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각류의 왕은 무엇일까? ‘킹’이 붙어 있는 킹크랩이다. 킹크랩은 맛도 크기도 최상급이라 갑각류의 왕이라 표현하기 부족함이 없다. 그런 킹크랩 시세가 최근 크게 급등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수산물가격정보에 따르면 대략 3월 중반 기준으로 한달 전보다 약 16% 상승했다.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한 킹크랩 값은 지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 하이엔드 그래픽카드 시장이 이 킹크랩과 같았다.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고 싶다면, 웃돈을 주고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비싸게 살 수밖에 없었다. 대체재라 볼 수 있는 최신형 콘솔 게임기조차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웃돈을 주고 싶지 않다면, 실질적으로 게이밍 노트북 이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고사양 게이밍 데스크톱을 갖고 싶은 게이머들은 애가 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래픽카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채굴장으로 끌려가던 그래픽카드 수가 줄어든 것이다. 이제 게이머들은 좀 더 나아진 조건에서 플래그십,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AMD와 엔비디아를 대표하는 고성능 그래픽카드인 AMD 라데온 RX 6900 XT,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Ti 중 어떤 제품이 더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날까?
가격이 크게 하락한 두 그래픽카드
앞서 라데온 RX 6900 XT, 지포스 RTX 3080 Ti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한 달 전에 비해 실질적으로 얼마나 하락했을까?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간단하게 확인해 봤다.
라데온 RX 6900 XT 중 ‘PowerColor 라데온 RX 6900 XT Red Devil D6 16GB‘ 기준으로는 2월 15일 최저가가 2,038,980원이며 3월 8일 최저가는 1,636,480원이다. 402,500원이 하락했다.
지포스 RTX 3080 Ti 중 ‘GIGABYTE 지포스 RTX 3080 Ti Gaming OC D6X 12GB 피씨디렉트’ 기준으로는 2월 15일 최저가가 2,164,680원이며 3월 8일 기준으로는 1,814,560원이다. 350,120원이 하락했다.
두 카드 다 화끈하게 가격을 내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두 카드 간의 가격 차이는 어떨까? 3월 8일 기준으로 178,080원이다. 그래픽카드 가격이 워낙 비쌌기에 차이가 크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데, 대략 17만 원 대 후반이라면 무시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다.
또한, 카드 최저가를 통해 저렴하게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3월 15일 기준으로 카드 할인, 적립 등의 최대 혜택을 두고 계산한다면 PowerColor 라데온 RX 6900 XT Red Devil D6 16GB는 1,542,770원, GIGABYTE 지포스 RTX 3080 Ti Gaming OC D6X 12GB 피씨디렉트는 1,797,840원으로 확인된다. 이렇게 되면 두 카드 간의 가격 차이는 255,070원으로 상당히 크다.
성능은 어떨까?
두 그래픽카드는 4K 게이밍에 적합한 성능을 지녔다. 사양을 레퍼런스 기준으로 간단하게 확인해 보자. 라데온 RX 6900 XT는 컴퓨팅 유닛 80개, 레이 엑셀레이터 80개, GPU 클럭 2015MHz, 부스트 클럭 2250MHz, 인피니티 캐시 128MB, 최대 메모리 크기 16GB, 메모리 유형 GDDR6이다.
이어 지포스 RTX 3080 Ti는 쿠다 코어 10,240개, GPU 클럭 1370MHz, 부스트 클럭 1670MHz, 메모리 크기 12GB, 메모리 유형 GDDR6X다.
이어 두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비교해 봤다. RX 6900 XT의 테스트는 ASUS TUF Gaming 라데온 RX 6900 XT O16G OC D6 16GB으로 진행했다. 부스트 클럭 2310MHz(게이밍 모드)에 쿨링 성능이 뛰어난 그래픽카드다. RTX 3080 Ti는 부스트클럭 1695MHz에 쿨링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진행했다.
▲ 테스트를 진행한 라데온 RX 6900 XT의 GPU-Z 정보.
▲ 테스트를 진행한 지포스 RTX 3080 Ti의 GPU-Z 정보.
3DMARK
▲ 라데온 RX 6900 XT의 3DMARK 측정 결과.
▲ 지포스 RTX 3080 Ti의 3DMARK 측정 결과.
사이버펑크 2077
패치를 통해 추가된 벤치마크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포르자 호라이즌 5
내장된 벤치마크로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우측 하단 ‘달성함’에 나오는 프레임이 아닌, GPU 평균 FPS로 기재한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알치나 드미트레스쿠 인트로에서 Frameview를 사용해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FHD 그래픽 우선 옵션에 수직 동기화는 해제한 상태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
내장된 벤치마크로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어쌔신크리드: 발할라
내장된 벤치마크로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내장된 벤치마크로 평균 프레임을 측정했다.
마치며
성능만 놓고 보면 라데온 RX 6900 XT가 지포스 RTX 3080 Ti를 압도했다. 물론 레이 트레이싱이나 DLSS, FSR 적용 후에는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그렇다고는 해도 순수하게 성능만 놓고 보면 라데온 RX 6900 XT가 더 좋은 데는 이견을 낼 수 없다. 지포스 RTX 3080 Ti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게임은 포르자 호라이즌 5 정도였다. 즉,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마련할 계획일 때 가격 대비 성능을 중요시한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고성능을 제공하는 라데온 RX 6900 XT를 추천한다.
김희철 기자/poodle@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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