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의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한다. ‘매우 나쁨’이라는 문구에 오늘의 기분까지 ‘매우 나쁨’이 되는 요즘. 뿌옇게 변해버린 하늘도 우리 마음을 답답하게 하지만, 매일같이 착용해야 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도 무척이나 답답하다. 어차피 착용해야 한다면, 나에게 가장 편리한 마스크를 찾는 것이 관건! 색상과 모양이 다양한 KF80 등급 이상의 미세먼지 마스크들 중에서, 다나와 인기 순위 상위에 위치한 제품 몇 가지를 골라 일주일 동안 직접 착용해봤다.

▶ 체험제품 리스트

(2019년 3월28일 기준)

체험 제품들은 KF80 등급 이상을 가진 미세먼지 마스크 중에서 색상과 모양, KF 등급에 차이가 있는 인기 제품들로 선정했다. 4종의 미세먼지 마스크와 3종의 특수 마스크를 선정해 일주일 이상 착용한 뒤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피실험자의 얼굴 모양이나 취향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인터뷰 내용이 주관적일 수 있다. 

■ 알고가자! 미세먼지 마스크 상식

Q1. 미세먼지 마스크, 얼마나 자주 사용하세요?

미세먼지는 일반 먼지와 달리 입자가 작아서 코 점막 등을 통해 잘 걸러지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수치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반드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집에 돌아와 겉옷을 털고 깨끗하게 샤워해야 하며, 자동차 내부에도 물론 미세먼지가 유입되니 자동차 내부의 공기 청정도 꼭 신경써주어야 한다.

Q2. 미세먼지 마스크, 몇 번 사용하세요?

대부분의 미세먼지 마스크는 1회용 제품이므로 하루에 하나씩 사용하는 것이 옳다. 재사용할 경우 침 등으로 마스크 내부가 오염되거나 정전필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당연히 빨아서 다시 사용해서도 안 된다.

Q3.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구분할 줄 아시나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구분되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초미세먼지가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작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이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로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 폐까지 침투해 각종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한편 KF 등급이란 미세먼지 차단 등급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기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Q4. 미세먼지 마스크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세먼지 마스크의 유통기한은 보통 36개월이다. 제조일자를 확인해 3년 이내에 제조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데, 유통기한은 제품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성능을 보증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제품을 개봉했을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품을 개봉하면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정전필터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니 웬만하면 즉시 사용하도록 하자.

■ 미세먼지 마스크 4종(+특수 마스트 3종), 일주일 사용기

-체험시기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린 2019년 3월 어느날

-참가자 (여2, 남2)

 여성A | 일반적인 여성의 얼굴 크기에 광대뼈가 두드러진 편.

 여성B | 일반적인 여성의 얼굴 보다 크기가 작고 볼살이 있는 편.

 남성C | 일반적인 남성의 얼굴 보다 크고, 볼살이 있는 편.

 남성D | 일반적인 남성의 얼굴 크기에 광대뼈가 두드러진 편.

-진행방법

 총 4종의 미세먼지 마스크, 3종의 특수 마스크 지급

 일주일 뒤 인터뷰 진행

① 아보브네이처 애니쉴드 황사 방역마스크 블랙 KF94 대형

‘아보브네이처 애니쉴드 황사 방역마스크 블랙 KF94’는 4중 구조(겉감, 중간재, 정전기 필터, 안감) 마스크다. 겉감은 검은색상이며, 외부유해 물질을 일차적으로 차단하고 중간재에서 미세먼지 80% 차단, 그다음 정전기 필터에서 95% 차단된다. 피부에 닿는 안감은 부드러운 부직포 소재를 사용했다. 마스크 모양은 3중 입체 구조로 되어있어 양손으로 위, 아래를 개방한 뒤 코 지지대를 알맞게 조절해 고무줄을 귀에 걸어 고정한다.

▲ 4중겹 처리된 필터를 잘라낸 단면. 

겉감, 중간재, 정전기 필터, 안감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충전재와 필터는 밀착되어있다

참가자 모두가 ‘연예인 마스크’라고 부르며 마스크 색상이나 모양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 제품이다. 참가자 C는 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순간 연예인이 된 기분이 든다고 말했고, 여성 참가자 B는 마스크에 입술이 딱 붙지 않아 립스틱이 묻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통기성과 밀착력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었다. 참가자 A는 숨을 쉴 때 촉촉한 입김이 마스크에 흡수되지 않고 겉도는 느낌이 들어 불편하다고 말했고, 참가자 D는 마스크 사이즈가 커서 숨쉬기는 편리하지만 얼굴에 밀착이 잘 안 돼 공기가 옆으로 새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②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 KF80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 KF80’은 3M의 독자적인 기술로 특허를 받은 초정전 필터를 탑재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황사용 마스크는 3중 입체 구조로 가로로 2번 접힌 형태지만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 KF80’은 2단 세로 접이 방식을 택해 착용이 수월하며, 마스크 내부에 넉넉한 호흡 공간을 보장받는다. 코 지지대에는 폼이 부착되어 코 부분을 부드럽고 통증 없이 커버 가능하다.

▲ 3중겹 처리된 필터를 잘라낸 단면. 가운데 초정전 필터 겉감, 안감보다 두껍게 처리됐다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는 여성 참가자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지 못했는데, 마스크의 크기와 모양 때문이었다. 여성 참가자들이 착용하기에는 너무 크다 보니 마스크가 목까지 내려와서 불편했고, 마스크 내부에도 여유 공간이 있어 화장이 묻어나지 않는다는 점은 좋지만, 미세먼지가 마스크 안으로 다 유입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가 세로로 반 접혀있어 착용하기에는 편리했으나, 착용했을 때 옆모습이 뾰족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는 체험에 사용된 '공용'과 사이즈가 줄어든 '여성용' 제품을 각각 판매한다. 여성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성용' 제품을 선택해야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하다.)

반면 얼굴이 큰 편인 남성 참가자 C는 마스크가 목까지 딱 붙는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고, 참가자 D는 고무줄 탄력이 강해 밀착력이 좋다고 평가했다.

③ 일진약품 큐어라이프 황사방역마스크 KF94 대형

‘일진약품 큐어라이프 황사방역마스크 KF94 대형’은 3중 구조 필터를 사용해 황사입자와 미세먼지를 걸러주며, 3중 입체 구조로 안면에 밀착되지만, 입술이 닿지 않게 설계되어 숨쉬기 편하다. 내장된 코 지지대는 안경 착용자의 김 서림 방지 역할을 하며, 추가로 제공되는 고리는 고무줄을 머리 뒤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 3중겹 처리된 필터를 잘라낸 단면. 가운데 필터가 가장 두껍다

일진약품 큐어라이프 황사방역마스크는 머리 뒤로 연결할 수 있는 고리가 있어 사이즈 조절이 용이하고 밀착이 잘 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여성 참가자들에게 반응이 좋지 못했다. 머리가 길다 보니 고리를 머리카락 뒤로 넘겨서 착용하기가 번거롭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밀착이 잘 돼 미세먼지 차단은 잘 되겠지만, 코 등에 계속 압박이 느껴져 숨쉬기가 힘들고 화장도 밀릴 것 같다고 말했다.

참가자 D의 경우 머리 뒤로 간편하게 고리를 걸어 얼굴에 완벽하게 밀착할 수 있었다. 덕분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는 뛰어날 것 같지만, 마스크 내부에 입이 닿아서 입술이 쓸린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 C는 굳이 고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잘 눌러서 밀착력 있게 착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④ 하얀봄 황사마스크 KF94 호크블랙

‘하얀봄 황사마스크 KF94 호크블랙’는 일반마스크의 단점을 보안한 제품으로 호흡 배기구가 마련되어 조금 더 원활한 호흡이 가능하다. 필터는 4중 구성으로 겉감은 기능성 극세사 원단을 사용해 일반적인 유해 먼지를 차단하고 이후 카본필터로 악취를 제거한 뒤 PM0.3 크기의 멜트블로운 필터로 바이러스나 세균을 방지한다. 이후 부직포를 사용해 보온성을 유지시킨다. 배기구가 있어 다회 사용이 가능하나 세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으며, 사용 횟수와 가격 등을 고려해 유리한쪽을 선택해야 한다.

하얀봄 황사마스크는 겉면이 극세사 원단으로 된 미세먼지 마스크로 배기밸브가 있어 비싸 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도 개인차가 매우 컸는데, 참가자 B가 배기밸브 덕분에 공기 배출이 원활하고 숨쉬기가 편리하다고 말한 반면 참가자 A는 숨쉬기 편한 정도는 다른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땀이 덜 차서 쾌적하다고 말했다. 

참가자 D는 해당 제품이 천으로 만들어져 착용감이 좋지만 숨을 쉬다 보면 플라스틱으로 된 배기밸브 부분이 축축해진다는 점을 지적했고, 참가자 C는 얼굴형에 따라 얼굴이 더 커 보일 수 있다며 해당 제품을 선호하지 않았다.

⑤ 퓨리존 코마스크

‘퓨리존 코캡’은 코에 직접 착용하는 필터 제품으로 해당 규격이 없어 KF인증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인체에 무해한 천연실리콘 재질에 필터는 일반 마스크보다 훨씬 두꺼우며, 아로마향을 첨가했다. 일반 마스크와 함께 사용해 성능을 향상 시킬 수 있으며, 마스크 착용으로 대화의 불편함을 느끼거나 콧물감기 환자가 사용해도 무방한 제품이다. ‘퓨리존 코캡’은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일회용 제품이며, 외부로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있지만, 삽입 및 제거 시 시선의 불편함이 있을 수 있다.

▲ 실리콘 케이스에 필터가 두껍게 자리하고 있다. 필터의 촘촘함은 마스크만큼은 아니다

퓨리존 코마스크는 생소한 제품이라서 그런지 참가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는데, 특히 여성 참가자들은 일단 착용하기가 꺼려지며 뺄 때도 지저분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공공장소에서는 착용하거나 빼기가 힘들고, 화장실에 간다고 해도 세면대 앞이 아니라 칸 안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성 참가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착용하거나 뺄 때 지저분해 보인다는 점을 제외하고도, 이질감이 있어서 숨 쉬기가 불편하며 착용하더라도 빨리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주위 시선을 잘 의식하지 않는다는 참가자 C 역시 이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자신감이 사라지고 사람을 피하게 된다며, 착용했을 때 모양새도 썩 좋지 않다고 전했다.

⑥ 3M 1급 방진마스크 8922

‘3M 1급 방진마스크 8922’는 둥근 컵 형태의 모양으로 중앙에 배기 필터를 내장한 마스크다. 고무줄은 머리 뒤로 넘길 수 있게 고리가 있으며, 안면 밀착 부분은 페이스 커버가 따로 마련되어 편안한 착용감을 보장한다. KF인증을 받지 않았지만 분진, 미스트, 용접 흄을 막아주어 건설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마스크다.

▲ 3M 1급 방진마스크 8922마스크 단면. 일반 미세먼지 마스크보다 두툼한 필터가 자리하고 있다

3M 1급 방진마스크 8922는 여성 참가자들과 남성 참가자들의 반응이 크게 갈린 제품이다. 여성 참가자들은 해당 제품이 크고 못생겨서 공공장소에서 착용하기가 꺼려지며, 3번 제품과 마찬가지로 고리가 있어서 머리카락이 길면 착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이 착용하기에는 크기가 큰 데다, 모양이 잡혀있다 보니 얼굴이 각져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남성 참가자들은 숨 쉬기가 아주 편리하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무리 없는 디자인이라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참가자 D는 소재가 고급스러워서 얼굴에 닿는 부분이 부드럽고, 디자인도 ‘취향저격’이라고 대답했다.

⑦ 3M 6200 마스크 세트    

소개되는 제품 중 유일하게 필터를 교환해 방독마스크로 사용 가능한 ‘3M 6200 마스크 세트’는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반면형 마스크와 교체 가능한 분홍색 필터로 이루어져 있다, 2091K 특급 방진 필터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인증 제품으로 용접 흄, 분진, 미스트 발생 현장에서 사용한다. 실제 미세먼지 마스크와는 큰 차이가 있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에 부담스러운 크기다.

3M 6200 마스크 세트는 마스크면과 핑크색 방진필터로 구성된 방진마스크다. 참가자 모두를 상당히 당황스럽게 만든 제품이기도 한데, 참가자 B는 방진필터가 왜 하필 핑크색인지 모르겠다며 마치 햄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참가자 C는 '3M 6200 마스크' 착용 후 탑승한 지하철에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제품을 착용하고 지하철을 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참가자 C를 제외한 모두 ‘불가능’을 외쳤으며, 참가자 C 역시 직접 지하철을 타본 결과 주위 시선을 의식하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산업 현장이라면 몰라도, 대중교통 등 일반적인 상황에서 착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었다.

■ 가장 편안했던 마스크는?

▲ 하얀봄 황사마스크는 다회 사용 및 배기 밸브를 장점으로 뽑았다 (참가자 A, D 선택)

참가자들이 뽑은 가장 편안한 마스크는 아보브네이처 애니쉴드 황사방역마스크 KF94 대형 블랙과 하얀봄 황사마스크 KF94 호크블랙이었다. 모두 검은색 마스크를 골랐다는 점이 눈에 띈다.

▲ 아보브네이처 애니쉴드 황사방역마스크. 저렴한 가격과 색상을 장점으로 뽑았다 (참가자 B, C 선택)  

'하얀봄 황사마스크'의 선정 이유는 천 소재로 착용감이 좋고 배기밸브가 있어 숨쉬기가 편리하며 땀이 차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아보브네이처 애니쉴드 황사방역마스크'는 개당 1천 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디자인이 예쁘고 얼굴이 작아 보이면서 무난한 착용감을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 가장 불편했던 마스크는?

▲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 KF80. 사이즈 선택, 고무줄의 탄력을 단점으로 꼽았다 (참가자 A,B,D 선택)

한편 참가자들이 사용하기 불편했던 마스크로 꼽은 제품은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 KF80와 하얀봄 황사마스크였다. 먼저 3M 넥스케어 황사마스크는 너무 커서 일반 여성이 착용할 경우 목을 자꾸 건드리며, 끝부분이 날카로워서 목에 빨갛게 자국이 났다고 한다. (여성용 사용 권장) 또한 남성 참가자 D는 마스크 끈의 탄력이 너무 강해서 귀가 앞으로 당길 정도라며, 이 때문에 착용감이 떨어진다고 대답했다.

▲ 하얀봄 황사마스크. 호흡으로 인해 안쪽 필터에 습기가 찬 모습 (참가자 C 선택)

앞서 최고의 마스크로 선정되기도 한 하얀봄 황사마스크는 땀이 많이 차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이처럼 미세먼지 마스크 선택에는 개인차가 매우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촬영/ 강승구 lamhirhh@danawa.com

글, 사진/ 박다정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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