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한으로 고생 중인 광산 김씨 32대손 김길동씨
한파가 시작되자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전기장판을 들인 김길동 씨. 그런데 막상 며칠 써보니 전기장판만으론 생각보다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않다. 얼굴은 시리고, 몸통은 저온화상을 입었는지 허벅지나 팔뚝이 발갛게 달아올라 간지럽기도 하다. ‘역시 전기장판만으론 부족했어’라고 생각한 그. 다나와에 접속해서 ‘난방 꿀템’으로 검색을 시작한다.
전기장판으로는 커버 못하는 얼굴은
뜨끈한 바람으로 녹여주자
그렇다. 바닥에 깔아두는 전기장판만으로는 이부자리의 훈훈함이 부족하다. 특히 한파가 닥쳤을 때 창문이나 벽에서 전해지는 한기는 이불을 덮고 있어도 없어지지 않고, 이불 밖으로 빼꼼 내민 코나 귀를 괴롭힌다. 얼굴이 시리다고 이불을 얼굴 끝까지 덮어쓰면 숨 막히고 축축해서 더 힘들다. 만약 못 견디고 다시 이불 밖으로 나오면 축축해진 얼굴이 두 배로 시릴걸? 이럴 땐 뜨끈~한 바람 불어주는 온풍기가 딱이다.
▲ 그동안 시려웠던 코와 귀를 따스히 녹여줄 '한일전기 HEF-660'
한일전기 HEF-660은 난방 기기의 명가 한일전기에서 올해 10월에 출시한 따끈한 신상이다. 가로 17㎝, 세로 25.5㎝, 폭 14㎝, 무게 1.5kg의 초 미니미 한 온풍기로, 도시남녀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레이 색상의 세련된 외관을 지녔다.
작고 저렴한 제품이다 보니 동작 버튼이 하나뿐이다. 최대 출력이 600W로 강하지 않기 때문에 강도 조절 기능 같은 건 사치다. 차다가 좀 춥다 싶을 때 손이나 발로 쿡 눌러서 뜨끈한 바람을 불어 주면 끝이다.
온풍 토출구는 수동으로 위아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저렴이 제품이지만 본체 아래쪽에 안전 자동 스위치가 있어서 본체가 쓰러지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준다. 잠결에 툭 건드려서 쓰러지더라도 안심이다.
▲ 취향저격 디자인! 같은 기능이라면 예쁜 거 사고 싶잖아요? '신일산업 SHE-PA500'
돈을 조금 더 쓰면 이렇게 귀엽고 앙증맞은 제품도 구매할 수 있다. 신일산업 SHE-PA500은 마치 작은 파우치나 핸드백을 보는 듯한 귀여운 외모의 온풍기다. 최대 출력 800W, 3단 온도조절 기능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도 2/4/8시간 타이머를 설정하면 수동으로 다시 꺼줄 필요가 없다. 침실에서 쓰기 딱 좋은 디자인과 기능이다.
효율 좋은 PCT 세라믹 열선으로 예열시간 없이 누르면 바로 뜨끈한 바람이 나오고, 넘어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되는 전도 안전장치와 난연성 부품으로 사용자의 안전도 챙겼다. 조작은 터치 타입으로 오밤중에 버튼 누른다고 힘쓰지 않아도 된다.
쩍쩍 갈라지는 피부는 가습기와 수분크림으로 해결
▲ 그렇잖아도 겨울철에 건조한 피부를 꿀피부로!
전기장판과 온풍기 조합으로 뜨끈함을 확보한 김길동 씨. 하지만 아직 멀었다. 따뜻함을 얻으면 필연적으로 수분을 잃게 되는 법. 건조해지는 목과 피부를 지켜줄 아이템들도 소개한다.
▲가습기 중에서도 레전드 of 전설이라는 '윤남텍 YN-101'
윤남텍은 전설이다… 가습기 시장에 최신 제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출시한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제품을 추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군더더기라고는 없는 통짜 디자인. 복잡하게 분해 재조립할 것 없이 대충 씻으면 되는 극강의 청소 편의성. 무난한 초음파식 가습 방식에 1만 3천 개의 리뷰가 증명하는 내구성, 시장 바닥에 놔둬도 아무도 안 가져갈 것 같은 극한의 빈티지함까지.
최신 제품들이 자랑하는 각종 디지털 옵션, 스마트 기능들은 전혀 없지만, 기본기는 완벽한 이 제품. 하지만 생긴 거랑 다르게 의외로 가격이 세다. 최저가 6만 9천 원대.
▲ 워낙 보습력이 좋다 보니 얼굴 말고도 바디용으로 쌉가능!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
수분 크림의 대표주자를 소개한다. 국민 수분크림으로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인기 있는 피지오겔 DMT 페이셜 크림이다. 이 제품의 장점은 편안한 사용감이다. 피부 속 수분을 채워주는 동시에 보호해 줄 수 있도록 피부 자극을 유발하는 성분을 배제했다.
또한, 피부의 보호막과 유사한 성분으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기 때문에 건성이나 지성 등 타입과 상관없이 찰떡처럼 피부에 스며든다. 드러그 스토어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열기로 인해 쩍쩍 갈라지는 피부를 위해 하나쯤 구비해 놓을 것!
건강하자고 켠 전기장판인데, 건강해야죠?
전기장판을 사용할 때 주의해야 되는 것, 바로 저온화상이다. 김길동씨는 전기장판이 뜨끈하다고 마냥 몸을 지져대다가 허벅지나 등허리가 간질간질하면서 붉게 달아올랐던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와서 보니 저온화상의 전조증상이라고 한다. 낮은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생기는 저온화상을 막으려면 열원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는 게 좋다. 가장 편하고 좋은 방법은 전기장판 위에 적당한 이불을 하나 까는 것이다.
▲ 벌써 보드랍다. 벌써 졸린다. '아망떼 윈터타임 플란넬 극세사 침대패드'
요즘 대세 극세사 차렵이불이다. 다나와 침구류 극세사 이불 중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 중 하나로 적당한 두께감과 길이로 무난하게 쓸 수 있다는 평이 있다. 프리미엄 4mm 롱파일 밍크극세사를 사용해 촉감이 부드럽고 보온성도 좋다. 저가 OEM이 아닌 아망떼 자체 생산공장에서 제작한 이불이라고. 색상은 3종류가 있다.
▲ 지금은 21세기라고요. 현대인이라면 손 안대고 꺼야죠. '세마전자 스토리링크 스마트 플러그 S3'
열선 때문에 깔았던 극세사가 오히려 갑갑하게 느껴질 때. 그럴 때에는 그냥 꺼버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곤히 자는 도중에 전기장판을 다시 끄는 것은 곤욕스러우니, 그럴 땐 스마트플러그의 힘을 빌리자. 세마전자 스토리링크 스마트 플러그 S3는 모바일 데이터통신이나 와이파이, 또는 블루투스(10m 이내)로 ON/OFF를 제어할 수 있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시간대별로 미리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간에 자동으로 전원이 꺼지도록 예약해 두면 저온화상이나 화재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약간 앞서 나가는 기분은 들지만, 전열기를 많이 쓰는 겨울에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전기제품으로 일어난 화재는 절대 물로 꺼서는 안된다. 무턱대고 물을 뿌리면 합선으로 더 큰 화재가 발생한다.
전기와 불의 콜라보가 일어났을 땐 당황하지 말고 소화기를 들자. 혹시나 모를까 봐 하는 말이지만 가정용 소화기 비치는 나라에서 의무로 지정해 주었다. 아직 없는 사람은 얼른 다나와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자.
▲ 앙증맞은 디자인으로 소화기 아닌 척 가능! '피레보 디자인 소화기'
피레보 디자인 소화기는 33㎝의 높이의 귀여운 사이즈에 8가지 색상으로 집안 어디에 놔둬도 흉물스럽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 같은 느낌을 준다. 700g의 약제 중량은 큰불을 잡는 데는 부족하지만 전기 난방 기구로 인한 화재(C급)의 초기진압에는 무리가 없다.
이 제품만은 함께 사용하면 안돼요!
전기장판과 궁합이 안 좋은 아이템도 있다. 바로 라텍스 매트리스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 가운데 절반가량이 라텍스 침구를 함께 쓰다 일어났다고 한다.
▲ 전기장판과 라텍스의 위험한 콜라보 (출처: JTBC News 유튜브)
라텍스는 열을 빨리 흡수하고, 흡수된 열을 내보내지 않고 계속 모아두는 성질이 있다. 올해 11월 JTBC 방송국이 보도한 뉴스(위 영상)를 보면 전기장판 위에 라텍스 베개를 두고 실험한 결과, 온도를 보통 정도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베개 온도가 50분 만에 180도까지 올랐다. 고온으로 인해 사용자가 화상을 입을 가능성도 있고, 라텍스에 불이 붙어 대형 화재로 번질 수도 있으니, 라텍스 매트리스와 전기장판은 같이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연말을 앞두고 추위가 기승이다. 전기장판만으론 부족한 이 헛헛함을 위에서 살펴본 꿀템으로 보완해서 한겨울 밤 꿀잠 통잠을 이룩하자. 전기장판 하나 쓰는 데 뭐 이리 필요한 물건이 많아? 싶지만, 결국 겨울 난방 용품을 사용하는 데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들이다.
다만 따뜻한 것도 좋지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것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 모두 뜨끈하고 후끈한 연말연시 되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