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개인 방송 플랫폼의 컨텐츠를 보면, 버추얼 아바타를 내세운 컨텐츠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대표 개인 방송 플랫폼인 유튜브와 버츄얼 아바타를 조합한 단어인 '버튜버'로도 불리는 가상 캐릭터를 이용한 방송은 개인 뿐 아니라 공공기관 및 기업 홍보용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버튜버가 인기를 끌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은 캐릭터 성을 들 수 있다.
실제 사람이 출연하는 것은 컨텐츠에 따라 시청자의 몰입감을 떨어트릴 수 있고, 특히 기업이나 공공기관 컨텐츠라면 담당자의 퇴사나 인사 이동등으로 바뀌었을 때 음성 변조 프로그램을 적절히 운영하는 식으로 채널의 정체성도 유지할 수 있다.
개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방송 컨텐츠와 어울리는 버츄얼 아바타의 디자인과 프로필을 설정해 시청자들과의 일체감 및 몰입감 높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물론 버츄얼 아바타에 어울리는 연기 실력도 뒷받침 되어야 하지만, 얼굴을 공개하는데 부담감을 느끼는 개인 방송인이라면 버츄얼 아바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안 좋은 사례지만 실제 인물의 외모를 비하하는 시청자를 차단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버튜버에 대해 삐딱한 관점을 가진 시청자들의 공격까지 막아주진 못하니, 실제든 가상이든 얼굴을 알리는 방송을 한다면 멘탈 관리는 필수다.
버튜버를 위한 첫 것음, 아바타 제어를 위한 HW와 SW에도 신경을
버튜버용 PC라고해서 기본적으로 일반 방송용 PC와 비교해 크게 다를 건 없다.
단지, 일반 PC 게임 방송처럼 컨텐츠 자체만 송출하는 경우 별도의 주변 기기가 필요없지만, 버튜버 방송은 방송인의 얼굴 표정과 몸짓 등이 버츄얼 아바타에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방송인 캡처용 하드웨어와 이를 연결해 아바타를 움직여주는 소프트웨어 등의 주변 기기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메인 컨텐츠 주변에 버츄얼 아바타를 띄우는 정도라면 웹캠을 추가하는 정도로도 시작을 위한 장비가 부족하지 않다. 조금 정밀하고 자연스러운 표정 변화를 원한다면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3D 스캔 등을 위해 최신 아이폰 같은 장비를 구비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따로 웹캠을 구매하기가 부담스럽거나 번거롭다면 스마트폰이나 디지털 카메라를 PC용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과 악세서리도 있으니, 이쪽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얼굴과 상반신 정도가 고정된 컨텐츠가 아니라 전신이 모두 노출되는 활동적인 컨텐츠를 기획 중이라면 모션 캡처용 장비가 있으면 좋다. 전문 장비에 비해서는 아쉽지만, PC 게이머에게 익숙한 장비 중에는 룸 스케일 가상 공간과 모션 캡처를 제공하는 HTC VIVE 같은 기기가 있다면 다양한 컨텐츠에 대응할 수 있다.
전문적인 모셥 캡처 장비는 비용이 부담될 수 있는데, 버튜버 초기 시대와 달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웹캠으로만 풀 모션 트래킹이 가능한 SW도 나오고 있어 잘만 활용한다면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전신 모셥 캡처를 통한 버튜버 도전이 가능하다.
이제 막 버튜버에 도전한다면 전신 아바타가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이나 구매 비용 등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공공기관 최초의 버튜버인 새로미가 '무료 샘플로 뚝딱뚝딱' 만들어진 예도 있듯, 쉽지는 않지만 도전의 길은 열려있다.
버튜버용 PC, 조금 더 고사양으로
보통 취미나 맛보기 정도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경우와 달리 버튜버는 최소한 방송인의 모습을 캡처할 웹캠이나 카메라, 이를 아바타에 연동하기 위한 제어 SW에 방송으로 내보낸 주력 컨텐츠, 이를 통합 송출하기 위한 방송용 프로그램에 걸리는 부하도 높아지게 된다.
때문에 일반적인 방송 환경보다 PC 사양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아바타와 방송 프로그램, 방송용 컨텐츠, 특히 PC 게임 방송을 선택했다면 최소 세 가지 작업을 동시에 안정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멀티태스킹에 적합한 고성능 CPU의 선택이 중요하다.
원컴으로 시도한다면 인텔의 최신 14세대 코어 CPU 기준으로 최소 코어 i7급으로 대비하는 것을 권장한다. 8개의 P-코어와 12개의 E-코어로 다중 프로그램 구동이 필요한 멀티 태스킹에 유리하고, 덕분에 일반적인 인터넷 방송보다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동시 구동하는 버튜버용으로 적절하다.
메인보드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웹캠, VR 헤드셋 등 컨텐츠에 따라 주변 기기 확장을 고려해야 하니 이들을 PC에 연결하기 위해 가급적 USB 포트가 넉넉한 메인보드를 추천한다.
케이스 전면이나 별도 브라켓을 이용한 확장형 USB 포트는 메인보드 I/O 포트 자리에 위치해 바로 쓸 수 있는 포트보다 안정적으로 평가되는, 메인보드에 직결되는 후면 USB 포트가 많은 제품을 권장한다.
메모리와 SSD는 당연히 빠르고 용량이 많을수록 좋다. 메모리는 단위 DIMM 당 용량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신의 재정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메모리값이 금값으로 여겨지던 시절을 돌아보면, 하드디스크를 가상 메모리로 사용해 메모리 부족 상황에 대응했다. 당연히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피할 수 없었다. 지금은 메모리 가격이 금값이라 불리는 시기가 아닌 만큼 최소 32GB(16GB*2),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48GB(24GB*2)로 넉넉하게 꾸미길 추천한다.
스토리지는 동시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구동되니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 SSD가 추천된다. 제품 종류는 TLC 타입에 캐시 메모리가 통합된 PCIe 3.0 규격의 M.2 SSD면 족하고, 용량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하자. 대용량 게임이나 고해상도 방송(녹화)을 한다면 최소 2TB 용량은 필요할 것이다.
그래픽 카드는 자신의 컨텐츠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전 게임 위주라면 특별히 고사양일 필요가 없다. 지포스 RTX 40이나 인텔 아크 시리즈, 라데온 RX 7000 시리즈 중 자신의 비용에 맞춰 메인스트림 급에서 적절한 모델을 고르면 된다.
그러나 사이버펑크 2077 같은 최신, 고사양 게임이나, 전신 아바타가 요구되는 VR 체험형 게임 등을 다룬다면 당연히 그만큼 높은 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 특히 RTX 4070이나 라데온 RX 7900 XT 이상 모델은 듀얼 미디어 엔진이 제공,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에서는 이론상 최대 두 배까지 빠른 인코딩 작업이 가능하다.
개인 방송의 새로운 방식 버튜버, 더 어려운 길을 가려는 당신을 응원
얼핏보면 버튜버는 아바타를 통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만큼 일반 개인 방송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으리라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버튜버도 핵심은 방송 컨텐츠의 품질인 것은 마찬가지다.
버츄얼 아바타를 활용한 게임 방송은 자칫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아바타 자체가 눈길을 끌기 쉽고, 덕분에 익명성을 내세워 평소 아끼던 말도 조금은 거침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하려는 컨텐츠가 어울린다면 모를까, 단순히 버튜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거기에 편승하고자 시도한다면 말리고 싶다. 방송 컨텐츠에다 아바타의 '연기'까지 신경 써야하니 난이도는 더욱 높아지고, 아바타를 활용한 익명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고려해야 한다.
자칫 본인과 아바타의 괴리로 인한 어색함만 커지고, 스트래스는 스트래스 대로 받고 끝날 수 있다.
그래도 버츄얼 아바타를 게임 방송은, 가상 세계 속을 탐험하는 가상 인물이라는 특성상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고, 아바타 연기에 자신이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
이는 자연히 시스템 구성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지는데, 사이버 가수 아담 시대와 달리 버튜버 방송을 위한 PC는 사실상 일반 방송용 PC와 큰 차이가 없다.
그 안에서 버츄얼 아바타를 운용하고 방송에 통합하기 위한 추가 리소스가 필요하기에, 안정적인 방송을 위해서는 메인스트림급 보다 코어 i7 같은 하이엔드 CPU 기반 시스템을 꾸민다면, 버튜버로 첫 발을 내딛는데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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