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신발과 양말의 철저한 보호로 그 모습을 드러낼 일 없는 신비로운 존재, 발. 공개될 일이 없으니 자연히 관리에도 소홀해진다. 하지만 의외의 순간은 늘 존재하는 법이다. 예를 들어 신발과 양말이 비에 흠뻑 젖었거나, 워터파크나 사우나에서 예기치 않게 지인을 만났다고 가정해보자.
▲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 드러내면 부끄러운 맨발 (출처: 픽사베이)
준비도 없이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내 머쓱해진 발을 떠올려보자. 뒤꿈치에는 허연 각질이 두껍게 층을 이루고 있고, 무좀에 장악된 발톱은 두껍고 누레진 상태. 평소 겉모습은 멀쩡해 보이나 발 하나로 그 사람의 위생 상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언제 어떻게 보이게 될지 모르니 적은 노력으로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좋겠다.
1. 삥꾸삥꾸한 애기발 만들기
▲ 시신 발 아님, 여자 발임
우리 신체 중 발만큼 함부로 하는 부위가 있을까 또 있을까. 솔직히 외출하고 들어왔을 때 손은 씻더라도 발은 안 씻는 거 다 안다. 덕분에 고린내를 달고 살 수밖에 없는데…. 이런 귀찮음이 쌓여 극혐 비주얼을 빚어내는 것이다. 그러니 잘못된 습관을 고쳐 고운 발을 만들어보자.
▶ 압박은 놉! 발도 ‘아야’ 한다고요~
▲ 발볼이 좁은 신발을 자주 신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굳은살 (출처: 위키피디아 @Jmarchn)
발볼이 좁은 신발을 신게 되면 발가락과 발바닥에 압박을 가해 자칫 발의 형태가 변화할 수 있다. 또한 발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피부를 두껍고 단단하게 만들어 자신을 보호하는데, 이는 굳은살로 발전되기 쉽다. 때문에 사무실에서는 발볼이 좁은 구두보다는 편한 슬리퍼로 갈아 신거나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 습기도 놉! 뽀송뽀송한 게 좋다고요~
▲ 발은 씻는 것만큼 물기를 제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출처: 픽사베이)
항상 양말과 신발에 싸여 있는 발은 습기가 차기 쉽다. 특히 발을 씻은 뒤 제대로 닦지 않고 젖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발에 치명타를 준다. 때문에 땀이 나면 꼭 씻고, 씻은 후에는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 JY무역 뽀송뽀송 규조토 발매트 / 달팽이리빙 드마망 규조토 발매트
요즘엔 면 소재의 발 매트보다 물기를 순간 흡수하는 규조토가 인기다. 몇 번씩 물을 묻혀도 순간 건조되어 뽀송뽀송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세탁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니 어느 정도 사용 후에는 반드시 세탁해주도록!
▶ 대충 놉! 발톱도 관리가 필요해요
발바닥보다 더 세균이 많은 발톱. 더욱이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내성 발톱이나 발톱 무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톱 하나를 자를 때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 쓰리세븐 TS-800C 손톱깎이세트
손톱깎이로만 발톱을 자른다면 하수다. 발톱도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 섬세하게 다뤄야 한다. 먼저 발톱은 날이 넓은 클리퍼를 이용해 끝부분을 남기고 일자로 자른다. 그다음 풋파일로 발톱 끝을 문질러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면 된다.
▶ 건조 놉! 보드랍게 발라주세요.
아깐 잘 말리라더니 이젠 보습이 중요하다고? 헷갈리지 말자. 습기와 보습은 다르다. 발에서 수분이 완전히 빠져나가면 피부가 갈라지고 두꺼워지니 수분 충전은 꼭 필요하다.
▲ 뉴트로지나 노르웨이젼 포뮬러 풋 크림 레드라벨
순도 99%의 고농축 글리세린 제품이라 소량만 사용해도 두꺼운 보습 막을 형성, 발을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오랜 시간 지속되는 부드러움과 보습력으로 건강한 피부를 느낄 수 있는 가성비템이다.
2. 감자 칼 갖고 와… 각질 다 깎아버리게
두꺼운 각질로 극혐 비주얼이 된 발뒤꿈치의 피부는 이미 감각을 잃은 지 오래다. 압정을 밟아도 모를 것 같이 두껍게 쌓여버린 각질을 보고 있노라면 감자 칼로 벅벅 깎아버리고 싶은 심정! 하지만 그건 너무 야만적이니 조금 인간적인 방법으로 발뒤꿈치를 관리해보자.
▶ 당신의 뒤꿈치가 갑옷을 입는 이유
▲ 감자 칼로 벅벅 깎을 수 있다면 정말로 깎고 싶은 뒤꿈치 각질 (출처: 픽사베이)
가끔 발뒤꿈치가 두껍다 못해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굳은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무좀일 경우 습기에 뒤꿈치가 불어 허옇게 되거나 갈라지면서 각질이 벗겨진다. 이 외에 칸디다증, 어루러기, 백선 등의 이유로 두꺼워질 수 있으니 정확한 사유는 피부과에서 의사 소견을 통해 알아보자.
▶ 아기발처럼 관리하기
▲ 손으로 만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만큼 뽀송뽀송하게 관리해주자 (출처: 픽사베이)
발뒤꿈치 갈라짐의 원인이 무좀이라면 즉시 피부과에 내원하여 복용 약과 연고를 처방 받아 치료해야 한다. 증상이 완화된다 싶어도 2~3주간 계속 더 치료하는 것이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된다. 무좀을 예방하고 싶다면 발을 하루 1회 이상 깨끗하게 씻고, 땀이 많이 날 경우 1~2회 정도 더 씻는 것이 좋다. 발을 씻은 후에는 물기는 꼭 제거해주며, 적절한 통풍으로 확실하게 말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 단순 건조로 인한 각질은 보습제로도 관리할 수 있다 (출처: 픽사베이)
무좀이 아닌 단순 각질이라면 요즘같이 춥고 건조한 날씨에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발 각질 패드로 각질을 제거하고, 뒤꿈치 보습으로 수분을 충전하는 것이 베스트다.
▲ 티타니아 샌드 풋파일
필자가 애용하는 풋파일이다. 꼼꼼히 관리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다. 건조한 발에 쓱싹 문질러주면 각질이 팡팡 쏟아진다. 2020년 첫눈은 내 발에서 볼 수 있다. 보드랍고 냄새나는…
▲ 닥터원더 악어발팩
얼굴에만 팩을 한다는 건 뒤떨어지는 편견이다. 각질 제거와 보습을 동시에 해결해주는 발팩! 감이 오지 않는 각질 제거까지 한 방에 해결해준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각질 제거에 탁월한 영양제가 들어 있는 비닐 팩에 발을 넣어 불린 뒤 잘 씻어내면 된다. 바로 제거되는 건 아니고 1주일 정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각질이 벗겨진다.
▲ 굿프렌드 참조은 스마트 건식 족욕기 / 힐링큐 JF-100N 족욕기
앞서 말했듯이 발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굳은살이 생기기 쉽다. 온종일 자극을 받았던 발의 피로를 풀기 위해 족욕을 추천한다. 혈액순환을 도와 하지 부종, 하지 냉증 등에도 효과적이다.
3. 꼬순내는 댕댕이일 때나 귀여워요. 당신은 닝겐입니다~
보기에 깨끗하다고 끝난 게 아니다. 신발 벗는 순간 화생방 훈련에 돌입하는 깨끗한 발을 종종 본 적 있다. “그 대리님 그렇게 안 봤는데 좌식 식당에서 헛구역질할 뻔했잖아~ 옆 테이블에서 청국장 시킨 줄 알았어~” 그렇다. 필자의 경험담이다. 심지어 위 대사 속 대리님은 여자분이셨다. 발이 깨끗하면 뭐 하나, 냄새가 나는데. 그날부터 그 대리님을 다시 보게 되었다.
▲ 양말 벗기면 청국장 냄새 풍길 것 같은 발 (출처: 픽사베이)
냄새는 이유 불문하고 모든 사람을 불쾌하게 한다. 시각적인 것은 안 보면 그만이지만 숨은 쉬어야 하니 맡지 않을 수도 없다. 그러니 평소에 꾸준한 관리로 언제든 자신 있게 신발을 벗어보자.
▲ 온더바디 발을 씻자 코튼 풋샴푸 / 롭스 소프리스 풋샴푸
손은 핸드워시로 씻듯이 발도 풋샴푸로 씻는 것이 좋다. 발가락 사이사이의 세균과 노폐물을 과학적으로 제거해주고, 자극적이지 않게 각질 스크럽을 도와준다. 또한 답답하고 습한 발의 특성에 알맞은 성분으로 수분을 공급해준다.
▲ 역대급 커먼스 발냄새 제거제
사무실이나 가방에 구비해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쓸 수 있는 풋미스트는 발냄새人에게 빛과 소금 같은 꿀템이다. 본인도 맡기 힘든 묵은 발 냄새는 뿌리기만 해도 악취가 완화되며 시원·상쾌함까지 지속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오미정 (sagajimomo@danawa.com)
글, 사진 / 김명신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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