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을 평정하던 가스레인지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제는 '노 파이어' 불 없는 주방가전이 대세. 더 안전하고 더 깔끔하고 더 쾌적한 전기레인지가 빠른 속도로 자신의 세를 불려가고 있다.
너무 빠르게 보급돼서 일까. 전기레인지도 엄연히 종류가 나눠져 있건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기레인지를 모두 '인덕션'이라고 부르고 있다. 인덕션은 전기레인지의 한 종류로 인덕션 외 하이라이트라는 또 하나의 전기레인지가 존재한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겉보기엔 똑같이 생긴 두 제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어떤 제품이 우리 집에 찰떡일까? 친숙한 듯, 친숙하지 않은 전기레인지에 대한 궁금증. 바로 여기서 해결해 보자.
✔ 인덕션 QnA 살펴보기
①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② 인덕션용 냄비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③ 조리 속도가 가스레인지보다 느리지 않을까요?
④ 인덕션을 쓰면 화상 위험이 없다고 하던데요?
⑤ 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써도 괜찮을까요?
⑥ 인덕션 쓰면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⑦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지 않을까요?
⑧ 인덕션 살 때 살펴보면 좋은 부가 기능은?
⑨ 설치가 번거롭지 않나요?
⑩ 용도별로 제품 추천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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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도대체 뭐가 다른가요?
A.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전기레인지는 인덕션이다. 다나와 리서치에 따르면 인덕션의 판매량은 2018년부터 계속 상승 중이며 2020년에 이미 점유율 55%를 넘겼고 2021년에는 점유율이 약 65%까지 치솟았다. 하이라이트는 인덕션에게 계속 점유율을 빼앗기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8년 43%였던 점유율은 2021년 18.5%까지 쪼그라들었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가열 방식이다. 하이라이트는 내장된 열선이 직접 상판을 가열, 그 열기로 용기를 데운다. 가스레인지의 불의 역할을 열선이 대신해주는 셈이다.
인덕션은 좀 독특하다. 인덕션에는 열선 대신 자기장이 생기는 코일이 들어가 있는데 이 자기장은 금속 용기와 만났을 때 열이 발생하는 성질이 있다. 이를 이용해 인덕션 위에 올려진 용기가 스스로 뜨거워지게 만들어 안에 있는 내용물을 익힌다. 이 때문에 인덕션은 자기장에 의해 열이 발생되는 '전용 용기'만 사용해야 한다.
열효율은 인덕션이 더 좋은 편. 순식간에 가열되고 화력도 뛰어나 같은 요리를 해도 가스레인지나 하이라이트보다 더 빠르게 완성된다. 잔열 역시 금방 식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열효율이 인덕션보단 떨어지지만 가스레인지보단 높으며 잔열이 오래 남아 음식이 식지 않게 어느 정도 보온을 해준다.
인덕션의 장점도 하이라이트의 장점도 포기할 수 없다면 인덕션 화구와 하이라이트 화구가 함께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추천한다. 인덕션만 있는 전기레인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인덕션에 사용할 수 없는 용기들도 마음껏 활용 가능하다.
Q2. 인덕션용 냄비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인덕션은 자성을 띠는 용기만 사용할 수 있다. 바닥 재질이 철이나 주철, 법랑이면 무난히 통과. 스테인리스나 이중 재질일 경우 인덕션 사용 가능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보통 설명서에 인덕션 사용 가능 용기인지 표기되어 있으며 일부 용기에는 냄비 바닥에 인덕션 마크가 그려져 있기도 하다. 아무 설명도, 표기도 없다면 직접 용기 바닥에 자석을 붙여보는 것도 좋다.
우리가 조리 시 흔히 사용하는 알루미늄, 구리, 유리, 도자기, 뚝배기 용기는 안타깝게도 인덕션에 사용할 수 없다.
그럼, 인덕션을 구입하면 이 용기들은 다 버려야 할까? 다행히 인덕션 컨버터를 아래 깔아주면 인덕션 전용 용기가 아니더라도 조리를 할 수 있다. 인덕션 컨버터는 대신 인덕션과 상호작용해 열기를 만들어내는 조리도구로 인덕션의 활용도를 높여주지만 가열 속도가 느리고 장시간 사용이 힘들다.
Q3. 조리 속도가 가스레인지보다 느리지 않을까요?
A. 인덕션의 조리 속도가 가스레인지보다 느리다는 소문은 하이라이트를 인덕션으로 착각해서 퍼진 잘못된 정보다. 하이라이트는 가스레인지보다 열효율은 높지만 화력이 낮아 조리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인덕션은 화력도 열효율도 가스레인지보다 뛰어나 조리 속도가 훨씬 빠르다. 실제로 LG전자가 자사 인덕션 제품으로 실험을 한 결과 인덕션이 가스레인지보다 약 2.6배 더 빠른 요리가 가능하다고 한다.
▲ 인덕션을 사용할 때 물이 더 빨리 끓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LG전자)
아울러, 전기레인지는 출력이 높을수록 화력이 높아 출력을 중심으로 봐야 한다. 다나와 리서치 기준, 지난해 판매된 인덕션 중 터보 출력(인덕션이 최대로 낼 수 있는 출력)이 3100W 이상인 제품이 56%이다.
한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은 일반 가정집 콘센트는 대체로 허용 전력이 3300W 정도라 모든 화구에서 동시에 터보 출력을 활용할 순 없으며 안전을 위해 일정 출력을 넘어설 경우 각 화구의 출력이 자동으로 제어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Q4. 인덕션을 쓰면 화상 위험이 없다고 하던데요?
A. 인덕션은 자성을 띠는 용기만 뜨거워지기 때문에 잔열은 거의 없다. 물론, 뜨거워진 용기의 영향을 받아 상판도 뜨거워지긴 하지만 온도가 높지 않으며 빠르게 식어 화상 위험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 인덕션(위)과 하이라이트(아래) 가열 방식 차이.
하이라이트는 상판 내부에서 직접 열을 발생시킴으로 전원을 꺼도 잔열이 오래 남는다. 열이 빠르게 오르지 않은 만큼 식는 속도도 느려 조리 후엔 반드시 일정 시간 동안 거리를 둬야 한다. 대부분의 하이라이트는 상판에 붉게 달아오른 열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붉은 불빛이 사라지기 전까진 안전에 주의하도록 하자.
Q5. 아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써도 괜찮을까요?
A. 인덕션은 가스 밸브를 열고 점화 레버를 돌려 작동시키는 가스레인지와는 달리 터치로 간단하게 조작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 혹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이 실수도 작동시켜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 아이나 반려동물이 함께 있는 공간에서 사용한다면 안전장치 기능을 꼭 살펴봐야 한다.
이런 사용자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기 위해 거의 모든 인덕션 제품에는 전원에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다. 우선 잠금 버튼으로 쉽게 전원이 켜지지 않도록 했으며 자동 전원 차단 기능으로 시간이나 온도, 용기 사용 여부에 따라 전원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했다. 이외에도 일부 스마트 제품은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해 ON/OFF 상태를 확인하고 원격 제어까지 할 수 있다.
Q6. 인덕션 쓰면 전기료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A. 인덕션은 가스 요금을 아낄 수 있는 대신 전기 요금을 더 내게 된다. 따라서 교체 전, 가스레인지를 썼을 때의 가스 요금과 인덕션을 썼을 때의 전기 요금 중 어느 것이 더 이득인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
인덕션은 불로 가열하는 것보다 열 효율이 높기 때문에 사용시간이 짧아 비용을 더 절감할 수 있다. 2009년 한국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동일한 양의 물을 끓일 때 발생하는 비용을 100으로 봤을 때, 가스레인지는 103, 하이라이트는 124, 인덕션은 100 수준이다. 물론 이는 2009년 주택용 평균 전기, 가스요금 단가로 계산되었기에 현재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인덕션을 사용했을 때 전기료는 어느정도 나올까? 다나와 인기순위 1위인 LG전자 디오스 BEI3MQT(1,123,960원)을 예시로 들어보자.
해당 제품은 3구 인덕션으로 최대 소비전력은 3400W이며, 인덕션을 쓰는 시간이 하루 1시간이라고 가정한다면 월간 사용량은 102kWh이다. 102kWh을 사용했을 때, 한전 전기요금 계산기에 따르면 월 13,260원의 전기 요금이 발생한다.
다만, 3400W는 인덕션이 허용하는 최대 화력으로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소비전력이며, 인덕션은 가열 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사용 초반만 제외하면 금방 화력을 낮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실제 발생하는 전기료는 누진세를 감안하더라도 월 1만 원 수준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Q7.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지 않을까요?
▲ 인덕션과 하이라이트 모두 인체보호기준대비 미미한 수준의 전자파를 발생시킨다. (출처: 국립전파연구원)
A. 전기제품은 그 어떤 제품이라도 전자파가 발생한다. 이에 소비자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전자파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인덕션은 전자파 안전 인증을 통과해야만 출시 가능한 가전으로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은 대부분 허용치의 1/1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수치로 인덕션 사용 시 전자파에 대한 걱정은 넣어둬도 된다.
Q8. 인덕션 살 때 살펴보면 좋은 부가 기능은?
A. 인덕션은 생각보다 다양한 부가 기능이 있다. 그중 인덕션의 핵심인 화구와 관련된 부가 기능을 살펴보면 요리를 보다 쾌적하고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보통 화구는 대중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용기 모양에 맞춰 원형으로 디자인된 경우가 많은데, 프리존이 있는 인덕션은 용기가 어떤 크기와 모양을 가지고 있든 상관없이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프리존 영역에 용기를 올려두면 인덕션이 자동으로 용기를 인식해 해당 부분만 가열시킨다. 제조사에 따라 프리존, 플렉스존 등 명칭은 다를 수 있다.
▲ 프리존을 지원한 제품은 조리 공간 경계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프리존은 고가의 인덕션에 주로 탑재되는 기능이라 프리존 하나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기란 쉽지 않다. 프리존 기능이 탐나지만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대안으로 브릿지 기능을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브릿지는 용기가 기존 화구의 크기를 넘어섰을 경우 인근에 있는 다른 화구를 하나로 연결해 동시에 가열하는 기능이다.
사실 확장형 열판만 있어도 웬만한 크기의 용기는 거의 다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확장형 열판은 사용 용기의 사이즈에 맞춰 화구의 발열 부분을 일부 확장하는 기능으로 더 넓고 더 강한 화력으로 수월하게 대형 용기를 데울 수 있다.
▲ 바코드 스캔으로 화력, 조리 시간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제품도 있다.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과 원격 제어가 가능한 인덕션은 혹시나 모를 안전사고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조사 및 모델마다 조리 레시피, 자동 조리 기능 등을 추가로 지원하기도 한다.
Q9. 설치가 번거롭지 않나요?
A. 인덕션과 하이라이트는 콘센트만 있으면 어디든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설치 방식은 빌트인과 프리스탠딩 두 가지로 나뉜다. 프리스탠딩 인덕션은 제품을 놓을 공간만 확보되면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아주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이동도 손쉬운 편이다.
빌트인 방식을 선택하면, 별도의 시공 작업이 필요하다. 대신 공간 활용도가 높고 인테리어가 상당히 깔끔하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에 있는 가스레인지를 철거한 뒤 그 자리에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타공 사이즈가 다르다 하더라도 케이스를 장착하면 빈 공간 없이 딱 맞아떨어지게 설치할 수 있다.
Q10. 용도별 제품 추천해 주세요!
A. 고성능 3구 인덕션을 찾는다면?
LG전자 디오스 BEI3MQT
LG전자의 3구 빌트인 인덕션. 미러 듀어 글라스로 제작해 내구성이 높고 부식에 강해 요리가 넘쳐흘러도 변색이 발생하지 않는다. 소비전력은 3400W이며 화구 기본 출력은 최대 2000W, 터보 출력은 최대 3400W까지 올라간다. 9단계의 온도 조절을 지원하고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1,123,960원.
A. 고출력에 가격 부담 없는 인덕션 찾는다면?
삼성전자 더 플레이트 NZ62T7703PK
삼성전자의 프리스탠딩형 2구 인덕션. 가격 부담 없이 20만 원대에 구입할 수 있는 중저가 제품이다. 소비전력은 3300W, 터보 최대 출력은 3300W으로 화력도 가격에 비해 준수한 편이다. 온도는 9단계로 조절 가능하며 조작은 전면의 다이얼을 이용한다. 또한, 잔열 표시 램프가 있어 보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233,190원.
A. 인덕션으로 키친테리어 하고 싶다면?
삼성전자 비스포크 NZ63B6527XP
삼성전자의 3구 빌트인 인덕션. 다채로운 컬러로 디자인을 강조한 비스포크 제품 라인 중 하나로 총 5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소비전력은 3400W, 기본 화구 출력은 최대 2400W이며 터보 부스터 활용 시 3400W까지 출력이 상승한다. 확장형 열판을 장착했고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다. 998,940원.
A. 휴대가 간편한 인덕션을 찾는다면?
LG전자 디오스 HEI1V9
LG전자의 1구 인덕션. 10만 원으로 구매 가능한 프리스탠딩형 제품이다. 크기가 300x40x410mm밖에 되지 않아 휴대성이 뛰어나다. 소비전력은 2000W이며 터보 최대 출력은 2000W이다. 10단계의 온도조절을 지원하고 인디케이터를 통해 가상의 불꽃으로 불의 세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출시된 지 오래되었으나 아직까지 찾는 사람이 많은 스테디셀러. 106,640원.
A. 가성비 인덕션을 찾는다면?
SK매직 올파워 IHR-BF300
SK매직의 3구 빌트인 인덕션. 소비전력은 3300W, 기본 화구 최대 출력은 2000W이며 터보 최대 출력은 3300W다. 내구성이 좋고 청소에 용이한 세라믹 글라스 상판으로 제작해 오랫동안 깨끗하게 사용할 수 있다. 7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치솟는 삼성전자나 LG전자의 3구 인덕션에 비해 비교적 무난한 가격대를 가진 가성비 제품이다. 559,000원.
기획, 편집 / 조은혜 joeun@danawa.com
글 / 양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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