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말 = 문지효(미국 프리스쿨 교사)참고자료 = 싸우지 않고 배려하는 형제자매 사이(아델 페이버, 일레인 마즐리시 지음/ 푸른육아), 첫 부모역할 책(도현심 지음/ 지식너머)
"그만 좀 싸워!!!"
전생에 원수였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 싸우는 자녀들 때문에 걱정인 가정이 많다. 형제자매끼리 우애 있게 함께 노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현실은 고난의 연속이다. 잘 놀다가도 싸우고, 서로 자기가 억울하다며 울고 소리 지르고···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의 세계. 형제자매간 싸움은 왜 일어나는지,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
형제자매간 다툼의 원인
미시간 의과대학 C.S Mott 아동 병원(C.S Mott Children’s Hospital- Michigan Medicine) 웹사이트에 개제된(Sibling Rivalry-형제자매간의 경쟁)에 따르면 크게 네 가지 경우에 다툼이 발생한다.
자신의 존재를 표출하고자 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하고 확인하고 정립하는 과정을 겪는다.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무엇에 흥미를 느끼는지 찾으려고 한다. 형제자매와는 확연히 다른 자신만의 특징과 성격을 부모나 선생님 등 주변인들에게 보여주고 인정받으려 한다. 그러면서 더 큰 관심과 집중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한다.
자신과 부모의 관계를 확인받고 싶을 때
특별히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모와 자신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아닌지 위기감을 느낀다. 괜스레 사소한 일에도 서운하고 슬프고 외롭기도 하다. 질투심도 느낄 수 있다. 아이는 이 같은 감정을 느낄 때 성장 발달 단계와 성숙 정도에 따른 반응(폭력적/수용적/체념적/무관심)을 보인다.
참을성이 부족할 때
아이들은 배가 고프거나 지루하거나 피곤할 때 더 예민하고 참을성이 없어진다. 이는 곧 형제자매 간 싸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서로에게 관심을 끌려고 할 때
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관심의 표현을 싸움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어떻게 상대방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지, 또 어떻게 함께 즐기는 놀이를 할 수 있는지 적절한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싸움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싸우면서 큰다.", "싸우다가 친해진다."라는 식의 생각과 양육 방식이나 부모가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에도 형제자매간의 경쟁 심리가 커진다고 한다.
부모의 대응 방법
자녀들이 다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끼어들어서 각자의 잘잘못을 가려야 할까? 정답은 '아니오'다.
끼어들지 않는다
형제자매 간 싸움이 위험한 경우가 아니라면 부모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그 자리를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들은 다툴 때 부모의 관심을 얻고 싶어 한다. 부모가 그 자리에 계속 있으면 아이들은 서로 자기 편을 들어달라고 할 것이다. 특히 동생의 경우 부모를 믿고 위 형제자매에게 무례하게 행동하기 쉽다. 이럴 때 부모가 그 자리에 없다는 것은 둘이서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형제자매간의 사소한 다툼은 아이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툼을 스스로 해결하면서 협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성취감과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
공격적인 행동을 할 때는 규제한다
서로를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는 단호하게 야단을 친 후에 대화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때는 아이들이 화가 많이 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들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며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좋다. 물론 각자의 입장에 공감도 해줘야 한다. 이와 함께 해당 문제가 부모가 봐도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인정한 후 아이들끼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부모가 아이들의 입장을 모두 이해해 주면 아이도 부모로부터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녀들을 똑같은 입장에서 생각한다
부모가 개입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부모는 반드시 자녀들을 똑같은 입장에 놓고 생각해야 한다. 부모는 누구의 잘못으로 다툼이 시작됐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앞뒤 상황을 아이들 모두에게 들은 후 싸움을 멈추든 마음을 풀고 다시 같이 놀든 아이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동일한 선택권을 준다.
아이들이 해결하게 하되 도움은 준다
부모가 개입을 하더라도 결론적으로 아이들끼리 의견을 조율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단, 아이들끼리 해결 방법을 찾기 어려워한다면 부모가 한두 가지 제안을 할 수는 있다.
가족회의를 통해 규칙을 정한다
싸움을 중재하는 것도 좋지만 다툼이 자주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가족회의를 열어 미리 규칙을 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부모가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규칙을 정해서 함께 지킬 수 있도록 한다.
도움말 = 문지효(미국 프리스쿨 교사)참고자료 = 싸우지 않고 배려하는 형제자매 사이(아델 페이버, 일레인 마즐리시 지음/ 푸른육아), 첫 부모역할 책(도현심 지음/ 지식너머)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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