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이다. 아직 꽃샘 추위가 있지만 개구라기 깨어난다는 경칩도 지나 본격적인 봄 철에 접어들고 있다. 이때는 새해와 설 연휴도 끝나고, 입학, 입사 등을 통한 새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시기인 만큼 마음을 다잡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기 좋은 때다.
인왕 시리즈 개발사에서 만든 삼국지 배경의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의 성공적인 전환점이된 4편의 리메이크작 바이오하자드 RE: 4, PS3로 첫 등장한 이후 10년만에 PC로 등장하는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리메이크작까지, 마침 3월은 어느때보다 게이머의 업그레이드 동기가 충만해질 시기다.
마음 같아서는 CPU는 코어 i9-13900KS,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RTX 4090을 때려넣고, 시스템 메모리 32GB에 삼성 980 Pro 2TB 쯤되는 SSD를 쓰고 싶은 것이 게이머겠지만, 반 강제로 절약이 강조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면 적절한 타협이 필요하다.
다행히 포스포큰이나 '호구'와트 레거시 같이 발적화 타이틀이 아니라면 현세대 메인스트림급 CPU와 그래픽 카드로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구동할 수 있다. 일단 플레이 데모와 시스템 요구 사양이 공개된 와룡 폴른 다이너스티, 바이오하자드 RE:4는 6코어 CPU와 시스템 메모리 16GB, 그래픽 카드는 RTX 2060 급을 요구한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Part1이 살짝 불안한 감이 있지만, PC로 이식된 너티독의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의 경우를 감안하면 발적화에 대한 우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마침 연초에 PC 플랫폼의 메인스트림 제품군도 나와 적당히 안정화된 시점이기도 하니, 비용 합리적인 메인스트림 PC 사양을 한 번 정리해 봤다.
E-코어 더해진 Non-K CPU, 인텔 코어 i5-13400F
최신 게임들의 권장 사양으로 제시된 6코어 CPU는 이미 단종된 제품이다. 따라서 최신 제품 중에서는 인텔 코어 i5-13400F를 선택했다.
최신 게임들의 권장사양으로 제시된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P-코어에 더해 12세대 Non-K CPU와 달리 E-코어가 더해져 멀티 코어를 요구하는 작업 효율도 높아졌고, 부스트 클럭도 4.4GHz서 4.6GHz로 더욱 빨라졌다.
게임 성능에 E-코어는 크게 연관되지 않았지만, 사용자가 알게 모르게 동시 수행되는 다수의 작업 부하를 분담해 P-코어가 게임에 전념할 수 있게 해주고, 앞서 이야기한 것 같이 동영상 변환이나 렌더링 등 CPU 코어 활용도가 높은 작업도 더욱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메인스트림 게이머에게 민감한 가격도 합리적이며, DDR4 메모리와 엔트리급 칩셋인 H610 기반 메인보드와도 조합을 이룰 수 있는 만큼 플랫폼 구매 비용도 아낄 수 있다.
QHD에 레이 트레이싱까지 든든, 인텔 아크 A750
게임 성능과 그래픽 품질을 좌우하는 그래픽 카드는 인텔 아크 A750을 선택했다.
기사 작성 시점에서 동급 성능으로 평가받는 RTX 3060보다 약 5만원 가령 저람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출시 초기 드라이버 완성도 때문에 불안한 면이 있었지만, 빠른 드라이버 업데이트와 비네이티브 지원 DX9 성능 최적화등을 거치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처음부터 완성된 모습으로 출시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1998년 출시된 i740 이후 약 24년만에 출시된 외장 그래픽인데다 여러 외부 인력을 영입해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최신 그래픽 기술인 레이 트레이싱 지원 타이틀이 늘고 있는 만큼 전용 가속기를 탑재한 것도 고려 대상이었다. 인공지능 작업을 위한 전용 하드웨어를 탑재해 자체 개발한 범용 게이밍 업스케일링 기술인 XeSS의 하드웨어 가속도 지원한다.
참고로, 지난해 말 리뷰로 살펴본 아크 A750 그래픽 카드의 게임 테스트 결과 중 일부를 가져왔다. CPU와 메모리 구성이 다르지만, 게임과 옵션에 따라 Full HD부터 QHD는 물론 4K 게임도 즐길만한 성능이 기대되는 그래픽 카드다.
시스템 메모리는 DDR4 16GB, 메인보드는 H610 칩셋
최신 게임들의 VRAM과 시스템 메모리 요구량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부분은 QHD나 4K 등 고해상도 게임환경에서의 문제고, 이번 메인스트림 게이밍 PC 구성을 위한 아크 A750 같이 기본 Full HD 환경 대응 제품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때문에 메모리 용량도 권장 사양인 16GB(8GB*2)를, 메인보드는 DDR4 메모리를 지원하는 H610 메인보드를 골랐다. 당연히 메모리도 DDR4 규격을 선택해야 한다. DDR5 시금치 모델의 가격은 거의 DDR4 메모리 수준으로 현실화 되었지만 여전히 높고, DDR5 메모리 지원 메인보드 역시 DDR4 지원 제품에 비해 높다.
본 기사는 가능한 합리적 가격으로 메인스트림 게이밍 PC를 구성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DDR4 메모리와 DDR4 지원 메인보드를 선택했지만, 자금에 조금 여유가 있다면 DDR5 메모리와 DDR5 지원 메인보드를 선택하는 것도 고민해 볼 수 있다.
SSD 폼펙터는 편한 쪽으로 2TB, PSU는 700W
가성비로는 역시 SATA 타입 SSD를 따라올 것이 없'었'다. 실제 게임 로딩 속도는 고가의 M.2 SSD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도 현실이었지만, 근래 메모리 가격 하락에 속도가 붙은 덕에 보급형 M.2 SSD는 SATA SSD와 가격이 붙은 상황이다. 덕분에 사용자 환경이나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된다.
단지, 최신 게임 용량이 수십기가를 넘는데다 DLC와 시즌 패스 등의 컨텐츠 업데이트로 게속 늘어나는 현실, HDD와 달리 제성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여유공간이 필요한 것이 SSD인 만큼 2TB 용량을 추천한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서 삭제와 재설치에 부담이 적고, 자주 즐기는 게임이 몇가지 정해져 있다면 1TB 용량도 나쁘지 않지만, 게임 외에 OS와 각종 응용 프로그램 들까지 설치한다면 1TB 용량은 부족함을 느끼기 쉽기에 추천하긴 어렵다.
게임용인 만큼 가격면에서 캐시 메모리가 없는 DRAM-Less 모델이 조금 더 유리하다. QLC 보다는 TLC 낸드 기반 제품을 추천한다.
파워서플라이는 그래픽 카드에 맞춰 700W를 선택했다.
인텔은 공식적으로 아크 A750에 맞는 권장 PSU 출력을 언급하지 않아 비슷한 TDP의 RTX 3060 권장 PSU 출력인 650W를 참고했다. 시스템 구성에 따라 파워 서플라이 용량은 달라지고, 향후 부분적인 업그레이드도 고려하여 80Plus 스탠다드 인증을 받은 700W 제품을 선택했다.
코어 i5-13400F 기반 메인스트림급 게이밍 PC
CPU와 그래픽 카드를 제외하면 메모리와 SSD, 메인보드 등 다른 부품은 시장에 다양한 제조사와 모델이 수없이 많은 만큼, 이번 기사에서는 가격 비교 사이트의 최저가급 모델을 선택해 가격을 정리해 봤다.(100원 단위 반올림)
최저가 제품 기준으로 정리한 만큼, 최종 비용은 실제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나 원하는 기능, 성능 여부에 따른 제품 선택에 의해 달라질 수 있겠다. 무엇보다 게이머가 주로 즐기는 게임이 부품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다행이라면 고사양이 필요한 게임도 해상도와 텍스처, 그림자, 반사 효과 등 다양한 옵션을 조절해 메인스트림급 PC에서도 크게 부족함없이 구동할 수 있고, 실제 스팀 하드웨어 통계를 봐도 메인스트림급 부품들이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이번 기사 역시 가격대 높은 만족도를 추구하는 메인스트림 게이머를 위한 것으로, 새출발 시기에 새로운 게이밍 PC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참고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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