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
아이의 안정된 애착형성이란 무엇일까요? 애착 형성은 아이와 아이의 일차적 양육자인 부모와의 독특한 정서적 관계를 의미합니다. 이것은 아이의 뇌가 사회성, 정서, 지적 그리고 신체적으로 균형 있게 발달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특히 유아기때(6~24개월) 부모와의 안정한 애착 관계 형성은 다른 어떤 시기때보다 더 중요합니다. 이 시기에는 아이의 정서와 사회성이 급격히 발달되는데 그 중 안정된 애착이 모든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이죠.
아이에게 가장 좋은 안정된 애착 관계는 부모가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아이의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해 아이와 양육자 간에 믿음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신체적 자극과 정서적 지지를 주면서 애착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안정된 애착 관계를 통해 아이에게 부모는 믿는 대상이 됩니다. 이는 아이가 새로운 것을 탐험하거나 배움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데도 크게 영향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안정된 애착 형성은 후에 아이의 긍정적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을 줍니다.부모와 불안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어떨까요? 이런 경우 아이들은 쉽게 불안해 하거나 공격적이며 또래로부터 고립돼 성인이 돼서도 우울증 혹은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모든 아이는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가까운 관계 혹은 어떠한 물건에서 평온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애착이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는 하루 종일 자기의 애착 관계 시스템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됩니다.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한 탐험이나 배움에는 부정적 태도를 나타내기 쉽습니다.그렇다면, 우리 아이에게 안정된 애착 형성을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매일 안아(허그) 주세요심리학 박사인 제니스 키 콜트는 부모님과 매일 하는 포옹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몸소 일깨워 준다고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상대와의 관계를 강화시키려고 할 때 신체적/정서적 지지가 모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아침에 일어나 "굿모닝" , 밤에 자기 전에 "잘 자. 굿 나이트" 하며 한 명씩 안아준다면 아이와의 자연스러운 신체적 접촉이 안정된 애착 형성을 도와 줄 것입니다.●형제자매가 있는 자녀와 부모의 1:1 시간을 가지세요여러 명의 자녀를 키우다 보면 한 명에게 온전히 관심을 주는 양질의 시간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모는 늘 똑같게 사랑을 준다고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다른 형제를 더 좋아하고 날 안 좋아한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각각의 아이와 깊게 교류 할 수 있는1:1 시간을 따로 두고 교제해 보세요. 예를 들어, 2주에 한 번 엄마와 큰 아이, 아빠와 작은 아이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함께 나가 점심을 먹거나 키즈카페 같은 곳을 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아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아이도 온전하게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에 깊은 애착 관계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아이에게 사과해주세요만약 부모가 아이에게 실수를 했다면 사과해주세요. “아이고, 엄마가 실수했네, 미안해.” 라고 아이에게 엄마의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의 감정을 배려해 주세요. 단,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만요.안정된 애착은 기본적으로 신뢰로 형성됩니다. 사과는 상대의 감정을 신경 쓴다는 것을 보여주지요. 아이와 신뢰를 쌓고 확실한 애착을 맺으려면 부모로서 잘못을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회복하면서 관계가 강해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아이가 예측 가능하게 해주세요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혹은 할머니댁에 머무르는 등의 이유로 부모와 잠시 떨어져야 할 때 아이가 많이 울거나 싫어한다고 안 보고 있을 때 몰래 가지 마세요. 헤어질 때 아이의 감정이 격해진다고 하더라도 아이에게 엄마(아빠)와 잠시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셔야 합니다.유독 불안감을 더 느끼는 아이라면 더욱 예측 가능할 수 있도록 시각적 시간표 같은 도구를 통해 앞으로 일의 과정을 알려주세요. 이것은 아이가 앞으로 일을 예측 할 수 있게 해 그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아이가 다음에 올 헤어질 순서를 알고 스스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이죠. 이는 잠시간의 이별에 대해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특히 트라우마와 같은 상처를 겪은 아이들은 애착 형성에 집착하거나 아예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느끼는 감정 '나는 사랑받고 있어'라는 애착의 확신은 아이의 두뇌발달, 자기 조절력, 학업 성취도와 긴밀한 관계가 있고 모든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조건이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글 = 민경미(유아 특수교육 교사)미국 캔자스 대학 유아 특수교육 석사 졸업했고 캔자스 주 유아특수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캔자스 주 정부와 캔자스 대학 병원의 연구 합작 프로젝트 센터(프로젝트 이글 Project Eagle) 캔자스 주립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 중이다. 미국 DEC와 ISJ 학회에서 '아이의 실행 기능 높이는 교육법'과 '트라우마 아이들을 위한 효과적 자기조절법'등 다수 학회 발표를 했으며, 저서로 <트라우마 있는 우리 아이, 어떻게 훈육할까?>를 지었다.
길문혁 기자/ansgur0317@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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