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1년 전만 해도, PCIe 5.0 NVMe SSD 1TB를 현재의 약 1/3 가격에 살 수 있었다
PC 구성 시 SSD 용량은 OS와 각종 프로그램, 게임 용량이 빠르가 늘어나 1TB는 기본, 2TB 이상의 대용량 SSD를 찾는 사용자도 크게 늘어났지만, 최근 SSD 가격이 이전처럼 부담 없이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과 공급 환경 변화가 이어지면서 같은 용량의 SSD라도 체감 가격이 크게 높아져, 과거처럼 단순히 상위 제품이나 대용량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보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지금 SSD를 고를 때는 최고 성능만 따지는 것보다 자신에게 필요한 용량과 인터페이스, 실제 사용 환경을 먼저 따져보고 그 안에서 가격 대비 효율이 가장 높은 제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 기사에서는 SSD 선택에 신중해야하는 상황에서 전문 작업 종사자가 아닌, 오피스 작업이나 게임 플레이어 등의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SSD 선택 가이드를 제시해볼까 한다.
숫자에 현혹되지 말자, 최대 성능의 함정

인터페이스별 NVMe SSD 성능
SSD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제조사가 제시하는 최대 읽기·쓰기 속도다. 최신 고성능 SSD는 PCIe 5.0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매우 높은 순차 읽기·쓰기 성능을 내세우고 있으며, 수치만 놓고 보면 이전 세대 제품과 상당한 차이가 난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러한 최대 성능이 SSD가 모든 작업에서 항상 발휘하는 성능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조사가 강조하는 최대 읽기·쓰기 속도는 대용량 파일을 연속적으로 읽거나 쓰는 순차 전송 성능을 중심으로 측정되며, 실제 PC 사용 환경에서는 이와 다르게 크고 작은 용량의 파일을 동시에 다루는 작업이 훨씬 빈번하게 발생한다.

PCIe 5.0 NVMe M.2 SSD의 실제 작업 성능은 최대 성능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문서 작성과 웹 브라우징, 프로그램 실행과 같은 일반적인 오피스 환경에서는 비교적 작은 파일을 불규칙하게 읽고 쓰는 작업이 많다. 게임 역시 SSD에서 데이터를 불러오는 과정만으로 전체 성능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CPU와 메모리, 게임 엔진의 데이터 처리 과정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SSD의 최대 순차 읽기 속도가 크게 높아진다고 해서 프로그램 실행이나 게임 로딩 시간이 그에 비례해 단축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SSD 가격이 크게 오른 현재와 같은 시장에서는 최고 속도를 위해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더욱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오피스 작업이나 게임이 주된 목적이라면 벤치마크에서 기록되는 최대 속도에 집착하기보다 충분한 용량과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성능, 가격을 함께 고려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인 오피스 작업과 게임 환경에서는 PCIe 4.0 SSD만으로도 충분히 빠른 체감 성능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시스템 구성이나 예산에 따라서는 PCIe 3.0 SSD 역시 여전히 실용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최대 성능을 실제로 활용할 일이 많지 않다면 인터페이스 세대를 한 단계 낮추는 대신 같은 비용으로 더 큰 용량을 확보하는 편이 오히려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실제로 PCIe 3.0 x4Lane NVMe SSD인 컬러풀 CN600 PRO 1TB와 PCIe 4.0 x4Lane NVMe SSD인 CN700 Pro 1TB의 실제 게임 성능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DRAM-less 모델임에도 PCIe 5.0 x4Lane NVMe SSD의 가격과 최고 성능 차이를 감안할 때 충분히 경쟁력있는 수준의 성능을 발휘한다.
DRAM-less 모델도 일상용으로 충분한 성능, 보다 합리적 가격
SSD 선택에 중요하게 살펴봐야할 요소로 DRAM 캐시 탑재 여부가 언급된다.
일반적으로 DRAM 캐시를 탑재한 SSD는 지속적인 데이터 입출력이나 많은 작업이 동시에 발생하는 환경에서 보다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대용량 파일을 지속적으로 다루거나 쓰기 작업이 많은 환경이라면 DRAM을 탑재한 SSD가 유리하다.

DRAM-less SSD, 컬러풀 CN600 PRO 1TB 디앤디컴 (좌)/ CN700 Pro 1TB 디앤디컴 (우)
그렇다고 DRAM 캐시가 없는 제품이 일반적인 PC 환경에서 체감할 정도로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DRAM-less SSD는 시스템 메모리 일부를 활용하는 HMB(Host Memory Buffer)나 낸드 플래시 일부 영역을 SLC 처럼 변환해 동작하는 캐싱 알고리즘을 결합하고, 컨트롤러를 개선해 초기 DRAM-less SSD에서 두드러지던 이슈가 거의 해결되었다.


때문에 운영체제와 프로그램 실행, 웹 브라우징, 게임 로딩과 같은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DRAM 탑재 여부에 따른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고, 오히려 최근처럼 SSD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는 DRAM-less SSD의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장점이 될 수 있다.
DRAM-less SSD가 성능 저하가 지적받긴 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DRAM 캐시가 있는 모델도 캐싱 영역을 벗어나면 성능 저하가 발생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대신 DRAM-less 모델은 캐시가 제외된 만큼 원가를 낮출 수 있어 동일한 예산에서 더 큰 용량을 선택하거나 전체 시스템 구축 비용을 줄이는 데 유리할 수 있다.
급등한 가격에 용도에 맞춰 신중한 용량 선택
SSD는 일반적으로 용량이 클수록 유리하다.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는 의미를 넘어, 동일한 제품군에서도 고용량 모델은 더 많은 낸드 플래시를 병렬로 활용할 수 있어 실제 성능이 더 유리하다.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장기간 SSD를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SSD 가격이 크게 오른 현재는 마음 편히 고용량 SSD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용하지 않을 저장 공간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큰 비용을 지불한다면 오히려 가격 대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PCIe 4.0 x4Lane NVMe SSD인 컬러풀 CN700 Pro 디앤디컴은 256GB/ 512GB/ 1TB 모델이 판매 중이다
때문에 용량은 현재 사용 목적을 기준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운영체제와 오피스 프로그램, 웹 브라우징 등 비교적 가벼운 용도의 PC라면 극한의 용량 다이어트를 통해 256GB 모델도 고려할 수 있지만, OS부터 각종 프로그램의 설치 용량이 커졌고, 이후 패치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용량이 커지는 경우도 감안한다면 500GB급은 되어야 마음 편히 쓸 수 있다.
여러 프로그램과 게임을 함께 설치하는 일반적인 PC라면 1TB 정도를 현실적인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게임은 하나만으로도 100GB 이상의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여러 게임을 설치해 두고 사용하는 게이밍 PC라면 2TB급이 보다 여유롭다.

PCIe 4.0 x4Lane NVMe SSD인 컬러풀 CN700 Pro 디앤디컴은 1TB 모델이 판매 중이다
영상 편집이나 대용량 콘텐츠 제작과 같은 대용량 단일 파일 작업을 주로 해야 한다면 그 이상의 용량을 고려할 필요도 있지만, 현 상황을 고려한다면 시스템의 모든 스토리지를 SSD로 구성하는 것보다 가격대 용량이 뛰어난 HDD를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
비싸진 SSD, 최고보다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찾자

SSD를 고를 때 더 빠르고 더 큰 제품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일반적인 오피스 작업이나 게임 환경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터페이스와 DRAM 탑재 여부, 최대 용량이 반드시 체감 성능과 만족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지금처럼 SSD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실제 활용도가 낮은 성능이나 용량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출하면 가격 대비 만족도는 급격히 낮아질 수 있어, 현 상황에서 SSD 선택은 자신이 어느 정도의 성능과 용량이 필요한지를 먼저 따져 보다 진지하게 '합리적 제품'을 찾는 과정이 되었다.
그리고 약 1년 전의 기억을 내려놓고 합리성에 집중한다면 생각보다 선택지는 넓어진다.
필요한 성능과 용량을 정한 뒤 그 안에서 가격 경쟁력이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격 급등이 이어지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SSD 구매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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