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가격을 낮춘 신규 트림을 투입했지만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테슬라)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테슬라가 가격을 낮춘 신규 트림을 투입했지만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판매량은 당초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최대 8000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테슬라가 초기 계획했던 생산 규모의 약 13%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8일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3분기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약 7000~8000대로 추정된다. 테슬라가 차종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모델 S'와 '모델 X'의 생산 종료로 사이버트럭의 실제 판매 규모를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생산 및 인도 실적에서 사이버트럭을 포함한 '기타 모델(Other Models)'의 글로벌 인도량은 8295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만 5933대보다 약 48% 감소한 수치이며 직전 분기 1만 2364대와 비교해도 약 33% 줄었다.
기타 모델 인도량이 1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테슬라는 모델 S와 모델 X의 부분변경 과정에서 생산 공백이 발생하며 해당 차종의 인도량이 1890대에 그친 바 있다.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생산 및 인도 실적에서 사이버트럭을 포함한 '기타 모델(Other Models)'의 글로벌 인도량은 8295대로 집계됐다(테슬라)
같은 기간 기타 모델 생산량 역시 7004대로 전년 동기 1만 1624대보다 약 40% 감소했다. 다만 해당 수치에는 사이버트럭 외에도 세미(Semi)와 사이버캡(Cybercab)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사이버트럭의 정확한 생산량을 확인하기는 어렵다.
일렉트렉은 지난 4월 생산이 종료된 모델 S와 모델 X의 잔여 재고 인도량이 수백 대 수준에 그치고 세미 역시 9월 말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기타 모델 인도량 대부분이 사이버트럭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이버트럭의 3분기 추정 판매량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최대 3만 2000대로, 테슬라가 당초 계획한 연간 생산 규모 25만 대의 약 13% 수준이다.
한편 테슬라는 사이버트럭 판매 확대를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상대적으로 가격을 낮춘 듀얼모터 트림의 고객 인도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 8월에는 사이버트럭 가격을 5000달러 인상하면서 해당 트림의 미국 시작 가격이 7만 4990달러로 높아졌다.
사이버트럭은 주요 판매처인 미국 시장에서도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 중이다(테슬라)
여기에 지난 7월 사이버트럭 주조 부품 공급업체와의 법적 분쟁으로 생산 차질까지 발생했다. 당시 테슬라는 법원에 제출한 자료에서 이미 고객에게 판매가 확정된 수천 대의 사이버트럭을 관련 생산 장비 없이는 제작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3분기 인도량 일부는 앞선 생산 차질로 지연된 물량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요 판매처인 미국 시장에서도 사이버트럭 판매 흐름은 초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사이버트럭 판매량은 3519대, 2분기에는 3744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기록한 1만 4416대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사이버트럭 판매 부진은 테슬라가 고가 전기차 중심의 제품 전략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향후 생산 규모와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트림 투입에도 당초 목표와 실제 판매량 사이의 격차가 여전히 큰 만큼 향후 수요 확대 여부가 사업성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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