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나 디즈니+ 등의 OTT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각각의 컨텐츠를 소비할 때에 비해 훨씬 합리적인 비용으로, 해당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모든 컨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것도 한 가지 이유지만,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중간 광고가 없기 때문이다.
케이블 TV와 지상파 TV가 외면받는 큰 이유가 바로 잘 즐기던 컨텐츠의 흐름을 끊어 버리는 중간 광고 때문이다. 게임을 예로 들면, 이동 플랫폼 퍼즐을 풀고 있는 '이때다' 하고 점프했는데 렉, 혹은 키 입력 실수로 바탕화면으로 나왔다 다시 들어가는 와중에 낙사(落死)해 버리면 어떨까?
분명히 성공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컨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는 스트래스 때문에 짜증이 치솟아 실수를 연발하기 쉽다. 실수없이 재도전에 성공해도 재도전 때문에 플레이 시간이 늘어져 알게 모르게 증가하는 스트래스는 피할 수 없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흐름이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무선 연결이 일상화된 현대에는 와이파이 음영지역에 의한 성능 저하나 끊김, AP 전환 시간에 걸리는 버퍼링 등이 스트래스를 불러오는 요인이다.
그런 배경에서 등장한 기술이 바로 이지메시(EasyMesh)다.
이지메시의 기본은 무선, 무선만으로는 아쉬운 현실
이지메시는 기본적으로 무선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기술이다. 이전에 익스텐더나 여러개의 공유기를 이용해 무선 영역을 넓히는 방식이 쓰였으나, 기본적으로 전체 무선 대역폭을 와이파이 신호 기기간 연결과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단말의 연결에 나눠 쓰기 때문에 성능이 낮아지는 한계가 있다.
게다가 각 기기에서 쏴주는 와이파이 신호가 서로 다른 SSID(Service Set Identifier)를 쓰기 때문에 와이파이 범위를 넘어가면 다시 잡아줘야하고, 무선 신호가 겹치며 약한 곳에서는 어느쪽에 연결할지 해매는 문제도 있다.
이지메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에 연결되어 전체 이지메시 장비들을 제어하는 '컨트롤러' 유닛, 컨트롤러에 연결되어 신호 범위를 넓혀주는 에이전트 유닛(보통 새틀라이트(위성)으로 불린다)메인 컨트롤러 역할을 수행하는 장비로 구성된다.
여기까지는 기존 익스텐더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지메시는 기기간 연결을 위한 전용선, 흔히 백홀(Backhaul)로 불리는 무선 신호 SSID이 쓰여 각 유닛에서 단말에 신호를 뿌려주기 위한 SSID가 독립적으로 동작하기에, 대역폭 공유에 의한 성능저하가 없다.
대신 제대로 구성하기 위해서는 각 장비가 트라이밴드를 지원해야 하므로, 보통 2.4GHz와 5GHz의 듀얼 밴드 구성인 일반 공유기보다 기본 비용은 높아진다.. 그러나 이러한 성능 저하 없는 무선 범위 제공, 단일 SSID를 써서 신호 세기를 비교해 신호 상태가 좋은 쪽에 단말을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지메시는 이렇듯 와이파이로 무선 음영지역을 편리하고 강력한 성능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이지만, 무선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한계도 있다.
위 이미지는 보드나라서 수차례 관련 제품을 리뷰했던 넷기어의 메시 와이파이 시스템인 오르비 제품 설명을 위해 쓰인 이지메시 조감도다. 말 그대로 설명을 위한 예시 이미지인 만큼 컨트롤러와 에이전트의 신호가 위치에 상관없이 동일한 것처럼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가정이나 직장, 학원, 학교 등 와이파이가 제공되는 곳을 조금 돌아다녀본 경험이 있다면 가구나 벽 등 여러 장애물 때문에 신호가 약해지거나 끊기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지메시가 개발된 이유기도 하다. 게다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닛을 여럿 배치한다면 각 유닛을 거치는 과정에서 지연시간이 늘어난다.
때문에 무선으로만 이지메시를 구현할 경우 이지메시 경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전체 유닛 수에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 넷기어의 경우 최대 여섯 대의 위성 연결을 지원하는데, 이러한 제한을 완화할 방법은 없을까?
유무선 백홀 조합, 이지메시의 이상적 구성
이지메시가 기본적으로 와이파이 경험 개선을 위한 기술이라 착각하기 쉽지만, 컨트롤러와 에이전트간 백홀 연결은 유선으로도 가능하다. 위 제품은 넷기어에서 이지메시 구축을 위해 내놓은 오르비 와이파이 6 시스템 AX6000(RBK852)이다. 좌측 컨트롤러 유닛의 하단에는 외부 인터넷 연결을 위한 노란색 WAN 포트외에 4개의 LAN 포트를 볼 수 있다. 우측 에이전트(위성) 유닛은 WAN 포트가 없지만 4개의 LAN 포트가 제공된다.
각 유닛의 LAN 포트를 이용해 컨트롤러와 에이전트를 케이블로 연결한 유선 백홀은 무선 백홀 구성시 제한되는 유닛 확장에서 자유롭고, 중간에 장애물에 의한 백홀 성능 하락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게다가 스위치 허브를 연결하면 컨트롤러와 에이전트를 직접 연결할 필요도 없는으며, 무선처럼 새틀라이트끼리 연결하는 데이지 체인 방식으로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무선 백홀은 사용자가 관리자 페이지에 들어가 수동으로 추가해 주거나 동기화 버튼을 눌러 매칭시켜주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유선 백홀은 새로운 위성 유닛의 전원만 올려주면 컨트롤러와 자동싱크되어 편리하다.
유선 연결인 만큼 조금은 번거로운 케이블 연결 작업이 필요하지만, 아파트나 회사, 매장, 공장, 학원 등, PC나 공유기 등 네트워크 장비 연결이 필요한 곳에 미리 케이블 작업이 완료된 건물이나 개활지 공유 공간 등에서는 케이블 작업도 최소화할 수 있다.
조금의 번거로움을 감수하면 최적의 경험이 기다린다
기술의 발달은 그만큼 사용자의 편리함을 높여준다.
단지, 편리함은 보통 '일반적인' 경우를 상정하고 제공되는 만큼 모든 사용자를 100% 만족시켜주기 어렵다. 당장 이지메시도 와이파이 음영지역을 편리하게 해결해주는 기술이지만, 음영지역이 발생한다는 것은 주변에 와이파이 신호 장애물이 있다는 뜻인 만큼 유닛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느정도 성능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유닛에 전력 공급을 위해 멀티탭을 사용하거나, 최적의 장소에 유닛을 배치하기 위해 별도의 스탠드나 탁자를 배치하는 등 은근히 신경쓸 부분이 많다.
이지메시의 유선 백홀은 무선의 근본적인 한계를 허물고, 무선 백홀만으로 이지메시를 구축할 때에 비해 더 폭넓은 환경에 대응해 와이파이 범위를 사방으로 확장, 더 폭넓은 환경에 일관된 와이파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와이파이 확장을 위한 이지메시 기술과 유선 백홀 연결을 연관짓기는 쉽지 않고, 무선 백홀 방식에 비해 조금은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지만, 알아두면 무선의 한계를 넘어 자신의 환경에 최적화된 이지메시를 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보드나라 미디어국. www.bodnar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