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플랙스하던 시기가 지나고, 지금은 인플레이션 위험 신호에 긴축재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마침 연말 연시를 앞두고 광군제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 활성화된 해외 구매가 끌리는 시기기도 하다. 마침 인텔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도 나온지라 상황을 주시하던 PC 이용자라면 어느쪽으로 업그레이드할지 이미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환율 때문에 상황이 좋지만은 않아도 대규모 할인 행사들이 임박한 시기인지라, 이번 기사는 그중 인텔 13세대 코어 CPU인 랩터 레이크 플랫폼으로의 업그레이드 결정을 내린 사용자를 위한 내용이다.
인텔의 13세대 랩터 레이크 플랫폼은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업그레이드할 때 주의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주요 내용들을 정리했다.
높아진 효율을 성능에, 열일하는 CPU 제대로 식혀주자
12세대 보다 더 빠른 성능을 제공하는 13세대 랩터 레이크지만, 그런만큼 업그레이드할 때는 주의할 점들이 있다.
가장 먼저 보드나라를 포함해 여러 리뷰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한 내용으로, 높아진 전력과 발열을 들 수 있다. 6세대 코어 CPU 스카이레이크부터 지겹게 사용되어온 14nm 공정 기반 제품들의 사용 전력과 발열이 갈수록 높아진 것을 기억할 것이다.
랩터 레이크는 아키텍처 자체의 전력 효율은 대폭 향상되었고, 제조 공정도 3세대 '인텔 7' 공정이 쓰였지만, 그만큼의 효율을 성능에 투자해 그 반대 급부로 발열과 전력이 늘어나는 반작용에 직면하게 되었다.
때문에 랩터 레이크로 업그레이드한다면 12세대 엘더 레이크에 쓰는 것보다 높은 성능의 쿨러가 필요하다.
특히 코어 i9-13900K같은 고성능 모델을 겨냥하고 있다면 최소 120mm 3열 수랭 쿨러를 권장하고, 아직 종류는 많지 않지만 더 강력한 쿨링 성능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140mm 3열 수랭 쿨러를 고려하자.
성능만으로는 코어 i9-13900K도 버틸 수 있는 공랭 쿨러가 몇몇 보이지만, 그만큼 덩치가 커지는지라 일체형 수랭 쿨러에 비해 조립이나 관리에 번거로운 면이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메인보드 전원부 설계는?
13세대 랩터 레이크 전반적으로 E-코어 확대 및 클럭 향상이 이뤄지다 보니 CPU에 전력을 공급해주는 메인보드, 특히 전원부 설계가 중요하다.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배를 쫄쫄 굶겨 놓으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사용자가 지시한 작업을 가열차게 수행하는 CPU는 전기를 먹고 동작한다.
그리고 CPU가 먹는 전기는 일반적으로 메인보드 전원부라 불리는, 보통 CPU 소켓 상단과 좌측을 둘러싼 구조를 통해 공급된다. 고성능 CPU에 충분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같은 구성이라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니 그만큼 열이 높아진다.
이렇게 높아진 열은 전원부를 확대해 전체적인 부하를 낮추거나, 방열판을 확대하는 식으로 식혀주어야 한다.
단지, 겉으로 동일해 보이는 전원부 설계라도, 제조사와 쓰인 칩셋, 바이오스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실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여부, 동작 온도 등 안정성에 대한 평가가 다를 수 있어, 메인보드 선택은 가급적 여러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실사용 평가를 종합해 결정하는 것이 후회를 방지할 수 있다.
한가지, 10몇년 전부터 계속 이어온 인텔의 전통적인 플랫폼 정책에 따라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는 대응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한 12세대용 6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랩터 레이크 대응을 위해 나온 Z790 칩셋 메인보드는 전 세대와 비교해 메모리 오버클럭 상한치, PCIe 5.0 M.2 SSD 지원, 전원부 확대 및 방열 솔루션 강화 같이 업그레이드된 CPU 성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이뤄졌다.
반면 인텔 600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는 당초 12세대 메인보드를 위해 나온 만큼, 13세대 코어 CPU 랩터 레이크와 어울리기에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이 눈에 띄기 쉽다.
CPU 작업 데이터 오가는 메모리와 M.2도 더욱 고성능으로
다음으로 볼 것은 메모리다.
CPU의 성능이 빨라졌다는건 그만큼 제공된 동시에 더 많은 자료를 처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CPU가 처리할, 처리한 자료는 메모리를 거쳐 옮겨다니니 메모리 클럭은 빠를수록 좋다.
DDR5 4800MHz에서 DDR5 5600MHz으로 높아진데서 볼 수 있 듯, 메모리 속도는 빠를수록 좋다.
랩터 레이크도 DDR4 메모리를 지원하지만 공식 지원 클럭은 엘더 레이크와 동일하다. 반면 DDR5 메모리는 공식 지원속도가 4800MHz에서 5600MHz로 빨라졌다. 랩터 레이크의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DDR5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랩터 레이크의 PCIe 5.0 지원은 CPU의 PCIe 5.0 x16Lane으로 엘더 레이크와 동일하다.
하지만 지난해 엘더 레이크 출시 당시에는 간신히 PCIe 5.0 SSD가 이야기되기 시작할 때였기에 메인보드에 PCIe 5.0 M.2 소켓은 일부 하이엔드 모델에 제한적으로 지원되었다. 랩터 레이크는 PCIe 5.0 SSD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 나오면서, PCIe 5.0 M.2 소켓을 지원하는 메인보드의 범위가 넓어졌다.
단지, CPU의 PCIe 5.0Lane을 나눠쓰기 때문에 PCIe 5.0 M.2 SSD 소켓을 쓸 경우 PCIe 5.0 x16 슬롯이 x8Lane으로 동작하지만, 현재 최고 성능 게이밍 그래픽 카드인 RTX 4090도 PCIe 4.0 x16인터페이스를 쓰기에 PCIe 5.0 x16슬롯의 줄어든 대역폭을 특별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환율 고물가 시대 업그레이드 고민, 제대로 알고 후회없이 하자
대부분의 부품이 수입산인 PC 특성상, 근래 미친듯한 고환율 때문에 공식 가격은 똑같아도 1년 전에 비해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시장 가격은 대폭 올랐고, 물가 상승이 동반되면서 PC 업그레이드 비용 투자 자체에 대한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때문에 업그레이드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전보다 길고 신중해진다.
바로 전세대 플랫폼 사용자라면 굳이 업그레이드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이번 랩터 레이크는 고클럭 달성과 캐시 개선, E-코어 추가, 고클럭 메모리 지원 등 다양한 변화로 업그레이드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증명했다.
12세대와 소켓이 호환되는 덕에 업그레이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도 13세대 엘더 레이크가 업그레이드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 그 반대 급부로 13세대 코어 CPU에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스펙을 감수해야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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