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퀄리티 영상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촬영에서 편집 전반의 과정에서 나오는 디테일한 작업과 트렌디한 감각, 그리고 센스 등이 기준일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이러한 무형의 것들은 하루 아침에 습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다시 질문을 바꾸어서,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때에는 상기한 내용에 편집기(PC)의 성능이 추가된다. 이제 스마트폰으로도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여전히 고퀄리티의 3D 효과나 4K/8K 영상 등을 편집할 때에는 고성능의 PC가 필요하다.
영상 편집에 영향을 주는 절대적 요소인 PC 사양
PC를 영상 편집기로 사용할 때에 사양이 영향을 주는 작업과정은 프리뷰 상황과 렌더링 상황이다. 프리뷰 상황은 영상을 편집할 때에 실제 보이는 화면으로 만약 PC 사양이 영상파일 환경보다 낮게 형성되어있다면 프리뷰에 버퍼링이 걸릴 뿐더러 심지어 PC가 강제종료될 수도 있다. 이는 렌더링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인데, PC 사양이 영상파일 환경보다 낮을 경우 렌더링이 매우 느리거나, 혹은 렌더링 자체가 실패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CPU와 그래픽카드, PC 메모리는 영상편집기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여기서 PC 메모리야 다다익램이라는 말이 있듯 용량이 높으면 높을수록 좋으며, CPU와 그래픽카드는 자신이 편집하는 영상 환경에 따라 다르게 구매하면 좋다.
예를 들어 자신이 촬영하는 영상 소스와 출력 소스가 4K 미만에 디테일한 편집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굳이 높은 사양의 PC를 구비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스마트폰도 4K 촬영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지금, 영상 출력 소스를 1080p로 렌더링하더라도 4K 소스 영상을 편집한다면 CPU와 그래픽카드가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여기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CPU의 성능이다. 물론 예전에 비해 영상편집 시 그래픽카드의 활용도(그래픽카드 하드웨어 가속 등)가 높아지긴 했지만, 특정 분야의 영상 편집이 아닌 이상 CPU의 성능이 쾌적한 영상 편집 환경을 조성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번 시간에는 ASUS ProArt Z690-CREATOR WiFi, RTX 3080 FE, DDR5 4000MHz 32GB로 구성된 PC에 인텔 코어 i9-12900KF와 i5-12400을 다빈치 리졸브에서 비교해보았다.
12400에서도 영상 편집을 할 수는 있다. i9보다 2배 느린 속도로.
실제 테스트는 4K 23.976fps 소스를 H.264 코덱을 통해 4K 23.976fps로 렌더링해보았다. 테스트는 총 3가지 경우인 컷편집만 있을 때, 색감 작업(Lut)이 들어갔을 때, 그리고 색감 작업에 3D 비디오 전환 효과가 들어갔을 때를 비교하였다. 이때 작업 소스는 외장 HDD를 이용해 렌더링 시간값은 작업 환경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렌더링 결과를 말하기에 앞서서 프리뷰 상황부터 먼저 이야기하자면 i9-12900KF에서는 4K 단일 소스 영상이 프록시 없이도 무리 없이 재생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4K 소스 영상 3개를 프록시 없이 프리뷰 할 시에는 버퍼링이 걸렸다. 하지만 이건 외장 HDD를 사용했기에 나타난 현상이며, SSD를 사용할 경우 무리 없이 편집을 할 수 있다.
이에 반해 i5-12400은 4K 단일 소스 프리뷰는 1/4 화질로 프리뷰가 가능하였으며, 4K 소스 영상 3개는 프록시를 거쳐도 버퍼링이 걸려 작업할 수 없었다.
렌더링 테스트 결과는 당연히 i9-12900KF가 i5-12400을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우선 단순 컷편집만 들어간 프로젝트의 렌더링은 30분 결과물 기준 i9-12900KF 16분 13초, i5-12400은 31분 23초로 2배 가량 속도 차이가 나는 모습이었다. 그 다음 LUT 작업을 통한 색감 조정 후 렌더링은 i9-12900KF는 18분 47초, i5-12400은 28분 34초가 걸렸으며 마지막으로 간단한 3D 전환 효과를 각 클립마다 적용한 결과는 i9-12900KF 14분 55초, i5-12400는 28분42초가 걸렸다.
그 결과 i9 라인업과 i5 라인업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물론 여기서 내장그래픽 가속, 프록시, 기타 안정화 작업을 거친다면 렌더링 속도는 조금 더 줄어들 수 있으며 오픈PC 환경과 바이오스 등의 차이로 렌더링 속도는 작업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 상위 라인업은 확실히 좋다.
영상 편집은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나는 분야 중 하나다. 영상 편집을 직업으로 삼지않더라도 보다 나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얻고 싶기 마련이다. 여기에 영상 편집이 업이 된다면 더더욱 PC는 고사양으로 꾸려야 한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가장 비싼 게 가장 좋은 건 결국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렌더링 테스트 결과로도 i9-12900KF에 RTX 3080을 사용하면 i5-12400에 RTX 3080을 사용한 것에 비해 절반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거기에 프리뷰의 버퍼링, 과도한 사용으로 인한 간헐적 강제종료 등이 더해지면 작업 시간은 배 이상으로 차이가 나게 된다.
영상편집 PC의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안정성이다. 높은 성능의 PC는 안정성이 보장된다. 끊김 없는 작업을 원한다면 결국 최고 사양, 즉 CPU는 인텔 코어 프로세서 i9, 그래픽카드는 RTX 3080 이상을, PC 메모리는 32GB 이상의 용량으로 업그레이드해보자. 영상편집을 하면서 한여름 에어컨을 쐬는듯한 쾌적함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보드나라 미디어국. www.bodn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