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 군(만 1세)은 단추형 1.6cm 리튬 전지를 삼킨 후 5시간 만에 병원에서 위에 있던 전지를 제거받았다. 이 과정에서 위 점막 손실, 미란성 위염, 출혈 등이 발생했다.
이처럼 영유아들이 단추형 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12개월 남아가 체온계 속 2cm 크기 리튬 전지를 삼킨 사례 (사진=한국소비자원)
단추형 전지는 리모컨 같은 소형 전자 기기나 캠핑 용품을 비롯해 영유아용 장난감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사용되고 있는데 사람이 삼키는 경우 식도, 위 등에 구멍이 생길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으로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리튬이 포함된 단추형 전지는 다른 전지에 비해 저압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식도에서 제거하지 않으면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는 입에 넣는 본능이 강한 0~3세 영유아에게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4년 7개월간(2017년 1월 ~ 2021년 7월) 한국소비자원 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단추형 전지 관련 위해 사례는 총 310건이며, 이 중 303건(97.7%)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 발생했는데 그 중 80% 이상이 영유아에게서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단추형 전지 사용 시 주의 사항
단추형 전지를 구입할 때는 가급적 어린이 보호 포장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한다. 또한 단추형 전지가 사용된 소형 가전제품은 전지 단자함에 안전 설계가 적용됐는지 확인하고, 안전 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제품은 전지가 이탈되지 않도록 테이프 등을 붙여 사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안전 설계는 단자함이 나사로 고정되어 있거나 양쪽에 동시에 힘을 가해야만 열리는 등 전지가 이탈되기 어려운 구조를 말한다.
단자함에 안전 설계가 적용되었더라도 제품이 파손되거나 단자함이 잘 닫히지 않는 경우에는 전지가 이탈될 우려가 있으므로 제품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다 쓴 폐전지도 잔류 전압으로 인한 화학적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서랍장 같은 곳에 방치하지 말고 폐전지 수거함에 버려서 안전하게 폐기해야 한다.
단추형 전지를 삼켰을 때 대처 방법
어린이가 단추형 전지를 삼키거나 코 · 귀 등 체내에 삽입한 경우가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소아내시경이 가능한 병원 응급실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리튬 전지는 식도나 위에 심각한 상해를 일으킬 위험이 높아 매우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단추형 전지를 삼키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보호자가 사고 여유를 빨리 알아채기 어려우므로 항상 주시해야 한다. 이물이 식도에 걸려 압박하는 경우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하거나 침을 흘리거나 가슴 또는 배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어린이가 단추형 전지를 입에 물고 있다면 입에 손가락을 넣어 억지로 빼내다가 오히려 삼킬 위험이 있으니 주의한다.
단추형 전지를 삼켰을 때는 음료나 음식을 먹여서 내려보내려는 시도를 하지 말고 금식을 유지한 상태로 즉시 응급실에 간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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