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9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오토헤럴드 DB)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지난 6개월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던 전 세계 전기차(EV·PHEV 포함) 시장이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일시적 제동에 걸렸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BMI)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21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올해 들어 이어지던 6개월 연속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인 결과다. 다만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5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9월 실적 둔화는 지역별 시장 양극화가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유럽 시장이 사상 최대 판매 실적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북미와 중국의 급격한 수요 침체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북미 시장이다. 북미 지역의 9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폭락해 올해 들어 가장 큰 월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미국 연방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 만료를 앞두고 집중됐던 '막차 수요'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이후 이어진 정책 공백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역시 내수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중국의 9월 내수 판매량은 18% 감소한 111만 대에 그쳤다. 내수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되자 현지 완성차 업체들은 해외 수출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반면 유럽 시장은 뚜렷한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유럽의 9월 전기차 판매량은 약 60만 대로 집계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6월 실적보다도 10% 증가한 수치로 각국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과 견조한 소비자 수요가 맞물려 성장을 견인했다.
찰스 레스터(Charles Lester)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 데이터 관리자는 "주요 지역별 정책 변화와 보조금 일몰 시점에 따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양극화와 단기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라며 "북미 시장의 경우 가혹했던 전년도 기저효과가 지나가는 4분기부터는 하락세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통계를 두고 주요국 보조금 정책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 과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미의 세제 혜택 종료와 중국의 내수 둔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완성차 제조사들의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유연한 시장 전략 수립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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