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처음 HT(하이퍼스레딩)을 들고 나올 때만 해도 하이퍼스레기니 두번 타는 보일러니 하는 놀림거리가 되었지만, 소프트웨어 업계의 지원이 뒷받침 되면서 이제는 한 때 '그런적도 있었지'라는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잡았다.
인텔의 HT가 가상 스레드 방식의 멀티스레드 구조인 것과 달리 AMD FX 시리즈는 두 개의 코어가 일부 자원을 공유하는 물리적 멀티스레드 구성(CMT, Cluster-based Multithreading) 방식을 취했는데, 시장 평가가 어땠는지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편, AMD는 라이젠(Ryzen)에서 인텔의 HT와 같은 컨셉의 가상 스레드 기술인 SMT (Simultaneous Multithreading)를 도입했는데, 여기서 필연적으로 AMD와 인텔의 가상 스레드 기술 중 어느쪽이 더 좋은지 관심이 안 생길 수 없다.
라이젠과 카비레이크 가상스레드, 4코어 DDR4 3000MHz 환경서 테스트
이번 기사는 실제 제품으로서의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기능을 비교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CPU와 메인보드를 제외한 두 시스템의 사양을 동일하게 구성했다.
AMD SMT와 인텔 HT 기능의 효율을 비교하기 위해 CPU는 AMD 라이젠 7 1700과 인텔 코어 i7 7700K를 선택했으며, CPU 구성은 3GHz 동작 클럭과 쿼드 코어 기반에서 SMT와 HT 유무에 따른 성능 차이를 비교했다.
라이젠 7 1700의 쿼드 코어 설정은 테스트에 사용된 기가바이트 AX370-Gaming 5 제이씨현 메인보드의 F5d 바이오스에서 라이젠 기본 코어 구성인 2 CCX 방식에 맞춰 2+2 코어로 설정했으며, 부스트 클럭 기능을 끄고 기본 클럭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또한, 메모리 환경 역시 커세어 벤전스 LPX 3000MHz 8GB *2 메모리의 XMP 세팅을 이용해 클럭과 타이밍을 동일하게 설정했으며,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GTX 1070을 이용했으니 결과 확인에 참고하기 바란다.
AMD SMT vs 인텔 HT, 효율이 더 좋은 멀티스레드 기술은?
거두절미하고 우선 효율만을 따져보면, 전반적으로 AMD SMT의 효율이 뛰어난 것을 알 수 있다. AMD SMT는 최소 128%부터 최대 148.16% 효율을 보여주는 것과 비교해 인텔 HT는 113.93%에서 최대 139.14%의 효율을 보인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AMD SMT가 전체 테스트 항목에서 동일하게 인텔 HT보다 뛰어난 효율을 보인다는 점이며, 이번 테스트 결과 전체 효율 평균을 따져보면 AMD SMT가 135.85%를 기록해, 인텔 HT의 126.6%보다 9.25% 포인트 더 높은 효율을 보인다.
한편, 그래픽 카드의 영향력이 큰 게임 분야에서는 AMD SMT와 인텔 HT에 따른 성능 향상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으며, 이슈화 되고있는 SMT 적용시 성능 하락 증상도 발견되었지만 특별히 문제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단지, AMD 커뮤니티 공지에 따르면 게임에서의 SMT 성능 하락 이슈를 개선할 간단한 방법을 확인했지만 이는 게임 코드 수정, 즉 패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출시된지 오래되거나 개발사에서 관리를 중단한 타이틀의 경우 성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테스트에서 AMD SMT의 평균 게임 효율은 평균 99.54%, 인텔 HT의 평균 게임 효율은 101.63%로 확인되었다.
AMD 라이젠 SMT : CPU 작업 유리 / 게임 불리
AMD 라이젠은 참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준다.
제품 자체로 CPU 위주의 멀티스레드 작업에서는 경쟁 모델대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그래픽 카드가 끼어든 게임 환경에서는 다중 코어의 우수성을 살리지 못하며, 이는 가상스레드 기술인 SMT와 HT의 비교에서도 마찬가지다.
AMD SMT와 인텔 HT 모두 SMT(Simultaneous Multithreading)라는 일반 기술의 자체 개발 버전이지만, 갤럭시 S8과 아이폰이 똑같은 스마트폰으로 분류한다 해도 그 속내는 여러면에서 다르듯, 운영체제나 게임을 포함한 SW에서 각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최적화 작업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일반 소비자 대상의 게임 환경이 인텔 위주로 많아야 옥타(8) 스레드 CPU 환경이 수년간 계속된 것과, 멀티스레드의 장점이 발휘될 수 있는 인코딩과 트랜스코딩, 레이트레이싱등의 작업은 규모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 사용자부터 엔터프라이즈까지 PC 전 영역에서 멀티스레드 활용이 활발한 영역인 것도 이같은 테스트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그나마 AMD에서 라이젠의 SMT 효율 개선을 위한 간단한 변경법을 특정했다는 것을 위안 삼을 수 있지만 개발사의 대응, 쉽게 말해 패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SW에서 제대로 대응해준다면 인텔 HT보다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AMD의 SMT를 기대하게 만든다.
테스트 결과를 마지막으로 이번 기사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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