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나와에서 최저가 1,781,990원에 검색되는 로라스타 고 플러스
지난 9월, 오징어 주제에 품절에 성공한 배신자 아니 친구가 필자에게 다리미를 하나 선물해줬다. 그것도 다리미계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스위스산 명품 다리미 로라스타!
▲ 신일산업 SEI-WK240
는 친구가 혼수로 마련한 것이고, 필자가 선물 받은 것은 그 친구가 사용하던 신일산업의 무선 스팀 다리미다.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모델이지만 필자만큼이나 다림질 안 하던 친구 덕분에 상태는 A+급이다.
▲ 내 얼굴도 매끈하게 다려줄 것 같은 세라믹 열판
충전식이 아니고 예열식이기 때문에 열이 식기 전에 신속하게 다림질을 마무리 해야 하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스팀도 잘 나오고, 가볍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 구글에서만 약 7,970개의 다림질 꿀팁이 검색되었다
참고로 필자는 외동으로 태어나 온실 속 잡초처럼 자랐기에 다림질을 정말 못한다. 게다가 손대는 것마다 쓰레기로 만들어버리는 마이너스의 손이다. 필자 같은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꿀팁 같은 정보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 합성 아님. 1997년 영국에서 시작된 실존하는 스포츠로 이름은 ‘익스트림 다림질’이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Extermeironingrivelin.jpg)
하지만 막상 찾아보니 너무 일반적인 정보(예: 다림질을 할 때는 각 소재에 맞춰서 온도조절을 해줘야 한다), 쓸데없이 복잡한 설명식 정보(예: 바지는 ←←→→↓↓↘↙↕ 방향으로 다린다), 진위가 의심되는 정보(예: 다림질은 물 속에서 해야 한다)가 많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되더라.
▲ 옆모습만 보면 백종원 닮은 우리동네 세탁소 사장님
그래서 찾아갔다. 우리동네 세탁소 사장님을… 천편일률적인 서비스의 세탁소 시장에서 남다른 다림질로 두터운 단골층을 확보한 대구 세탁소계의 애플 같은 분이다.
물론 필자는 이분의 가르침을 1할도 소화하지 못했다.
"바지를 다리기 전에는 앞주름부터 잡고~
안쪽을 다린 뒤에는 바깥쪽을 다려야 하고~
허리에서 지퍼 쪽으로는 힘을 줘서 여러 번 다려야 하고~"
필자에게 필요한 건 3분 카레처럼 전자레인지에 넣고 버튼 하나 누르면 끝나는 아주 간단하고 쉬운 다림질 방법이다. 그래서 그런 방법들만 추려서 직접 해봤다. 여러분에게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세탁소 사장님께 들어보고, 내가 직접 해봤다!
다림질 쉽게~ 잘 되는 10가지 방법.
1. 다리미판이 없을 때는? 딱딱한 테이블에 수건을 깔면 된다.
2. 예열이 느린 다리미를 쓸 때는 알루미늄 호일을 깔자. 열이 빠르게 전달돼 다림질 시간을 줄일 수 있다(전기요금도 쥐 코딱지만큼 절약할 수 있음).
3. 얇은 티셔츠는 스팀으로 다려야 옷이 망가지지 않는다.
4. 티셔츠의 프린팅 장식도 스팀으로 다려야 눌러 붙지 않는다(비즈 같은 장식도 마찬가지).
5. 청바지를 열판으로 직접 다리면 이염이 생길 확률이 높다.
6. 청바지는 스팀만으로 여러 번 왕복(5회 이상)해 다려주면 이염이 현저히 적어진다.
7. 단추가 많은 셔츠는 단추 사이사이 지그재그 라인으로 다림질을 해주면 쉽다.
8. 셔츠는 풀을 먹여서 다림질을 하면 옷이 더욱 빳빳해지며 잘 구겨지지 않는다(풀이 없으면 다림질 전용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된다).
▲ (좌) 풀을 먹이고 다림질 했을 떄 (우) 물만 뿌리고 다림질 했을 때
9. 겨드랑이처럼 변색이 심한 부분에 풀을 묻혀 다림질을 하면 변색이 잘 되지 않는다.
10. 쭈글쭈글한 코바늘 뜨개질 작품을 다리미로 살짝 눌러주면 예쁘게 펴진다.
글, 사진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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