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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역할 ‘사도세자’로 바라보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2022.11.23. 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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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는 왜 뒤주에 갇혀 죽었나?'

초4  큰 아이의 물음에 뭐라고 답을 줘야 할지 몰라 망설이다가 마침 TV의 한 한국사 프로그램에서 관련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함께 시청했다.그리고 얻은 결론은 '부모의 지나친 조기교육과 강압적인 양육방식, 자식에 대한 불신, 정서적인 학대가 사도세자를 미치광이로 만들고, 결국 뒤주에 갇혀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역사학자나 정치학자가 아닌 한 엄마로서의 결론이다. 

영화 '사도' 공식 이미지
▲ 사진 = 영화 '사도' 공식 이미지

나름의 콤플렉스가 있던 아버지 영조는 자식에게 결격사유 없는 완벽함을 물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컸다. 조기교육을 압박적으로 시켰고, 그 과정에서 병들어가는 아들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더욱이 못난 아들 대신 다시 손자를 통해 그 바람을 채우려 했다. 부모의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도세자는 그렇게, 버려졌다. 그 과정에서 사도세자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도 내 아이를 영조처럼 키우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두려워진다. 실제로 그와 나의 공통점을 찾고 소름이 돋기도 했다. 

최근에 남편과의 대화를 통해 그와 나의 양육방식에 다소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크게 구분하자면 그는 나에 비해 더 '라떼식' 육아관을 갖고 있다. 나는 사적으로나 공적으로나 다양한 육아정보를 접하고 육아전문가와의 만남을 갖기에 일정 부분 현대식 육아관을 갖고 있는 반면 공사의 90프로 이상이 업무인 남편은 그럴 기회가 적어 상대적으로 옛날식 육아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이유가 어떻든, 이렇게 남편과의 차이를 맞닥뜨리면서 또 하나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그와 내가 일치하는 부분도 있다는 것이다. 바로 '나처럼 되지 않게 하려고', '험난한 세상 무너지지 않고 잘 살게 하려고'라는 마음이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 깊숙한 곳에 단단히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서 문제는 그 이유때문에 아이의 기질이나 현재의 환경은 고려하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다. 특정한 기준을 세워놓고 아이가 그것보다 부족하면 나처럼 될까 봐, 험한 세상 살아나가지 못할까 봐 걱정이 앞서 다그치고 또 다그친다. 어려워도 해라, 힘들어도 해라 압박하고 비수를 꽂아가면서 세상살이를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다는 개떡같은 논리를 대입한다. 아이의 아이다움보다 나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이나 평균 따위를 내세워 아이를 끼워 맞추려 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 마음엔 수많은 상처가 남았을 것이다.  아이를 위한다는 당초의 명목은 빛을 발한 지 오래다. 내 아이가 사도세자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미치광이가 아닌 올바른 심신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게 하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를 게을리하게 둘 수도 없고, 옳지 못한 행동을 바로잡아 주지 않을 수도 없다. 또한 힘들다는 아이의 말에 매번 휴식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서적인 지지'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힘들다면 '힘들구나', '할 수 있다', '조금 더 힘내보자' 공감·지지하고, 가시적인 성과가 있지 않아도 '너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응원하며 힘든 세상살이 중 시원하고 따뜻한 나무그늘이 되어 포근히 감싸주는 것, 부모로서 해줘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일 것이다.  

▲ 사진 = 영화 '사도' 공식 이미지
▲ 사진 = 영화 '사도' 공식 이미지

어제의 나를 돌아본다. 아이 마음에 얼마나 많은 대못을 박았던가. 그러고는 내 속에는 얼마나 쓰린 피눈물이 흘렀던가. 

이 마음이 영원하리라 장담할 순 없지만 일단 오늘만이라도 아이의 정서적 쉼터가 되어 내가 박은 대목을 뽑고 약을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주고 싶다. 그곳에 단단한 새살이 돋아나길 기도하며.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 갖고 있는 능력치가 있다고 한다. 그건 눈에 보이는 것일 수도,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실체가 무엇이든 그것을 발휘하는 정도는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긍정의 에너지를 받아 온 사람과 부정의 에너지를 받아 온 사람, 비교할 것도 없이 뻔한 결과지 않을까. 아이를 바라보는 눈에 힘을 풀어본다. 잔소리를 삼키고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목소리를 높여 화를 내신 대신 말없이 안고 등을 토닥인다. '어쩌면 너는 지금 내 과오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알아달라는 투정을 부리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네가 그 무엇이 되지 않아도 너로서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 나는 너를 믿고 언제나 응원할 것이다.'라는 내 마음을 전해 본다. 


길문혁 기자/ansgur0317@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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