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공공요금의 대폭 인상이 예고되었다.
그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부가세'가 붙는 전기료가 아닐까 한다. 다른 공공요금은 쓰는만큼만 요금이 부과되기에 인상되어도 어느 정도 영향을 예측할 수 있지만, 전기 요금은 그놈의 부가세 때문에 예측이 쉽지 않다. 게다가 TV, 전화기, 보일러, 냉장고, 밥통, 인덕션, PC 등 현대인의 필수품 대부분이 전기로 동작하니 사용량을 줄이기도 쉽지 않다.
이런 상황이지만 PC는 사용자가 전력을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이 제공된다. 지난해 말 랩터 레이크 코어 i9-13900K의 언더볼팅 기사에서 다뤘듯, 약간의 성능 저하는 감안해야겠지만 같은 작업을 하면서도 PC는 비교적 쉽게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그러면 전기를 아끼면서 게임을 즐기는데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게임 그래픽 품질과 성능을 좌우하는 그래픽 카드와 게임 옵션을 건드려 봤다.
절전형 게임 경험 1단계, 그래픽 카드 전기 공급 제한
그래픽 카드의 전력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CPU처럼 그래픽 카드에 공급되는 전기를 제한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겠다.
그래픽 카드가 사용하는 전력 한도는 라데온 계열의 경우 AMD 소프트웨어의 튜닝 탭에서, 엔비디아 계열은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의 성능 옵션에서 PC에 장착된 그래픽 카드의 전력 조절 범위를 확인하고 조절할 수 있다.
이번 기사에서 살펴볼 지포스 RTX 4070 Ti 커스텀 모델의 샘플은 35% ~ 110% 사이에서 전력을 제한할 수 있으며, 라데온 RX 7900 XT 레퍼런스 모델은 -10% ~ 15% 사이에서 조절할 수 있다.
그래픽 카드의 기본 전력 및 조절 범위 스펙은 모델과 제조사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그래픽 카드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일부 전용 유틸리티는 전압 조정도 지원하는 만큼, 드라이버에서 제공되는 전력 조정보다 더 큰 폭으로 전력을 제한할 수 있다.
단지, 지나친 전압 조정이나 전력 제한은 그래픽 카드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기에 신중해야 한다. 이번 기사에서는 드라이버에서 제공되는 전력 조정 옵션만 이용했으며, 라데온 RX 7900 XT는 전력 한계치를 10%, 지포스 RTX 4070 Ti는 20% 낮춰 테스트했다.
테스트는 라이젠 9 7950X/ DDR5 6000MHz 16GB*2/ 윈도우 11 2H2/ ASRock X670E Pro RS 디앤디컴/ 시소닉 프라임 PX-1000 시스템에서,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는 AMD 소프트웨어 23.1.2, 지포스 게임 레디 드라이버 528.49 버전을 이용했다.
Resizable BAR 옵션은 활성화 하였으며, 사이버펑크 2077 1.61 버전의 최고 옵션 사양에서 진행했다. 시스템 전력은 Metex M-3860M을 이용해 측정했다.
그래픽 카드가 열일하는 4K 환경에서 RTX 4070 Ti 사용 시스템에서는 그래픽 카드 전력 설정을 20% 낮추면 약 26W, RX 7900 XT는 약 32W 소비전력이 낮아졌다. Full HD에서 지포스 RTX 4070 Ti 시스템에서는 기본 상태와 전력 제한 상태의 시스템 전력 차이나 게임 성능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라데온 RX 7900 XT 시스템은 약 36W 전력이 하락했다.
어느 수준까지 전력 세팅을 낮추느냐는 플레이 환경에 따라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그래픽 카드 전력 세팅 조절에 따른 결과는 라데온 계열이 조금 더 직관적으로 나타나니, 전기요금 절약 목적에 조금 더 부합한다.
그래픽 카드 전기 절약 2단계, 그래픽 품질 조절
그래픽 카드 공급 전력 한계를 제한하면 그만큼 실제 시스템이 소비하는 전력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그래픽 옵션 조절은 어느 정도의 전력 변화로 이어질지 살펴봤다.
우선 4K에서 가장 낮은 품질의 프리셋(Low)과 가장 높은 품질의 프리셋(Ultra), 레이 트레이싱(Ray) 및 DLSS 또는 FSR 균형 옵션을 조합한 경우를 따져봤다.
라데온 RX 7900 XT 환경에서는 레이 트레이싱 최대 프리셋을 적용했을 대 시스템 전력이 455w로 가장 낮았고, 가장 낮은 그래픽 품질 프리셋에서는 512w로 가장 높은 시스템 전력을 소비했다.
RTX 4070 Ti 시스템에서도 레이 트레이싱 최대 프리셋 적용시 시스템 전력이 425W로 가장 낮았지만, 레이 트레이싱과 DLSS 옵션을 적용한 경우와 가장 낮은 그래픽 품질 프리셋을 적용한 경우가 456W로 가장 많은 시스템 전력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Full HD에서도 옵션에 따른 전력 상태를 확인했다.
4K와 달리 Full HD에서는 그래픽 옵션과 전력 소모량이 대체로 비래하는 결과를 보였다.
두 그래픽 카드 모두 가장 낮은 그래픽 품질(Low)에서 가장 적은 전력을 소비했고, RX 7900 XT 시스템은 울트라 프리셋에서, RTX 4070 Ti 시스템은 레이 트레이싱 최대 프리셋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최대 전력과 최소 전력 차이는 RX 7900 XT 시스템과 RTX 4070 Ti 시스템 모두 약 90W에 달했다.
그래픽 카드 전기 절약 3단계, 프레임 제한
지금까지는 기본적으로 게임 옵션 조정에 따른 전력 사용량을 따져봤다. 기본적으로 PC의 모든 작업은 시스템 성능을 최대한 끌어쓰도록 설계되는 만큼 전력을 아끼는데도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아예 게임 성능을 제한하면 어떨까? 쉽게 말해 지난해 갤럭시 시리즈에서 문제가 되었던 GOS처럼 임의로 성능 제한을 거는 것이다. 사용자 모르게 임의로 제한하느냐 직접 알고 쓰느냐의 차이가 있겠다.
사이버펑크 2077와 오버워치를 비롯해 일부 게임은 최대 프레임을 제한하는 옵션을 제공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들도 있다. 게임에서 최대 프레임 제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AMD 소프트웨어나 엔비디아 제어판에서 최대 프레임을 제한하는 옵션을 쓰면 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일반적인 모니터 주사율인 60Hz에 맞춰 게임 최대 성능을 60FPS로 제한하고 시스템 전력을 측정했다.
먼저 4K에서 최고 성능을 60 프레임으로 제한했을 때의 전력 소비다. 당연하지만 기본적으로 60프레임을 달성하지 못했던 옵션(Ultra)에서는 프레임 제한 효과가 없다. 60프레임을 넘긴 Low 프리셋 결과를 보면, RX 7900 XT 시스템은 약 95W, RTX 4070 Ti 시스템은 약 83W 낮아졌다.
Full HD 해상도에서는 울트라 옵션에서도 60프레임을 넘긴 만큼 60프레임으로 성능을 제한했을 때 전력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RX 7900 XT 시스템은 울트라 옵션에서 약 225W, Low 옵션에서는 약 183W, RTX 4070 Ti 시스템의 경우 울트라 옵션에서 약 129W, Low 옵션에서는 약 135W 줄어들었다.
적절한 그래픽 카드 설정으로 즐기는 절전형 게임 생활
코로나 시국 동안의 물가 인상에 이은 공공요금 인상 여파는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어느때보다 지갑을 꽁꽁 여미게 만든다. 소비를 줄이고, 기존에 구매한 제품의 사용도 줄이게 된다.
이번 기사에서는 PC로 게임을 즐길 때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이번 테스트는 그래픽 카드와 게임 옵션을 조정해 그 영향을 살펴봤지만, 제한된 시스템과 게임에서 진행된 만큼 모든 게임과 그래픽 카드, CPU 조합을 대변하지는 못하나, 그 영향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력 세팅과 최고 프레임을 낮추면 확실히 PC 소비 전력을 확실히 줄일 수 있었고, 특히 최대 프레임을 제한할 때 눈에 띄게 전력 소비량이 줄어든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픽 옵션 조정도 소비 전력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지만, 전력과 프레임 제한에 비해 최적의 세팅을 찾는데 번거로움이 있다.
치솟는 물가에 누진세가 붙는 전기 요금이 걱되는 게이머라면, 전기 사용량을 아끼기 위한 그래픽 카드와 게임 옵션 조절을 시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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