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스피드웨이 2026 골프 트레펜.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독일어로 ‘만남’ 또는 ‘모임’을 의미하는 ‘트레펜(Treffen)’의 열기가 가을 서킷을 뜨겁게 달궜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1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2026 폭스바겐 골프 트레펜 코리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의 모태인 ‘GTI 트레펜’은 1982년 오스트리아 뵈르터제(Wörthersee)에서 골프 마니아들이 모이면서 시작된 유서 깊은 자동차 문화 축제다. 국내에서는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지원 아래 2023년 첫 포문을 연 이후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골프 GTI 2세대.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이번 행사에는 1세대부터 8세대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세대의 골프 100여 대와 오너 및 가족 3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들은 슬라럼 코스를 직접 주행하는 ‘골프 핫 랩’과 전문 드라이버의 서킷 주행을 체감하는 ‘GTI 택시’ 등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즐기며 골프에 대한 열정과 문화를 공유했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실물을 드러낸 ‘골프 R’과 GTI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100대 한정판 ‘골프 GTI 다크 모스 리미티드 에디션’이었다.
‘핫해치의 끝판왕’ 333마력으로 돌아온 골프 R의 귀환
폭스바겐 골프 R.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특히 이날 서킷 참가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주인공은 단연 골프 R이었다. 골프 R의 역사는 지난 2002년 자연흡기 3.2리터 VR6 엔진과 혁신적인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등장한 ‘골프 R32’에서 출발한다.
일반 대중차의 대명사였던 해치백에 스포츠카급 파워트레인을 얹으며 ‘하이퍼 해치’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모델이다. 4세대에 걸친 진화를 거치며 전 세계 누적 25만 대 이상 판매된 골프 R은 폭스바겐의 고성능 디비전인 ‘폭스바겐 R’을 상징하는 플래그십 아이콘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형 골프 R은 최신 파워트레인과 섀시 제어 기술을 집약한 8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핵심 심장인 EA888 evo4 2.0리터 직렬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은 7단 DSG(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2.82kgf·m(독일 기준 420Nm)를 뿜어낸다.
이전 모델 대비 출력을 14마력 더 끌어올리며 골프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양산형 성능을 완성했다.
폭스바겐 골프 R.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골프 R을 상징하는 차별화 핵심은 사륜구동 시스템 ‘4모션’이다. 후륜 디퍼렌셜에 2개의 멀티플레이트 클러치를 적용한 ‘R-퍼포먼스 토크 벡터링’을 지원해 좌우 뒷바퀴 사이의 구동력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주행 상황에 따라 후륜으로 전달된 동력의 최대 100%를 한쪽 바퀴로 몰아줄 수 있다.
여기에 초당 200회 감쇠력을 조율하는 DCC(어댑티브 섀시 컨트롤) 시스템과 결합해 에코와 컴포트, 스포츠, 레이스뿐 아니라 후륜을 미끄러뜨리며 스릴을 즐기는 ‘드리프트’ 모드, 독일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에 최적화된 ‘스페셜’ 모드 등 총 7가지의 다채로운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외관은 R 전용 프런트 범퍼와 대형 공기 흡입구, 투피스 리어 스포일러와 디퓨저, 쿼드 머플러를 갖춰 당당한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에는 10.25인치 디지털 콕핏 프로와 12.9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자리한다. R 전용 계기판 모드를 통해 부스트 압력, G값, 랩타임, 4륜 구동 배분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100대 한정판 ‘골프 GTI 다크 모스 리미티드 에디션’
폭스바겐 골프 GTI 다크 모스 리미티드 에디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골프 R과 함께 무대에 오른 ‘골프 GTI 다크 모스 리미티드 에디션’ 역시 이날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976년 ‘서민을 위한 포르쉐’라는 별칭과 함께 고성능 핫해치의 시대를 연 골프 GTI는 올해로 글로벌 출시 50주년, 폭스바겐코리아가 2006년 국내에 선보인 지 2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단 100대 한정판으로 특별 제작된 모델이 바로 골프 GTI 다크 모스 리미티드 에디션이다. 묵직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블랙 차체에 GTI를 상징하는 레드 컬러 라인과 벌집 모양의 허니콤 패턴 전용 사이드 데칼을 적용해 차별화된 존재감을 완성했다.
폭스바겐 골프 GTI 다크 모스 리미티드 에디션. (오토헤럴드 김흥식 기자)
블랙 바디와 레드 디테일이 이루는 강렬한 대비는 반세기 동안 축적된 GTI 특유의 레이싱 DNA를 선명하게 각인시킨다. 공식 판매 시작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참가자는 “오랜 시간 축적된 골프의 헤리티지를 한자리에서 느끼고 서킷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경험할 수 있어 뜻깊었다”라며 “특히 최고출력 333마력으로 진화한 골프 R의 국내 공개는 수많은 고성능 해치백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준 최고의 순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흥식 기자/reporter@autohera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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