭은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전기차(EV) 기술의 최첨단 격전지로 변모했다.

픽업트럭의 사다리꼴 프레임은 차체 중앙 바닥에 100~200kWh가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얹기에 가장 이상적인 구조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력한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최대 토크는 수 톤의 짐을 끌어야 하는 픽업트럭의 견인력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한다.

특히 차량의 배터리 전력을 외부로 뽑아내 공사 현장이나 캠핑장에서 전동 공구를 돌릴 수 있는 V2L(Vehicle-to-Load) 기능은 픽업트럭을 ‘달리는 거대한 발전기’로 진화시켰다.

포드가 내놓은 순수 전기 픽업 ‘F-150 라이트닝’, 방탄 스테인리스 스틸 패널과 파격적인 미래 디자인으로 무장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그리고 리비안(Rivian) R1T와 GM의 GMC 허머 EV 등 수백에서 1000마력에 달하는 괴물 전기 픽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00년 전 흙먼지 날리는 시골 농장에서 마차 대신 짐을 나르던 투박한 짐칸 속에 숨겨진 실용성과 자유의 가치로 미국인의 심장을 훔쳤던 픽업트럭이 이제 가장 미래지향적인 첨단 전동화 기술을 품고 글로벌 도로 위에서 또 한 번 진화하고 있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공감/비공감

공감/비공감안내도움말 보기
유용하고 재미있는 정보인가요?
공감이 된다면 공감 버튼을, 그렇지 않다면 비공감 버튼을 눌러 주세요!
공감이나 비공감을 선택 하는 경우 다나와 포인트를 적립해 드립니다. ※ 공감 버튼의 총 선택 횟수는 전체 공개입니다. 비공감 버튼의 선택 여부는 선택한 본인만 알 수 있습니다.
최신 기획뉴스 전체 둘러보기
1/1
[족보 탐구 ⑤ 픽업트럭] "짐 싣기 좋게" 사설 개조로 출발, 미국의 상징으로 오토헤럴드
"위급하면 그냥 밟아라"...테슬라, '케이블 꽂고 질주' 비상 탈출 업데이트 (1) 오토헤럴드
[족보 탐구 ④ 해치백] 폭스바겐이 아니었으면 사라지고 없었을 '작은 거인' 오토헤럴드
[EV 트렌드] "모델 3 대신 BMW i3 겨냥" 폴스타 2, 2세대는 스포츠 세단 오토헤럴드
[공수전환] "급속충전 PHEV 3파전" 뷰익 E7·BYD 씨라이언 6·토요타 RAV4  오토헤럴드
[EV 트렌드] "부활 1년 만에 또 단종" 쉐보레 볼트, 생산량 줄이고 내년 종료 오토헤럴드
"왜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펠, 차세대 아스트라 예고 'STX 콘셉트' 오토헤럴드
현대차 '전고체 배터리' 탑재한 고성능 헤일로 카, 2031년 이전 출시 예고 오토헤럴드
트럼프 규제 완화에 美 완성차 업계 '횡재'... 현대차그룹 '7조' 비용 절감 기대 오토헤럴드
[족보 탐구 ③ 미니밴] 왜건 몰아내고 두 회사 기사회생시킨 '공간 혁명의 마법' 오토헤럴드
불붙은 배터리 "냅다 던져 버려" 닷지의 황당무계한 배터리 탈출 특허 (1) 오토헤럴드
[공수전환] "530km 루체 vs 600km 토르칼" 페라리·벤틀리 첫 전기차의 두 해법 오토헤럴드
토요타, WEC 대역전승... 제네시스 마그마, 통한의 페널티 ‘톱10’ 실패 오토헤럴드
[EV 트렌드] '차체에 숨긴 700kg 다운포스' 테슬라, 로드스터 신기술 특허 오토헤럴드
[공수전환] 최대 66km 차이... 제네시스 GV90 '일반형 vs 네오룬' 선택은? (1) 오토헤럴드
트럼프, 연비 규제 "없던 일로"... 천문학적 투자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 ‘발칵’ (1) 오토헤럴드
현대차그룹, 포드 제치고 美 ‘빅3’ 사상 첫 진입 전망... 3분기 역전 초읽기 (1) 오토헤럴드
[족보 탐구 ② SUV] 스포티지가 원조? 전장에서 출발, 지구촌 패밀리카로 오토헤럴드
"꽈배기처럼 베베 꼰 자동차" 렉서스×미스치프, 초현실 왜곡 조각상 공개 오토헤럴드
"드디어 따라 잡았다" 제네시스, 렉서스와 초기품질 ‘공동 1위’ 대이변 (1) 오토헤럴드
이 시간 HOT 댓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