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조립하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자신이 좋아하는 색상인 하드웨어를 선택한다. PC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고 요즘은 내부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케이스를 많이 사용하므로 색상을 통일하는 쪽이 디자인 면에서 호감이 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소비 방식은 종종 한 가지 문제에 부딪히게 될 수 있다.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상인 제품이 흔하지 않은 경우 PC 조립이 힘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보통 검은색과 회색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나머지 색상은 많지 않으므로 이런 문제는 쉽게 마주치게 된다.
그나마 화이트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아서 소비자가 난관에 부딪힐 염려는 적은 편인데 그렇다고 모든 제조사가 주력 제품에 화이트 색상을 적용해서 선보이는 것도 아니므로 제품 선택 폭에는 한계가 있다.
고급형 오버클럭 메모리로 유명한 지스킬(G.SKILL)은 그 동안 화이트 색상 제품 출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최근 주요 제품 라인업 가운데 하나인 트라이던트(TRIDENT) 시리즈에 화이트 모델을 추가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그 신제품인 ‘G.SKILL DDR5-6000 CL36 TRIDENT Z5 RGB 화이트 패키지’(이하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의 특징을 살펴보겠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화이트 색상 조화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는 메모리 발열을 빠르게 공기 중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기판에 알루미늄 재질 방열판(히트싱크)이 부착되어 있다. 고가의 하이퍼카 외형을 PC 메모리에 알맞게 적용한 곡선형 듀얼 텍스처 디자인과 방열판 중앙을 가로지르는 블랙 브러시드 알루미늄 스트립은 지스킬 트라이던트 Z5 RGB 시리즈를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시키는 디자인 요소이다.
기존에는 블랙과 실버 두 가지 모델이 있었는데 이번에 화이트 모델이 추가되면서 소비자들은 총 세 가지 모델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방열판 상단에는 화이트 색상인 커버로 덮인 부분이 보이는데 영문으로 지스킬 로고가 표기되어 있으며, 그 안쪽에는 RGB LED가 내장되어서 PC 전원이 켜지면 화려하게 빛난다.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의 크기는 135 x 44 x 8mm (길이 x 높이 x 두께)이다. 방열판 높이가 45mm 이하이므로 타워형 공랭 CPU 쿨러의 방열판과 맞닿아 장착하지 못하는 사태를 피할 수 있다.
화사한 RGB LED 조명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를 메인보드에 장착한 후 PC 전원을 켜면 내장된 RGB LED 조명이 빛을 낸다. 조명은 지나치게 눈부시지 않으면서 적당한 수준으로 빛나므로 다른 하드웨어도 함께 사용하여 PC에 RGB LED 튜닝을 하려는 경우 안성맞춤이다.
▲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와 호환되는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RGB LED 소프트웨어
▲ MSI 미스틱 라이트 싱크 RGB LED 제어 화면
RGB LED 조명 색상이나 점등 모드를 바꾸려면 메인보드 제조사들이 제공하는 RGB LED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야 한다.
에이수스(ASUS)의 ‘아우라 싱크’(AURA Sync), 기가바이트(GIGABYTE)의 ‘RGB 퓨전’(RGB FUSION), MSI의 ‘미스틱 라이트 싱크’(MYSTIC LIGHT SYNC), 애즈락(ASRock)의 ‘폴리크롬 싱크’(POLYCHROME SYNC) 등이 있으며, 사용자의 메인보드와 동일한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된다.
MSI 미스틱 라이트 싱크를 사용해서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의 RGB LED 조명 색상과 점등 모드를 차례대로 변경해 보았다. 선택할 수 있는 색상이 다양하고 점등 모드도 여러 가지 있으므로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알맞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물론 조명이 불필요할 때는 끄는 것도 가능하다.
XMP 통해 DDR5-6000MHz로 자동 오버클럭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는 ‘XMP(eXtreme Memory Profile) 3.0’ 기술을 통해 간편하게 오버클럭할 수 있다. XMP 3.0은 메모리 제조사가 한발 앞서 안전성을 검증한 오버클럭 설정값을 메모리 내부에 저장하여 사용자가 바이오스(BIOS)에서 XMP 설정을 켜면 자동으로 오버클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XMP 3.0으로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를 오버클럭하기 위해서는 메인보드의 바이오스 화면으로 진입해 XMP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물론 메인보드도 XMP 3.0을 지원해야 한다.
MSI 메인보드는 바이오스 첫 화면에서 ‘OC’ 항목으로 이동해 ‘DRAM Setting’ 항목에 있는 ‘A-XMP’ 항목을 선택해서 활성화(Enabled)시키면 된다. 메인보드와 바이오스 버전에 따라 XMP 명칭에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
XMP 3.0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와 적용한 경우 메모리 클럭을 바이오스에서 비교해보면 오버클럭 성공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한편 AMD 라이젠(Ryzen) 프로세서용 메인보드에서 6000MHz를 넘어서는 클럭으로는 XMP가 적용되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최근 메인보드 제조사들의 바이오스 업데이트로 그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클럭이 6000MHz를 초과하는 오버클럭 메모리로 XMP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면 최신 바이오스로 업데이트해보기를 권한다.
오버클럭으로 메모리 성능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SiS소프트웨어 산드라 라이트 2021(SiSsoftware Sandra Lite 2021)을 사용하여 메모리 대역폭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메모리 대역폭은 기본 클럭인 DDR5-4800MHz에서 48.51GB/s(초당 기가바이트)로 나왔고 오버클럭 시에는 55.3GB/s로 나왔다. 오버클럭을 통해 메모리 대역폭이 약 14% 높아진 것이다.
오버클럭 메모리는 보통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을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사용된다. 그에 따라 ‘오버워치 2’, ‘배틀그라운드’, ‘칼리스토 프로토콜’, ‘스타워즈: 제다이 서바이버’ 등 네 가지 게임을 통해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의 기본 클럭과 오버클럭 시 성능 차이를 비교했다.
각 게임은 1920x1080(F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옵션을 ‘높음’으로 맞추고 MSI 애프터버너(Afterburner)나 내부 벤치마크를 이용해 평균 FPS(초당 프레임)를 측정했다. 테스트 시스템의 CPU는 AMD 라이젠 5 7600, 그래픽카드는 NVIDIA 지포스 RTX 3070 파운더스 에디션이다.
테스트 결과 모든 게임은 메모리 오버클럭 시 더 높은 성능으로 실행 가능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와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평균 FPS가 각각 50FPS 및 28FPS 증가해서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에 버금가는 차이를 보여주었다.
지스킬의 화이트 컬러 오버클럭 메모리
지금까지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를 살펴보았다. 트라이던트 시리즈 가운데 최초의 화이트 모델이므로 그 동안 색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제조사의 오버클럭 메모리를 선택했던 사람들에게는 이 제품의 출시가 희소식이 될 수 있다.
물론 지스킬의 오버클럭 메모리답게 XMP 3.0 기술을 통해 6000MHz로 간편하게 오버클럭 가능하고, 이를 통해 기본 클럭보다 높은 게임 성능을 보여주므로 게이밍 PC용으로도 적합하다.
올 화이트 디자인에 고성능을 겸비한 게이밍 PC를 조립하려는 사람이라면 지스킬 DDR5-6000 트라이던트 Z5 RGB 화이트를 꼭 한번 살펴보기를 바란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 맨즈랩(http://www.manzlab.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