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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의 사태 대비한 일상의 보험, PC에도 있을까?

2024.09.16. 10:2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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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밀려 외면받는 신세가 되었지만, 케이블 TV나 위성 방송 등의 중간 광고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보험 광고다. 대표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한 의료 보험, 물리적 사고에 대비한 상해 보험 계열을 들 수 있다. 공포 마케팅을 이용한 기업들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비꼼 당하기도 하지만, 핵가족화 시대에 사건 사고가 터졌을 때 의 후폭풍을 보험없이 개인이 스스로 감당하기 쉽지 않은 시대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보험이 있다면 들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찾아드는 보험 뿐 아니라 은근히 우리 일상 속에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것이 바로 보험이다.

 

일상속 보험, PC에는 어떤 식으로?

보험이 의도치 않은 사고, 즉 원래 제품이나 서비스가 의도했던 것이 아닌 사고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보상, 혹은 대응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관점으로 본다면, 직접적으로 찾아서 가입하지 않아도 일상 생활 속 다양한 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가공 식품의 포장지를 살펴보면, 품질에 이상이 발생한 제품에 대한 구매처 혹은 제조사를 통한 교환 혹은 환불 정책, 대부분의 공산품이나 전자 제품 등에 적용된 품질 보증 기간 역시 보험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산품 및 서비스, 식자대 등의 보증은 법령이 정하는 소비자 피해 보호를 위한 법령에 의한 강제성이 짙고, 보장 범위도 보통 그 상품 자체로 제한적이다. 하지만 일부 제품의 경우 법령으로 강제하는 보증외에 추가적인 성격의 보험을 따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계열에서는 추가적인 보증 기간을 연장하거나 파손, 분실 등 특수 목적용 보험을 따로 운영하고, 조립 PC는 업체에 따라 출장 서비스를 별도 구매, 연장하는 옵션을 제공한다.

PC 컴포넌트의 경우 문제 발생 시 다른 제품의 고장을 유발하기 쉬운 파워서플라이와 일체형 수랭 쿨러는 다른 제품의 피해까지 보상해주는 생산물배상책임보험까지 별도로 들어둔 제품들이 있다.

 

일상 속 보험, 제대로 효과 보기 위해 제한 사항 알아둬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PC 부품 쪽에서도 당연히 품질 보증 기간이 적용되고 있다. 메인보드와 CPU, 그래픽 카드 등 핵심 부품은 3년이 기본이고, 케이스나 쿨링팬, SSD, PSU 등 제품에 따라 다양한 보증 기간이 적용된다.

공산품의 상향 평준화는 이처럼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에 서비스 정책을 중요한 요소로 여기게 만들었고, 덕분에 보통 3년이던 PSU의 보증 기간은 제품군에 따라 다르지만 5년, 7년, 10년으로 늘었고, SSD도 고급형 모델들은 5년, 그래픽 카드와 메인보드도 일부 제품은 4년 보증으로 늘었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일상속 보험 서비스를 제대로 받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약 사항, 흔히 (보험) 약관을 명확하게 알아 두어야 한다. 일반 개인 소비자용 제품을 업소에서 사용하면 문제가 생겼을 때 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보증 기간이 대폭 줄어드는 것과 같은 패널티를 받을 수 있이니 말이다.

 

또한 자신이 구매한 제품이 어떤 식으로 유통, 판매되었는지도 무상 보증 서비스를 받을 때 중요한 내용이다.

일부 글로벌 워런티, 즉 구매한 국가와 무관하게 보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은 해당 국가에서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된 제품만 해당 유통사의 공식 서비스 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병행 수입, 혹은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구매처를 통해 서비스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이 경우 판매업체마다 동일한 서비스 규정을 기대하기 어렵고, 특히 해외 직구 제품이라면 다행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해도 국내보다 제품 발송에 더 오랜 기간이 걸리기에 불편함이 가중된다.

 

다행히 대부분의 PC 부품은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기에 유통사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한가지 예외적인 부품이 있으니 바로 인텔 CPU다. 인텔 CPU는 x86 시절부터 PC의 대표 CPU로 뇌리에 각인되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때문인지 병행 수입과 벌크(트레이) 제품이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병행 수입은 말 그대로 공식 유통사인 코잇, 피씨디렉트, 인텍앤컴퍼니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들여와 국내 판매하는 모델이고, 벌크는 삼성, LG 등의 대기업이나 용산 시장으로 대표되는 조립 PC 업체들에 공급하기 위한 제품이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흘러 나온 제품이다.

 

벌크 CPU의 A/S 정책은 판매처별로 상이할 수 있다

공식 유통 제품, 흔히 정품으로 불리는 제품은 일반 개인 고객을 위해 유통되는 제품인 만큼 문제가 생겼을 때 소비자가 직접 유통 3사에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그에 반해 병행 수입이나 벌크와 같은 비정품은 문제 발생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구매처를 거쳐야 한다.

비정품은 수입처가 확실치 않아 판매처별 통일된 서비스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고, 최악의 경우 비정품 CPU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판매처에서 아예 서비스 접수를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쉽게 말해 무보험 차량을 운전하는 상황이다. 사고가 안나면 다행이지만, 사고나면 치료비와 피해 보상 비용등을 직접 지불해야 하는 것.

 

그에 비해 정품 CPU는 보험사(유통 3사)가 보증 기간 내 추가 비용을 받지 않고(왕복 택배비 무료) 빠르게 사고 수습을 도와준다. 고장 판정이 날 경우 동일한 제품으로, 혹시 해당 제품이 단종 되었다면 차상위 제품으로 무상 교체해준다.

여기에 인텔 CPU 공식 유통 3사는 명확한 서비스 규정하에 믿고 구매하는 정품 CPU가 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소비자의 불편을 빠르게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 일환으로 통합 A/S 센터 운영 중단 이후 각 유통사별 서비스 체제로 전환하였음에도, 처리 기간은 늘어날 수 있지만 타 유통사 제품에 대해서도 A/S를 접수한다. 매달 정품 등록 이벤트도 진행한다.

 

PC에서의 보험, 포기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기자도 몇 가지 보험을 들어놨지만 아직까지 보험금을 수령할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보험이라는 것 자체가 무언가 사건 사고에 휘말렸을 때를 대비한 것이라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다행이고, 지금까지 지불한 보험 비용은 낭비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는 불행이다. 아무래도 일회성이 아닌 장기간 납입해야 하는 보장 보험 특성상 만기까지 이러한 딜레마는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한다.

 

그에 반해 공산품, 소비재등에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용되는 보증 기간, 공식 유통사를 통해 제공되는 사후 서비스등의 보험은 제품 가격에 포함된 일회성 비용이라, 상황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달라진다.

인텔 14세대 코어 CPU를 예로 들어보면, 공식 유통사를 통해 판매되는 정품과 그 외 방식으로 유통되는 비정품(벌크)의 가격 차이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싸도 약 2만 5천원 가량에 불과하다. 보증 기간 3년을 감안할 때 한 달 약 700원, 할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조금 비싼 막대 아이스크림 하나 가격에 불과한 비용을 보험금의 일종으로 일시 지불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월별 지출이 아닌 일회성 지출이기에 이정도 비용이 부담되는 소비자도 있겠지만, 하루도 아닌 한 달에 아이스크림 하나꼴인 가격을 아끼기 위해 국내 공식 유통사를 통해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보증 서비스를 포기하는 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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