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현재 우리나라의 대중교통은 대부분 온라인 예매 및 결제를 지원합니다. 온라인 예매는 발권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또 향후 예약 등도 진행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예매/예약이 낯선 세대에서는 오히려 예매의 어려움만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 받고 있죠. 명절 역귀성을 준비하는 분들이 아마도 이런 고충을 가장 많이 느낄 겁니다.
내년 설 명절에 부모님께서 역귀성을 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죠. 젊은 세대도 열차 예매가 녹록지 않은데,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에 한국철도공사의 ‘코레일톡’, 카카오의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T’에는 자녀가 직접 예약하고 부모님이 탑승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돼 있습니다. 여기서는 내가 예약(결제)하고, 다른 사람에게 예매 내역을 공유해 탑승케 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예매 내역 전달하는 코레일톡의 ‘승차권 전달하기’
승차권을 현장 발권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코레일톡을 통해 예매하고 표를 확인합니다. 타인이 예매한 뒤 정확한 시간과 열차 번호, 좌석을 알려줘 열차에 승차토록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당한 승차 방식은 아니므로 적발 시 기존 운임의 0.5배를 부가운임으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 예매한 다음, ‘승차권 전달하기’를 통해 승차할 사람에게 정확하게 표를 전달해야 합니다.
방법은 일반 예약과 거의 동일합니다. 우선 승차권 예매 항목에 들어가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 그리고 출발일 등을 확인하고 예약할 시간을 지정합니다. 이때 탑승자의 나이가 만 65세 미만이면 어른(만 13세 이상)을 선택하고, 이상이면 경로(만 65세 이상)를 선택한 뒤 조회합니다.
그러면 조정된 가격으로 열차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하는 좌석을 선택한 뒤 예약을 누릅니다. 그 다음 결제 기한 내로 ‘결제하기’를 눌러 금액을 지불합니다. 이때 국가유공자, 할인쿠폰, 중증 보호자 할인 등 할인 내역에 따른 금액 변경 여부를 확인하고 결제를 완료합니다.
결제가 마무리되면 승차권 확인을 통해 예약된 표를 확인할 수 있으며, 왼쪽 아래에 있는 ‘전달하기’를 누릅니다. 메뉴에서는 전달할 표를 선택할 수 있고, 아래 전달하기를 누른 다음 전달 매체를 선택합니다. 전달 매체는 코레일톡, 알림톡(문자메시지), 카카오톡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받는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지정합니다. 편의를 생각하면 문자 혹은 카카오톡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전달이 완료되면 이제 본인의 승차권 확인 메뉴와 받은 사람의 휴대폰에서 각각 승차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때 코레일톡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이, ‘전달받은 승차권 보기’를 클릭하면 정당하게 기차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과정이 어렵다면 온라인 예매 후 현장 발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앞서 온 라인 예매까지 끝낸 뒤, 역 내 매표소로 가서 회원정보 번호를 불러주고 재발권을 요청하면 종이표를 수령할 수 있습니다.
택시도 대리 예매! 카카오T로 택시 대신 잡기
위 승차권 전달하기로 부모님께 승차권을 보내 드렸다면, 이제 카카오T를 활용하면 택시까지 대신 예약해 부모님댁이나 기차역 근처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럼 부모님은 비용 부담 없이 지정된 목적지로 안전하게 이동하실 수 있고, 또 예약한 자녀 입장에서는 현재 위치와 시간까지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T는 예약하는 자녀만 설치하면 되며, 탑승하는 부모님은 설치 없이 카카오톡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T를 실행하고 탑승자가 탑승할 정확한 위치와 도착할 위치를 지정합니다. 이때 ‘탑승 위치 추천 기능’을 사용하면 몇 번 출구, 몇 번째 층, 특정 택시 승강장 등을 지정해 더욱 정확하게 택시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 호출할 택시 종류를 선택하고, 금액을 확인합니다. 이때 중형이나 대형 여부, 시외 택시 여부를 지정한 다음 결제수단 선택 아래에 있는 전화번호를 누릅니다.
그러면 택시기사가 연락할 번호를 지정하는 입력란이 뜨고, 연락처 선택 혹은 직접 입력을 눌러 번호를 지정합니다. 연락 받을 번호에 부모님 휴대폰 번호를 넣고,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까지 누른 후 확인합니다. 이 단계까지 끝나면 바로 결제 수단을 지정하고 미리 결제할 수 있습니다. 만약 부모님이 현장 결제할 거라면 직접 결제를 누르고 적용하기까지 누릅니다.
이 단계까지 끝나면 택시가 배차되고 탑승하실 부모님을 태우러 이동합니다. 만약 택시기사가 부모님을 찾기 어려운 위치라면 기사에게 상세 위치 등을 설명해도 좋습니다. 부모님은 카카오톡으로 택시의 위치와 번호 등을 확인할 수 있고, 또 예약한 자녀도 택시와 부모님의 위치를 각각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택시에 탑승하면 도착 시간과 경로가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택시 평점을 비롯해 다양한 평가를 남길 수 있고, 개선사항 등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에는 이미 보편적인 예약/탑승 방식이지만, 디지털 문해력이 낮은 세대에겐 이 과정 하나하나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내년 설 명절을 대비해 대신 예매해 드리는 건 어떨까요?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