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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사용하는 잘못된 정비 용어,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20.10.08. 0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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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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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도 일본식으로 표현하게 된 것들이 많죠. 우리나라는 독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런 일제의 잔재를 걷어내기 위한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공장, 공사장, 자동차 정비소 같은 곳에서는 이런 잘못된 일본식 용어를 알지 못하면 의사소통이 불가할 정도로 그 잔재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정비사분들께 잘못된 용어를 올바른 용어로 바꿔쓸 수 있도록, 그리고 소비자 분들께는 정비사분들과의 의사소통이 조금 더 원활하도록 잘못된 정비 용어의 종류와 그 의미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시다바리가 먹었다

‘시다바리가 먹었다’ 는 ‘차량 하부에 흠집이 생겼다’라는 뜻입니다. 시다바리는 일본어로 아래를 뜻하는 시타와 영어로 몸을 뜻하는 바디의 합성으로 자동차 하부 전반을 의미하는데, 이를 먹었다고 표현해 차량 하부의 흠집이 났음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다른 일본식 용어에 비해서는 ‘시다바리’라는 단어 자체가 우리에게 익숙한 편이기 때문에 그나마 알아듣기 쉬운 용어가 아닐까 싶지만 정확한 의미 전달은 어렵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한국식 표현을 사용하시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엔진 미미가 나갔다

‘엔진 미미가 나갔다’는 ‘엔진 마운트가 나갔다’라는 뜻입니다. 엔진 마운트란 엔진 자체를 고정하는 고무 부품으로, 격렬한 엔진 진동이 차체에 전달되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차량을 오래 운행하다 보면 이 고무가 딱딱해지면서 쉽게 부서져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주어야 하는데요. 때문에 차량 운행이 매끄럽지 않아 정비소에 가본 경험이 있는 차주분들이라면 한 번쯤 들으셨을 만한 표현입니다.

나사가 야마 났다

나사는 한국어 그대로의 의미인데, 야마 났다는 무슨 뜻일까요? ‘야마 났다’의 야마는 일본어로 ‘높다’라는 의미입니다. ‘-났다’는 한국어로 ‘나갔다’를 줄인말인데요. 합쳐보면 ‘높은 부분이 나갔다’라는 의미겠죠. 즉, 나사의 골 사이의 높은 부분이 마모되어서 제대로 나사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헛도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비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으면 소비자분께서는 ‘이 부분의 나사를 교체해야 하는구나’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정비사분께서는 이런 일제의 잔재가 남은 잘못된 용어보다는 ‘나사가 마모되었습니다’라고 차주분께 말씀해 주시면 좋겠죠.

후까시 넣다

이 용어는 그래도 많은 분들이 알고 있는 것일 텐데요. 바로 ‘기어를 중립에 놓고 가속 페달을 밟아 속도를 최대로 높이다’라는 뜻입니다. 후까시는 머리를 부풀려 풍성하게 만들거나 허세를 부리는 등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행위 일체를 뜻하는데요. 정비소에서 차량 변속기를 중립으로 두고 엑셀을 밟아 속도를 최대로 올리지만 막상 차량 자체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후까시를 넣는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찜바가 났다

‘찜바가 났다’는 ‘엔진 부조가 발생했다’라는 뜻입니다. 찜바는 일본어로 절름발이를 뜻하는 말로, 엑셀 페달을 밟았는데 가속되기까지 시간 차이가 생기는 등 엔진이 비정상적인 상황을 마치 다리를 저는 것 같다고 보아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빠데칠 하다

사실 차주분들이 정비소를 가장 많이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차체가 찌그러졌을 때죠. 엔진이나 냉각순환계 부품 등 차량 주요 부품은 애초에 만들어지길 고장이 잘 나지 않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에 차량이 노후되지 않는 이상 문제가 자주 발생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접촉사고는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렇게 접촉사고로 인해 차체가 찌그러지면 정비소에서는 찌그러진 부분을 당겨서 펴고 도색하는데요. 한 번 찌그러진 부분은 억지로 펴도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도색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차체 표면에 발라 찌그러진 부분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을 퍼티, 일본식 용어로는 빠데라고 합니다. 그러니 ‘빠데칠 하다’라는 것은 ‘퍼티 작업을 하다’라는 뜻이죠.


오늘은 가장 자주 사용할 법한 용어들을 위주로 설명해 드렸는데요. 이 외에도 ‘도리까이’는 교환, ‘바라시’는 ‘분해 조립’, ‘스베루’는 ‘미끄러짐’을 뜻하는 등, 여러 가지 일본식 용어가 아직도 정비소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용어들은 우리말로 표현했을 때 길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정비소에서 일하시는 분들께는 빠른 의사소통에 용이하지만 소비자인 차주분들과 의사소통할 때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아픈 우리 역사의 잔재 중 하나죠. 그러니 지금 당장 낯설고 불편하더라도 정확한 용어로 표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정비사분 입장에서도, 소비자 입상에서도 훨씬 좋다는 점 명심하시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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