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이 시작됐으나,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이 급격한 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1월 27일 기준 신규확진자 수가 1만 5,000여명을 넘어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까지 방문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정부도 설 명절 고향 방문 자제를 독려했을 정도.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IT 기술이 발전한 2022년에는 직접 만나지 않고도 친척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만약 이번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다면, 직접 찾아가진 못해도 비대면으로 가족들끼리 한 자리에 모여 얼굴 보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건 어떨까.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비대면 가족회의 방법을 소개한다.
온라인으로 가족/친척 한 자리에 모이기, 이것만 따라하세요
줌(ZOOM)
비대면 가족모임을 위한 화상 회의 프로그램은 줌,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을 고를 때는 모바일 기기에서도 쉽게 비대면 가족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좋다. 주최자는 PC를 쓰더라도, 다른 가족들은 스마트폰으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이 베스트다.
'줌(Zoom)'은 이 기준에 가장 잘 부합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글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참가자 입장에서도 회원 가입 없이 '회의 ID'나 '개인 링크 이름'만 있으면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회의 주체자라면 스마트폰/태블릿PC보다 PC 버전을 추천한다. PC 버전은 스마트폰/태블릿PC보다 더 큰 화면을 지녀 회의 관리에 더욱 유리하다.
PC 버전의 사용법부터 알아보자. 줌은 홈페이지에서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에서 편리하게 설치할 수 있다. 설치 후에는 아래의 설명을 차근차근 따라 오면 화상 가족 모임을 열 수 있다. (어렵지 않다)
▲다른 가족들은(참가자)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간단하게 참여할 수 있지만, 회의 주체자는 '로그인'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구글, 페이스북을 통한 로그인이 지원되니 큰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로그인이 완료됐다면, 화면 오른쪽에 위치한 톱니 아이콘을 눌러 설정부터 확인하자. 이 중 비디오 항목과 오디오 항목은 회의 진행 전 꼭 확인해야 한다.
▲비디오 항목을 클릭해 카메라가 잘 작동하는지와 좌우 대칭 등, 저조도 모드 등을 직접 설정할 수 있다.
▲오디오 항목에서는 스피커, 마이크를 설정할 수 있고 배경 소음 억제 기능이나 마이크 테스트 등이 가능하다.
▲설정이 완료됐다면, 홈페이지의 새 회의 아이콘을 클릭해 회의를 시작할 수 있다. 회의 시작 전 참여 링크를 공유할 수 있다
▲회의 중 새로운 참가자가 대기실에 입장하면 '수락' 버튼을 눌러 함께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회의는 최대 40분간 진행 가능하고, 화면 공유, 화면 녹화, 채팅도 지원된다.
주최자는 회원 가입도 해야 하고, 세팅도 해야 하지만, 참가자는 회원 가입을 안 해도 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 후 '회의 참가' 버튼을 터치한 뒤 회의 ID나 개인 링크만 입력하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줌 회의에 참여한 모습,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오른쪽 예시처럼 여러명의 얼굴을 분할해서 볼 수 있다
스마트폰에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됐기 때문에 별도의 세팅도 거의 필요 없다. 스마트폰 참가자는 PC 보다 과정이 훨씬 간결하다.
인터넷 창에서 바로 시작 가능! 컴알못에게 가장 쉽다구글 미트 (Google Meet)
▲구글 미트 홈페이지(https://meet.google.com)에서 곧바로 회의를 시작하고 참여할 수 있다
'구글 미트'는 예전에는 '구글 행아웃'으로 서비스 되다가 최근에 이름을 바꾼 구글의 화상 회의 솔루션이다. 특히, 개최자나 참가자의 입장에서 크롬 브라우저만 쓰면,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편의성으로만 따지면 구글 미트가 최고라고 할 수 있다.
▲구글 미트에서 새 회의 버튼을 누른 모습. 곧바로 화상 회의가 시작 된다. 다른 가족들에게 아래의 링크를 공유하면 끝.
사용법은 구글 미트 홈페이지에서 '새 회의' 버튼을 클릭하면 끝이다. 주최자는 자신의 회의 링크를 다른 사람들(다른 가족, 친척들)에게 카카오톡으로 공유하면 된다.
무료 버전으로도 최대 1시간까지 회의를 진행할 수 있어서 가족끼리 한 자리에 모여 얼굴을 보는 정도로는 충분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서 쓰려면 앱을 설치해야 한다. 사실 구글 미트는 PC에서 쓸 때가 제일 편하다
스마트폰으로 써도 단순하고 쉬운 구성은 그대로다. 주최자는 버튼 한번만 터치하면 바로 화상 회의를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링크를 공유하면 끝이다. 다른 사람들은 각자 PC 크롬 브라우저나 스마트폰 앱 중에서 편한 것을 골라서 참여하면 된다. 단, 스마트폰으로 참여할 때는 구글 미트 앱을 꼭 설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노트북(웹캠과 마이크가 달려 있기 때문에)으로 구글 미트를 쓰는 것이 가장 편했다.
이색적인 모임을 원한다면 메타버스도 좋은 대안
이프랜드(ifland)
이색적인 가족 모임을 원한다면 메타버스 플랫폼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하면 마치 실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가상의 맵을 함께 돌아다닐 수 있고, OX 퀴즈를 진행하거나 캠핑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중에서도 SKT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프랜드는 T아이디, 페이스북, 구글 아이디로 로그인할 수 있었으며, 로그인이 끝나니 마치 게임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처럼 '이프미(이프랜드 속의 나)'를 꾸밀 수 있었다. 의상, 헤어스타일, 안경, 머리색 등을 꽤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프미를 생성하고 나면 나만의 '랜드(가상의 룸 개념)'를 생성하거나 타인이 만든 랜드에 참여할 수 있다. K-Pop 하우스, 루프탑, 공연장, 센트럴파크, 클럽 등 흥미를 끄는 다양한 테마를 선택할 수 있으며, 입장코드를 설정해 참가를 제한하는 것도 가능하다.
직접 이프미를 조작해보니 게임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음성대화나 영상 공유, PDF 공유 등이 가능해 게임보다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으며, 다채로운 감정 표현 기능 역시 재미를 더했다. 코로나 19로 방문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프랜드 가입부터 방 개설까지 쉽게 설명된 영상
단 이프랜드는 스마트폰 게임 조작에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은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스마트폰 사양도 좋아야 한다. 화상 회의 프로그램에 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친척들의 얼굴이 아니라 가상의 아바타를 봐야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둘 것.
비대면 가족모임을 위한 사전 준비, 체크하세요
참고로 비대면 가족모임을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카메라와 마이크가 있고 인터넷이 가능한 기기라면 대부분 비대면 가족모임에 참여할 수 있으나, 본인이 비대면 가족모임을 개최하고 싶다면 가급적 PC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사용 중인 PC가 노트북이냐 데스크톱이냐에 따라서 준비 과정이 약간 달라질 수 있다.
1. 노트북으로 미팅 준비하기
일부 게이밍 노트북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노트북에는 웹캠과 마이크가 내장돼 별도의 준비물 없이도 비대면 가족모임을 개최할 수 있다. 특히, 최신 노트북에는 HD급 웹캠이 기본 탑재되고 노이즈캔슬링 마이크가 장착된 경우도 있어 기종에 따라 더욱 뛰어난 품질로 비대면 가족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이는 웹캠이 탑재된 일체형 PC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니, 일체형 PC 사용자도 참고하길 바란다.
우선 노트북 웹캠의 사용법부터 살펴보자. 웹캠의 작동 여부는 윈도우 10/11에 내장된 ‘카메라’ 앱으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앱이 실행되지 않거나 검은 화면만 보인다면 카메라가 소프트웨어적으로 차단됐거나, 물리적인 보안 셔터로 가려졌기 때문일 수 있다. 일부 게이밍 노트북의 경우에는 웹캠 자체가 제외되는 경우가 있는데, 웹캠이 없는 기종이라면 ‘[방법 2] 데스크톱으로 미팅 준비하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마이크도 활성화해야 한다. 윈도우 10 또는 11에서 ‘설정’ - ‘소리’ - ‘앱 볼륨 및 장치 기본 설정’의 ‘입력’ 항목을 노트북 내장 마이크를 선택하면 된다. 또한, ‘설정’ - ‘소리’ - ‘입력’ 항목에서 마이크의 작동 여부를 직접 테스트할 수 있다. 일부 노트북은 기종에 따라서 기능 키와 펑션 키의 조합만으로 마이크를 활성화할 수도 있다.
2. 데스크톱 PC로 미팅 준비하기
데스크톱 PC에는 웹캠과 마이크가 없다. 따라서 별도의 웹캠과 마이크를 연결해야 비대면 가족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노트북은 웹캠의 센서를 넣을 공간이 부족해 대체로 작은 센서를 사용하고 이로 인해 화질이 대체로 비슷하지만, 외장 웹캠이라면 다르다. 제품만 좋다면 노트북 웹캠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생생한 화질을 제공하기도 한다.
웹캠은 윈도우 10 또는 11이라면 USB로 웹캠을 연결만 하면 별도의 설치 과정없이 자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웹캠이 제대로 인식됐다면, 노트북 웹캠처럼 카메라 앱을 통해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는 별도의 마이크를 설치하기 보다는 헤드셋을 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만약 윈도우 상에서 마이크가 활성화됐는데도 자신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면, 헤드셋 마이크 자체에 음소거가 켜져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글 김지민 / news@danawa.com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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