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 올해도 역시나 반갑지 않는 미세먼지를 데리고서. 언젠가부터 우리나라는 따뜻하고 화창한 이 좋은 봄날, 창문 하나 제대로 열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어디 그 뿐인가. 창문을 꽁꽁 닫아두어도 야금야금 집을 침투하는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공기 상태도 4계절 중 최악이다.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를 그대로 방치해 둘 수도 없으니 매년 봄,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1가정 1공기청정기의 시대.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면서 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커지고 있다. 공기청정기의 종류도 세분화 되었는데 선택의 폭이 넓어지니 어떤 제품을 골라야 좋을지 소비자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공기청정기를 고를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봐야 한다. 우선 청정 면적이 우리 집 평수에 맞아야 하며 얼마나 작은 미세먼지까지 감지할 수 있는지, 유지 비용은 얼마인지 등등 꼼꼼해 살펴봐야 할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니다. 구매 후에도 마찬가지. 공기청정기 사용법을 제대로 알아두어야 사용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을 피할 수 있다. 친숙하지만 낯선 공기청정기, 11가지 문답으로 공기청정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1)
Q. 청정 면적과 추천 면적은 다르다?
A. 다르다. 공기청정기에 표기된 청정 면적, 즉 사용 면적은 보통 공기청정기가 10분 동안 실내오염도를 기존의 5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대부분 문과 벽을 가로막힌 공간에서 공기청정기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렸을 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효율을 위해선 청정 면적이 3~50% 더 넓은 공기청정기를 골라야 한다.
공기청정기 추천 면적 = 실제 사용공간 면적 X 1.3배
(한국소비자원 기준 '표준사용면적')
▲ 아파트 면적별 공기청정기 추천 면적(거실 기준) (링크)
또한, 공기청정기 사용 면적의 경우 집 전체 평수가 아닌, 아닌 거실이나 침실, 작은방 등 각 공간의 면적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보자. 일반적인 99㎡(30평) 아파트의 거실 평균 면적은 26.7㎡(8평) 정도인데, 이때 공기청정기를 거실에 둘 것이라 가정했을 경우, 추천하는 공기청정기 사용 면적은 어느 정도일까? 답은 26.7㎡에 1.3을 곱한 34.7㎡(10평)이다.
다만 위 기준은 거실만 기준으로 한 것이기에 거실을 확장했거나, 거실+부엌, 거실+침실, 거실+작은 방을 청정할 목적이라면 그 이상의 사용 면적을 지원하는 공기청정기를 선택해야 한다.
43㎡의 13평형 공기청정기를 찾는다면 위닉스 제로 S AZSE430-JWKS를 추천한다. 0.01µm 분진 감소율 99.999%의 보이는 마이크로 집진 필터가 초미세먼지까지 잡아내 정화한 탈취필터를 달아 생활 악취, 유해가스, 새집중후군 유발물질을 제거한다. 먼지 감지 센서, 조도 센서로 실내 환경을 감지해 팬 소음과 밝기를 조절, 최적의 청정 환경을 조성한다. CA인증과 KAA 아토피 인증도 받았다. 191,840원.
삼성전자 블루스카이 5000 AX60A5510WFD는 60㎡의 18평형 공기청정기다. 0.01µm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하며 숯 탈취 필터를 사용해 각종 생활 악취와 유해 가스,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을 없앤다. 3방향 입체 청정으로 신속하게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것이 특징. 삼성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 조작이 가능하다. 바퀴가 달려 이동도 편하다. 256,960원.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2)
Q. 공기청정기 24평형 하나 살까? 12평형 2개 살까?
A. 공기청정기 능력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방문과 벽을 뚫고 집 전체의 공기를 관리할 수 있을리 없다. 기본적으로 공기청정기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공간에 1개씩 마련하는 게 정석이다. 거실 평형에 맞는 대형 공기청정기 1대와 큰 방, 작은 방을 커버할 소형 공기청정기 1개씩이 기본.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구비할만한 여력이 되지 못한다면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간편한 공기청정기가 도움이 될 것이다.
LG전자 퓨리케어360˚ 플러스 AS301DWFA는 100㎡의 30평형 대형 공기청정기다. 0.01µm 초미세먼지 제거 외 항바이러스, 항균 기능으로 바이러스와 유해균(황색 포도상구균, 대장균, 폐렴간균)을 99.9% 제거한다. 360도 모든 방향 청정이 가능하며 클린 부스터로 24% 더 빠른 정화를 지원한다. CA인증에 BAF아토피인증, KAF천식협회인증까지 받은 제품. 952,310원.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3)
Q. 비싼 공기청정기, 저렴한 공기청정기의 차이점은?
A. 정화 가능 면적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가격이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당연하게도 기술력 때문이다. 장착된 센서와 필터가 오염도를 얼마나 예민하게 감지해 어느 정도까지 낮출 수 있는 가의 차이인데 이런 청정 능력마저 비슷하다면 저렴한 제품이 소음이 더 클 확률이 높다. 이외 상활 별로 제공하는 각종 모드,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알림, 스마트폰과의 연동 등의 각종 부가 기능 지원 여부도 공기청정기의 가격대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 프리미엄 공기청정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링크)
대표적인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로는 LG전자 오브제컬렉션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FS061PSSA이 있다. 제품 아래쪽에 360도 방향으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의 원통형 디자인을, 위쪽은 바람 부는 협곡에서 영감을 받은 2개의 타워를 적용하는 등 신제품에 공기역학기술을 집약했다. 일반 공기청정기와 달리 정화한 공기를 희망 온도에 맞춰 원하는 풍량과 방향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기분 좋은 바람을 느낄 수 있다. 940,250원.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4)
Q. 필터 등급은 높을수록 좋다?
A. 필터 등급이 높을수록 성능이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정용 공기청정기에서는 등급이 높은 걸 고집할 필요가 없다. 간혹 등급이 높아야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필터 등급은 0.3µm 크기의 미세먼지 제거율에 의해 결정 된다. 높은 등급은 더 작은 먼지를 걸러낸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먼지 제거 성능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일반 가정에서는 E11만 되도 충분히 좋은 필터이며 욕심을 낸다면 H13까지 높여봐도 좋다. H14부터는 주로 공업용에 장착되는 고사양 필터다.
공기청정기는 최소 1년에 한 번 필터교체가 필요하다. 어떤 필터를 사용하는 가에 따라 교체 주기는 더 짧아질 수 있다. 보통 필터 가격은 소형은 10만 원 이하, 대형은 15만 원 이하 수준이다. 해당 공기청정기에 맞는 정품 필터로 교체하는 것이 정석이나 필터별 성능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더 저렴한 호환 필터로 교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퀼리티는 보장하지 못한다.
▲ 공기청정기 필터, 정품 대신 호환품 써도 될까? (링크)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5)
Q. 공기청정기 인증여부는 필수로 확인해야 하나?
A. 필수는 아니다. 하지만 확인하는 걸 권장한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미세먼지라고 부른다. 특수 도구를 사용해 공기질을 측정하지 않는 한 공기청정기가 정말 공기를 정화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공기청정기 인증은 우리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제품의 공기 청정 성능이 정말 신뢰할만한지 가늠할 수 있게 하는 척도가 되어 준다.
공기청정기가 받을 수 있는 인증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CA인증, BAF인증, KAF인증, KAA인증, 이 4가지가 가장 유명하다.
CA인증은 한국공기청정기협회에서 주는 민간 인증으로 미세먼지 제거 능력, 유해가스 제거 능력, 오존 발생량, 소음 등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발급된다. KAF인증은 한국 천식 알레르기 협회에서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인증 받은 제품이라는 뜻이며 KAA 인증은 대한 아토피 협회에서 아토피에 대해 안전한 제품이라고 인정받은 제품이라는 의미다.
BAF인증은 비영리단체인 영국 알레르기 협회에서 발급한다. 독자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 집먼지·진드기·꽃가루 등 아토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명된 제품에게 인증서를 부여한다.
▲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싶다면? (링크)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3월에서 2022년 2월까지 판매된 공기청정기 중 63% 정도가 CA인증을 받았다. CA인증이 국내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는 공기청정기 전용 인증인 만큼 국내 제조사 대부분이 해당 인증을 받아 제품을 출시한다. 다이슨, 샤오미 등 해외 제품은 CA인증을 받지 않고 유통되는 경우가 보통이다.
아울러 CA인증은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일부 비용이 발생해 중소기업에서는 가성비를 위해 CA대신 KCL(국가공인기관 인증 마크)로 대체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당연히 CA가 더 공신력이 높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KCL도 나쁘지 않는 선택이다.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6)
Q. 면적과 필터 이외에 체크해야할 것이 있다?
A. PM 센서, 소음, 유지비를 체크해야 한다. PM 센서는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다. 먼지 제거 능력과는 관련이 없지만 미세먼지 농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세기를 조절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적으로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초미세먼지인 2.5㎛의 입자까지 반응하는 PM 2.5 센서가 가장 무난하다.
금전적 여유가 있다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그리고 1µm 크기의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는 PM 1.0 센서가 탑재된 공기청정기도 나쁘지 않다. 가격은 같은 평형 기준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PM 1.0 센서 탑재 공기청정기 중 하나인 쿠쿠전자 AC-34U20FCG는 112.4㎡의 34평형 공기청정기다. 극초미세먼지까지 감지하는 PM1.0센서와 새집증후군 물질을 인식하는 TVOC 감지 센서를 탑재했다. 12,250개의 에어홀이 전 방향에서 오염된 공기를 흡입하며 360도 모든 방향으로 사각지대 없이 빠르게 깨끗한 공기를 내보낸다. 상단 디스플레이를 통해 환기 시점과 미세먼지 입자별 공기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CA인증을 받은 제품. 403,910원.
공기청정기는 강하게 작동하면 작동할수록 팬 소음이 커진다. CA 인증 마크를 획득하려면 소음이 60dB 이하로 측정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CA 인증 여부와 상관없이 평균 소음이 55dB 이하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저소음 무풍 공기청정기를 찾는다면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브 Air AX70A9513GED를 주목하자. 53㎡의 16평형 공기청정기로, 직바람과 소음이 적은 무풍 청정을 지원한다. 무풍 모드 시 바람의 세기는 0.15m/s밖에 되지 않아 인근 부유물이 멀리 날아가지 않아 보다 깨끗한 공기 환경을 조정할 수 있다. 초미세먼지 청정 능력은 99.999 %이며 항균 집진필터를 장착해 바이러스 세균 증식을 방지한다. 4방향 입체 흡입과 3방향 스마트 토출로 공기 순환을 활성화 해 청정효과가 빠르다. 472,830원.
저렴한 가격에 필터교체 알림 기능이 탑재된 공기청정기를 찾는다면? 샤오미 미에어 4 라이트 AC-M17-SC가 좋은 선택이다. 26~45㎡의 7~13평형 공기청정기로, 공식 애플리케이션에 필터 수명이 표시돼 필터 교체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필터 가격은 2만 원대 수준. 360도 서라운드 송풍으로 1분에 6,330L의 청정 공기를 내보낼 수 있으며 미국가전협회에서 인증하는 공기청정능력 지표인 CADR에서 380㎥의 공기 정화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해가스와 바이러스 제거도 가능하다. 108,000원.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해 펫 모드 기능을 탑재한 제품도 있다.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7)
Q. 오존을 내뿜는 공기청정기가 있다?
A. 있다. 세균을 제거한다고 하는 공기청정기의 일부는 오존의 살균 효과를 이용한다. 관련 규정 덕택에 기준치 이상의 오존이 발생하는 공기청정기는 거의 없지만 이런 극소량의 오존은 살균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 건강에 해롭지는 않지만 있으나 마나 한 기능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8)
Q. 요리할 때 공기청정기를 쓰는 것이 좋을까?
A. 좋지 않다. 기름이나 수분기가 있는 음식을 가열하면 공기 중에 수증기와 기름 알갱이들이 떠다니게 된다. 공기청정기는 이를 미세먼지라고 판단해 열심히 정화 활동을 시작하는데 이 때 필터에 기름 알갱이가 끼면서 수명을 깎아 내린다. 요리 중에는 가급적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고 잠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가동시킨다.
비슷한 이유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함께 사용하는 것 또한 추천하지 않는다. 가습기는 수증기를 만들어 습도를 높이는 가전. 공기청정기는 가습기 뿜어내는 수증기를 정화해야 할 미세먼지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공기가 깨끗함에도 불구하고 또 열심히 정화를 시작한다. 결국 공기청정기의 부담이 커져 수명이 짧아진다. 가습기는 가급적 공기청정기와 멀리 떨어트려 놔야 하며 동시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9)
Q. 공기청정기의 최고 명당은 어디?
A. 공기청정기의 효율을 가장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위치는 정화하고자 하는 공간의 정 중앙이다. 예를 들어 거실 정 중앙에 두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켜야 거실과 연결되어 있는 부엌까지 고르게 미세먼지 농도가 떨어진다.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중앙에 둘 수 있도록 위치를 선정한다. 흡입구 방향은 미세먼지가 잘 모여있는 전류가 흐르는 곳, 전기제품 쪽을 향하게 한다.
공기청정기 주변에는 정화 작업을 방해하는 벽, 가전 등의 장애물이 없어야 하며 창문 근처도 피한다. 공기청정기가 깨끗한 공기가 순환되는 걸 막을 수도 있기 때문.
또한, 사람과 가까운 곳도 피해야 하는데 공기청정기가 나쁜 공기를 빨아들여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가전인 만큼 공기청정기 가동 중에는 그 주변에 나쁜 공기가 상주하고 있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공기청정기 잘 고르고 잘 쓰는 법! (10)
Q. 공기청정기를 쓰는데 환기가 꼭 필요할까?
A. 반드시 필요하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는 확실히 낮춰주지만 그 이외의 위험물질,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나 이산화탄소 농도는 크게 낮춰주질 못한다. 날이 좋다면 환기는 필수. 계속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이어지더라도 장시간 환기를 못했다면 미세먼지가 약한 시간 때 잠시나마 환기를 하고 공기청정기를 가동시켜 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