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ASUS ROG ALLY 기사를 준비했다.
이번에는 디아블로4가 아니라 ROG ALLY 구매자들이 모두 알고 싶은 SSD 교체와 윈도우 설치 방법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미 ROG ALLY 구매 시 SSD 교체를 요청한 사람들은 패스해도 되는 내용이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자가 교체를 선택한 사람들도 있을 테니 아래 설명대로 따라 하면 누구나 쉽게 SSD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럼 시작하겠다.
■ ROG ALLY, SSD 교체 전 기본 용량
ROG ALLY의 SSD를 교체하기에 앞서 실제 사용 가능한 용량을 확인하는 게 좋다.
필자가 확인하기로는 전체 공간 중 50GB 내외로 윈도우와 기본 프로그램이 설치된다. 기본 설치된 512GB SSD를 기준으로는 약 475GB가 실사용 용량으로 남게 되는데 이 정도면 최근 출시되는 AAA 타이틀 4개 정도는 설치해 둘 수 있다. 용량이 작으면 열 개 이상도 가능하다.
항상 여러 개의 게임을 설치해 놓고 다닌다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어차피 한 번에 플레이 하는 게임은 한 두 가지가 전부일 테니 그렇게 부족한 용량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1TB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 SSD는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하나?
SSD 교체를 마음 먹었다면 ROG ALLY에 맞는 SSD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맞다는 의미는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말하는 것이 아닌 규격을 말하는데 PCIe NVMe SSD 중 폼팩터가 2230인 제품만 ROG ALLY에 설치할 수 있다.
PCIe 버전은 기본 사양에 맞춰 PCIe 4.0 제품을 선택하면 좋겠지만 이 보다 한 등급 낮은 PCIe 3.0 버전을 설치해도 상관은 없다. 설치 상 문제만 없게 2230인 모델만 고르면 되지 속도나 DRAM 여부 등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필자는 ROG ALLY SSD 교체 기사를 위해 PCIe 4.0 NVMe SSD 중 2230 폼팩터로 최근 출시된 커세어의 MP600 MINI 1TB를 준비했다.
이 SSD는 ROG ALLY의 기본 SSD(마이크론 2400 NVMe SSD) 보다 읽기와 쓰기 속도 모두 더 빠른 제품이다. 랜덤 속도는 읽기 쓰기 모두 2배 이상 빨라 2230으로 나온 제품 중 가장 성능이 좋은 제품에 속한다.
참고로, 스팀덱은 SSD 두께가 논란이 된 적도 있지만 ROG ALLY는 구조적으로 그럴 걱정이 전혀 없다.
■ SSD 교체, 초보자도 가능
ROG ALLY의 SSD를 교체하려면 후면 커버를 분리해야 한다. 분리 전 전원은 절전모드가 아닌 완전히 종료된 상태인지 확인하자.
분리 방법은 후면에 있는 6개의 십자 나사를 드라이버로 완전히 풀어 준 후 하단부터 틈을 벌려가며 고정된 부분을 풀어주면 된다.
이때 커버와 커버 사이 틈새에 1~2mm 두께로 된 헤라나 대용품을 살짝 밀어 넣고 틈이 벌어지지 않은 방향으로 당기거나 밀어 올리면 후면 커버가 쉽게 분리된다.
노트북은 후면 커버가 분리되면 플라스틱으로 된 고정 부위가 파손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ROG ALLY는 갈고리처럼 완전히 고정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무런 손상 없이 분리가 가능했다.
단, 헤라가 없어 대용을 사용한다면 금속 재질은 피하는 것이 좋고 가급적 깊게 넣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본체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이가 한 5~10mm 정도면 충분하다.
후면 커버를 분리하면 내부 속살이 드러난다. 그냥 보면 SSD가 보이지 않지만 중앙에 위치한 검은색 시트를 들어올리면 왼쪽 팬 우측에 SSD가 설치된 것을 볼 수 있다.
SSD는 M.2 슬롯에 나사로 고정된 형태라서 나사만 분리하면 쉽게 제거할 수 있다. 팬 위치 때문에 잘 잡을 수 없다면 손가락 두 개로 SSD 끝을 잡아 살짝 흔들어 가면서 당기면 분리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 장착된 SSD를 분리하고 교체 할 SSD를 방향에 맞춰 연결한 후 나사로 고정하면 교체 작업은 마무리 된다. 물론, 분리했던 후면 커버를 다시 덮고 6개의 나사를 연결하는 건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SSD 교체 후 전원이 안 켜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필자도 경험했던 부분인데 이때는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누르면 된다.
■ 윈도우 설치, 클라우드 리커버리로 해결
SSD를 교체 했다고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교체한 SSD는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서 윈도우와 ROG ALLY에 필요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미 데스크톱 PC나 노트북에서 스토리지 교체를 경험해 봤다면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윈도우 설치용 USB를 준비하거나 마이그레이션 등을 생각해 본 사람들도 있을 텐데 ROG ALLY는 그런 것 없어도 된다.
이미 노트북에 적용한 클라우드 리커버리 기능이 ROG ALLY에도 적용되어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별도의 설치 드라이브나 복구 이미지 없이 WiFi 연결만으로 시스템 전체를 클린 인스톨한 것처럼 만들 수 있는데 ROG ALLY는 아래 방법대로 따라서 하면 된다.
ROG ALLY에 SSD를 교체한 후 전원을 키면 바이오스 메뉴가 나타난다. 부팅 디스크가 없으니 바이오스 화면으로 진입한 것이다. 이 상태에서 Y 버튼을 누르면 전문가 모드로 변경된다.
그 후 어드밴스드 항목으로 변경하면 맨 윗줄에 ASUS Cloud Recovery 항목이 보이는데 이걸 누르면 된다. 참고로, 메뉴 조작은 십자 키와 버튼을 사용하면 되고 버튼 별 기능은 바이오스 화면 우측에 정리되어 있다.
ASUS Cloud Recovery 메뉴로 진입하면 WiFi 공유기에 연결하라는 화면이 나온다.
안내대로 공유기에 연결하면 작업에 필요한 파일을 자동으로 다운 받게 되고 기존 파일을 백업하겠냐는 안내 문구도 나오게 된다. 어차피 SSD를 통째로 교체 했으니 No를 고르면 된다.
그 후 클라우드 리커버리 작업을 진행하겠냐는 문구가 나타나면 Yes를 선택하자. 그러면 실제 복구 파일이 다운로드 된다. 다운로드가 100%까지 완료되면 몇 번 재부팅되면서 드라이버나 기본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 안내 문구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되면 ASUS ROG ALLY를 처음 사용할 때처럼 언어 선택이나 MS의 몇 가지 선택 옵션 등을 고르는 작업이 진행 되면서 모든 작업이 마무리 된다.
■ 히트싱크 없는 SSD 온도, 괜찮을까?
ASUS ROG ALLY의 SSD 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을 정도로 난이도가 쉬운 편이다. 윈도우 설치나 각종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설치도 ASUS Cloud Recovery로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너무 편하다.
하지만 ASUS ROG ALLY는 SSD에 그 어떤 방열 대책도 가지고 있지 않아 고성능 SSD는 좀 고민해 봐야 한다.
다행히, 커세어 MP600 MINI 1TB는 기본 SSD인 마이크론 2400와 스트레스 테스트 시 최고 온도가 비슷했기에 걱정은 없었지만 다른 제품들은 어떨지 모르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지금은 당장은 아니어도 추후 히트싱크 장착을 고민해 보는 것이 좋다. 스팀덱도 그랬지만 애프터 마켓 제품들이 곧 나올 것이다. ROG ALLY의 SSD 슬롯은 스팀덱처럼 메탈 커버도 없고 높이에 대한 제약도 없으니 좀 더 제대로 된 히트싱크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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