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8월 야심차게 선보인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7 (Galaxy Note 7)이 출시 두 달 만에 단종되면서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잇따른 배터리 발화 사고에도 정확한 원인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갤럭시 노트7은 '안드로이드 끝판왕'에서 '안드로이드 폭탄왕'으로 전락했고 삼성전자가 지난 몇 년간 열심히 키웠던 노트(Note) 브랜드 자체도 끝판이 될 위기에 처했다.
물론 그 동안 갤럭시 브랜드에 눌려있던 다른 스마트폰 경쟁사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은 없을 터. 갤럭시보다 우위에 있던 애플 아이폰은 당장 올해 나온 아이폰 7 시리즈가 갤럭시 노트7의 부재로 800만대 이상 더 팔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지난 해 퀄컴 스냅드래곤 810 발열 논란으로 플래그십 시장에서 죽을 쒔던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도 이번에는 제대로 된 플래그십 기종으로 하반기 성공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거나 환불을 받더라도 갤럭시 노트7이 가진 특징을 완벽히 대체할 만한 제품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7의 주요 특징을 꼽는다면 듀얼 엣지 커브드 AMOLED 디스플레이, 엑시노스 8890 모바일 프로세서, UFS 2.0 스토리지, 듀얼픽셀 1,200만 화소 카메라, 홍채인식 스캐너, 4096 필압 감지를 지원하는 S펜, IP68 방진방수, 모바일 결제 삼성페이, 그리고 오큘러스와 협업한 VR 플랫폼 기어 VR 등이 있다. 다른 기기를 선택한다면 이 중 일부는 포기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갤럭시 노트7 대신 선택할 만한 하반기 스마트폰 신제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애플 아이폰 7 플러스(Apple iPhone 7 Plus) / 123만원(128GB)
애플(Apple)에서 출시한 아이폰 7 및 아이폰 7 플러스는 제품 가치와 브랜드, 성능과 기능에서 갤럭시 노트7와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줄 수 있는 경쟁 기기로 손꼽히고 있다. 예전에는 아이폰은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작은 화면, 갤럭시 노트는 대화면으로 구분되었으나 애플이 아이폰 6부터 대화면 플러스 모델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사용자들도 대화면 스마트폰 이용이 가능해졌다.

아이폰 7 플러스의 특징은 25% 더 밝아진 5.5인치 Retina HD 디스플레이와 3D 터치 기능, 쿼드코어 CPU와 6코어 GPU로 업그레이드 된 A10 퓨전 프로세서, 후면 듀얼 카메라, 홈 버튼 탭틱 엔진, 스테레오 스피커, IP67 방수방진, 애플 페이 등을 지원한다. 대신 3.5mm 이어폰 잭이 제거되었고,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S펜, 외장 메모리, 홍채인식 스캐너 기능은 없다. 애플 워치나 에어팟 같은 액세서리와 연동된다는 점에서도 갤럭시 노트7 사용 환경과 비슷한 주변기기 구성을 할 수 있다.
다만 모바일 생태계를 안드로이드에서 iOS로 완전히 바꿔야 하기 때문에 안드로이드만 쭉 사용했던 사람 입장에서는 쉽게 넘어가기 힘들지만, 반대로 일단 iOS로 넘어가면 다시 안드로이드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현재까지 알려진 문제점은 신규 색상 중 유광 검정(제트 블랙) 모델에서 흠집이 잘 생기거나 인쇄된 글씨가 쉽게 지워진다는 점과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애플 공식 스토어가 없기 때문에 A/S 정책이 소비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구글 픽셀 XL (Pixel Phone by Google) / 미정(869달러)
구글이 넥서스(Nexus) 시리즈를 대신해 올해부터 새롭게 선보인 픽셀폰은 이전과 달리 구글이 직접 하드웨어 설계까지 관여해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비롯해 구글 포토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VR 플랫폼 데이드림 뷰 등 구글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가 제조사 맘대로인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구글로부터 최신 OS 업데이트를 가장 먼저 받아볼 수 있다.

픽셀 XL은 5.5인치 QHD AM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21 프로세서, 4GB RAM, 32GB/128GB 내부 스토리지, 후면 1,230만 화소 카메라, 지문인식 센서, 알루미늄 유니바디 디자인, USB Type-C 포트, 지문인식 센서, 안드로이드 페이, 그리고 3,450mAh 배터리, 고속 충전 기술 등 아이폰 7 플러스 및 갤럭시 노트7과 경쟁할 수 있는 하드웨어 스펙을 갖췄다. 기어 VR 대신 쓸 수 있는 데이드림 뷰도 있다.
대신 갤노트7의 커브드 디스플레이, S펜, 외장 메모리, 홍채인식 스캐너 기능은 포기해야 하고 방진방수 기능도 없다.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격이나 문제점을 파악하긴 어렵지만 제조사가 HTC라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 마감이나 A/S 처리 과정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점이 픽셀폰이 국내 출시될 경우 극복해야 할 과제다.
소니 엑스페리아 XZ (SONY Xperia XZ) / 798,600원
소니 엑스페리아 XZ는 지난 9월 IFA 2016에서 발표된 제품으로 소니 카메라 기술과 고유의 오디오 기술, PS4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탑재해 엔터테인먼트 사용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자연을 모티브로 한 색감과 루프 디자인, 특수 메탈 재질로 만들었으며 지문인식 센서가 측면 전원 버튼에 들어갔다.
경쟁사 제품들이 픽셀 크기를 늘려 화질을 개선하기 위해 카메라 센서를 1,200만 화소 정도에 맞추고 있는 것에 비해 엑스페리아 XZ는 2,300만 화소 Exmor RS for mobile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동작 예측 엔진이 들어간 AF, RGB-IC 센서, 레이저 AF 센서, 5축 손떨림 보정 기능, 4K 레코딩 및 듀얼 마이크 스테레오 사운드 녹음 기능를 지원한다.

오디오 기능에서는 소니가 꾸준히 밀고 있는 고해상도 오디오(Hi-Res Audio) 라인업과 연계할 수 있는 192kHz/24bit HRA 지원 및 블루투스 연결시 HRA급 사운드를 들려주는 LDAC 코덱을 지원한다. 또한 주위 소음을 최대 98%까지 제거하는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 기술도 들어가 전용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과 연결시 선명한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그 밖에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와 2,900mAh 배터리, 퀄컴 퀵차지 3.0 고속 충전 및 배터리 수명을 늘려주는 Qnovo 적응 제어 충전 기술, IP15/68등급 방수 방진 기능을 갖췄다.
물론 갤노트7과 비교하면 풀HD 해상도 화면에 3GB RAM, 32GB 내부 스토리지, 낮은 배터리 용량, 커브드 디스플레이, S펜, 홍채인식 스캐너 부재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LG전자 V20 (LG V20) / 899,800원
LG전자가 출시한 하반기 전략 모델 LG V20도 갤럭시 노트7의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V10에서 호평받은 AV(오디오/비디오) 기능의 완성도를 높이고,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 면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5.7인치 QHD IPS 화면 위에 추가로 세컨드 스크린을 넣어 메인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각종 알림 및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32bit Quad DAC과 B&O PLAY가 결합된 프리미엄 오디오 기능과 Hi-Fi 오디오 레코딩, 전후면 광각 카메라와 후면 듀얼 카메라 구성, 지문인식 센서,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 탑재, 항공기 소재 알루미늄 재질 케이스와 교체 가능한 3,200mAh 배터리가 들어간다. 방진방수 기능이 없는 대신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 테스트를 통과할 정도의 신뢰도 높은 내구성을 갖췄다.
갤노트7과 비교하면 커브드 디스플레이, S펜, 홍채인식 스캐너, 방진방수 기능이 떨어진다. 또한 기존 LG 스마트폰의 문제점 무한 재부팅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거나 브랜드 위상을 생각할 때 출고가를 너부 비싸게 책정했다는 의견도 많다.
삼성 갤럭시 S7 엣지 or 갤럭시 노트5?
그 외에 하반기 신규 출시된 스마트폰들도 갤럭시 노트7 고유의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갤럭시 모델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갤럭시 노트7에서 커브드 디스플레이나 방진방수, 외장 메모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갤럭시 S7 엣지, 다른 기능보다 S펜이 꼭 필요하다면 출시 1년이 넘었지만 갤노트7이 사라지면서 노트 시리즈 최신 모델로 남아버린 갤럭시 노트5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제품도 갤럭시 노트7에서 새로 도입된 홍채인식 스캐너 기능은 대체할 수 없고 화면 크기, 배터리 용량, S펜 필압감지 레벨 등에서 차이가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출시된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출고가 기준으로 구입한다면 손해보는 느낌도 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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