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도 끝나고 뒤늦은 겨울 추위가 몰아치며 연말을 실감하는 시기다.

환율과 (경제)전쟁 여파로 물가는 오르고 지갑은 어느때보다 얇아짐을 실감하는 때라, 신제품이 나왔어도 '통 크게' 업그레이드 하려면 평소의 몇 배나 되는 용기를 내야할 지경이다. 다음 달이면 가격을 무기로한 Non-K, Non-X CPU와 하위급 그래픽 카드가 예고되어 있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여전히 메인스트림 유저들이 구매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다행이라면 근래 업데이트 주기는 보통 3년을 이야기할 정도로 기본 성능이 다들 뛰어난 만큼, 조금 뒤를 돌아보면 뒤에서 조용히 선택받길 기다리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 바로 AMD 라이젠 5000 시리즈와 인텔 엘더 레이크.

이번 기사에서는 그들 중 높은 가성비로 인기있는 AMD 라이젠 5600과 인텔 코어 i5-12400을 다시 한 번 만나보는 시간이다.

여전히 인기 만전 6코어 CPU 2종

취미의 영역에서 게임을 즐기고, 웹 브라우징과 학생들의 숙제나 직장인의 보고서 등의 문서 작업등 비교적 가벼운 작업을 수행하기에는 아직도 6코어 12스레드 모델로 충분하다. 라이젠 3나 코어 i3 등 4코어 기반 제품도 물론 훌륭하지만, 2017년 라이젠 등장 이후 메인스트림에서 8코어를 넘어 16코어 모델도 나오면서 6코어 뿐 아니라 8코어 지원 프로그램도 심심찮게 늘어나고 있다.

업그레이드 주기로 최소 3년이 거론되는 시점에 4코어는 아쉬운 느낌이 들고, 때문에 이번 기사의 주인공들이 6코어 12스레드 모델인 AMD 라이젠 5 5600과 인텔 코어 i5-12400F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중 어느쪽이 더 내게 매력적일까?

어쨌든, 두 제품의 터보 클럭와 공식 지원 메모리 클럭은 DDR4의 경우 3200MHz으로 동일하다. 코어 i5-12400은 DDR5 메모리도 지원하지만 여전히 DDR4에 비해 비싸고, 이정도의 CPU 사용자라면 DDR5 메모리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을테니 두 제품 모두 DDR4 3200MHz에서,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RTX 3070 Ti FE로 성능을 비교했다.

둘 다 메모리 오버클럭이 가능하지만 AMD 라이젠 5 5600은 A320부터 허락되는 한계까지 제약없이 가능하고, 인텔 코어 i5-12400은 상대적으로 비싼 B 시리즈 칩셋 메인보드부터 가능하지만, Non-K CPU는 메모리 오버클럭에 필요한 전압 조정이 제한적이라 상대적으로 고클럭 달성이 어렵다.

여러 요인으로 메인보드 가격이 올랐지만, 여전히 AMD A320 메인보드가 인텔 B660 메인보드에 비하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선택에 고려할 요인이 아닐까 싶다.

AMD 라이젠 5 5600과 인텔 코어 i5-12400F 성능 차이는?

워드, 스프레드시트, 웹 브라우징, 프로그램 실행 시간, 화상회의 등 일상 용도의 PC 경험을 측정하는 PCMark10, CPU 코어를 모두 사용하는 시네벤차 R23 성능을 측정했다. 일상적인 용도로는 대체로 라이젠 5 5600이, 전문적인 용도로는 코어 i5-12400F가 더 좋은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게임 8종 중의 게임 성능은 양 CPU가 골고루 우위를 나눠가졌다. 온라인 계열의 배틀그라운드, 파이널 판타지 14, 로스트 아크, 오버워치, LOL은 라이젠 5 5600이, 와치독스 리전과 디비전2,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는 코어 i5-12400F의 성능이 조금 더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라이젠 5 5600이 온라인 게임에 유리하고, 코어 i5-12400F는 패키지 게임에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세상에는 수많은 게임이 있는 만큼 본 테스트 결과는 대략적인 추세를 참고하는 정도로 보면 되겠다.

메인스트림 PC 이용자의 '조금 더' 좋은 친구, 라이젠 5 5600

이번 테스트 결과를 보면 라이젠 5 5600과 코어 i5-12400F의 성능 우열을 단정짓긴 어렵다.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우열이 달라지는 만큼 사실상 동급 성능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자신이 PC로 어떤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선택하면 되겠다.

하지만 요즘처럼 '월급'빼고 다 오르는 경기 불황 속에서는 가격에 조금 더 민감해진다. 특히 평소에도 가격에 민감했던 메인스트림 사용자라면 말할 것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현 시점에서는 라이젠 5 5600이 메인스트림급 PC 이용자들에게는 '조금 더' 매력적인 친구이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