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달린 PC엔, F 시리즈가 찰떡궁합
제조사 입장에서는 수율/비용 절감 이득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데 성능까지 따봉!
PC시장을 호령하는 두 양대산맥 AMD와 INTEL의 막상막하 구도의 접점이 수년간 지속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렇게 변화무쌍한 시장이 있었나'를 깨우치게 만든다.
두 기업은 1년이 안 되는 짧은 주기로 새로운 라인업을 쉴 새 없이 투입해 왔는데, 교체 주기가 워낙 짧다 보니 플랫폼 호환성을 오래 가져가야 만 신제품 공급에 유리하다는 것을 노린 반사이익을 소비자가 누리게 됐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단지 시피유 교체만으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 꽤나 오랫동안 지속하는 셈이다. 그 분야에선 단연 AMD 만큼 오랜 플랫폼 유지는 아닐지라도 인텔 역사상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덕분에 '뭘 사지?'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 요즘이다.
물론 다양한 이유로 위축된 시장이다. 구매 여력도 축소되었고 불과 1년 전과 달리 고성능 PC를 반드시 구비해야 하는 이유에도 힘이 빠졌다. 재택근무, 온라인 학습이라는 이유가 사라진 것인데, 그럼에도 지금은 개학을 앞두고 있다.
사야 한다면 지금이 주문해도 될 시기다. PC는 필요하니까!
# 찐 가성비에 진심인 AMD, R5 7500F 투입
AMD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대명사 '가성비' 되겠다. 투자 비용 대비 만족이 높다는 것을 상징하는 단어인데, 요즘에는 가성비에 더불어 가심비까지 동원되는 추세다.
성능이 살짝 미흡할지라도 심리적인 만족이 높다는 의미다. 가성비와 가심비가 추구하는 근본은 차이를 보이지만 핵심은 한 가지다. '둘 모두 사용자 만족과 연관 깊다'라는 것.
구구절절한 설명으로 밑밥을 깐 건 AMD가 가성비와 가심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섭렵하게 된 이유를 AMD R5 7500F 시피유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시피유 모델명에 F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건 과도기적인 시점에 행하던 틈새 전략이다.
시피유 성능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클럭주파수는 처음부터 정해져 나오는 것은 아니다. 최상위 시피유를 만들고 수율에 따라 순차적으로 성능이 책정된다. 32 코어라는 수율이 안 나오면 24 코어가 되고 그게 아니면 16 코어가 되는 식이다.
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걸림돌이 있다 바로 GPU다. 코어 숫자와 달리 GPU는 불량이 발생하면 답이 없다. 한마디로 폐기가 유일하다. F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그랬다.
그런데 전환을 달리하면 내장 GPU가 필요 없는 환경이 예상보다 많다. 쉽게 말해 외장 그래픽카드가 장착된 환경이라면 내장 GPU는 무용지물이다. 실제로도 외장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동시에 BIOS 단에서 내장 GPU는 비활성화시킨다.
시피유 제조사는 이점을 감안해 GPU가 없는 시피유 출시를 결정한다.
물론 GPU 불량이라는 제조 과정의 오류에서도 '폐기'로 분류될 제품이 '양품'으로 분류 가능한 또 하나의 기준을 정립한 셈이다. 동시에 '좀 더 싸게' 가격을 책정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영민한 전략이기도 했다.
바로 소개하는 AMD R5 7500F도 바로 그러한 제품이다.
기반이 된 베이스는 AMD R5 7500 제품이다. 좀 더 설명하자면 7500이라 보면 된다. 6 코어 12 스레드에 클럭만 살짝 차이가 있긴 하나 그 차이가 100 MHz 낮아진 것에 불과하기에 차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민망한 수준.
상품성 측면에서 비교하면 거의 같지만 다른 점이라면 가격이다. 월등하게 저렴하다.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설명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두 시피유간의 차이가 단지 내장 GPU 활성화 여부인데, 앞에서 언급했지만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환경이라면 있어봐야 쓸모없는 기능되겠다. 그런데 더 싸다? 는 측면은 외장 그래픽카드 구매 비용에 힘이 되어 줄 테니 F 시리즈 시피유 구매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참고로 TDP는 65W에 불과하다. 참고로 인텔 코어 i5-13400F의 경우 65W에서 시작하고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최대 134W까지 상승한다. 최대 소모량 기준에서의 발열량은 요즘 같은 무더운 시즌에는 복병이 된다. 참고로 반도체는 열 설계 전력에 제한을 걸어둔다.
기준점이 되는 온도가 대략 90도 전후인데, 문제는 임계치를 넘어가면 손상을 막기 위해 성능을 강제하고 이래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으면 스스로 동작을 셧다운 시키는 자멸의 길로 접어든다.
일명 스로틀링이라 불리는 현상이다. PC 사용자가 성능 좋은 수랭쿨러를 비싼 돈 들여 구매하는 건 다 이유가 있다. 하지만 전력 소모량이 65W 정도에 불과하다면 냉각은 순정쿨러만으로도 충분하다. 이쯤 되면 추가로 돈 들어갈 일이 없다.
# AMD R5 7500F vs INTEL i5-13400F
나열한 내용만 보면 참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확실한 근거를 찾기 마련. 구매욕을 제대로 자극할 명분이 되어줄 구체적인 수치인데, 현 시장에서 비교 선상에 오르는 제품이라면 경쟁사 i5-13400F 시피유 되겠다. 심지어 가격도 약 4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모델 : AMD 라이젠5-5세대 7500F (라파엘)
코드네임 : 라파엘((Raphael)
공정 : TSMC 5nm
소켓 : AM5 (Zen4)
클럭 : 3.7GHz ~ 5.0GHz
코어 : 6C/12T
캐시(L2/L3) : 6MB/32MB
메모리 : DDR5 5200MHz
전력 : 65~88W
가격 : 22만 6,500원(23년 08월 12일, 다나와 기준)
모델 : 인텔 코어 i5-13400F
코드네임 : 랩터레이크
공정 : 인텔7(10nm)
소켓 : LGA 1700
클럭 : 2.5GHz ~ 4.6GHz
코어 : 6+4C/12+4T
캐시(L2/L3) : 9.5MB/20MB
메모리 : DDR4 3200MHz / DDR5 4800MHz
전력 : 65~148W
가격 : 26만 210원(23년 08월 12일, 다나와 기준)
AMD는 3.7 GHz를 시작으로 최대 5.0 GHz까지 상승한다. 인텔은 2.5 GHz를 시작으로 최대 4.6 GHz까지 상승한다. L3 캐시 또한 32MB로 인텔의 20MB 대비 AMD가 조금 더 많다. 물론 단순 클럭과 캐시 용량으로 제품 우위를 논하는 건 무리일 수 있겠다.
이유인즉슨 코어 구성 방식이 AMD는 성능 코어 위주로 구성되어 있으나, 인텔은 효율 + 성능 코어가 하이브리드 형태로 구성되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어떠한 형태가 더 좋다.라고 단정 지을 수 없으며, 각각의 회사는 주장하는 코어 방식의 우수함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강조하는 실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럭과 코어 형태를 근거로 추론하자면 효율 코어를 사용한 인텔의 경우 적은 전력 소모량이 두드러지겠지만, 반대로 성능을 요구하는 작업 시 전력 소모량이 급등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AMD는 인텔과 반대의 성격이다. 성능 코어로 구성되어 있기에 전력 소모량은 부하량에 관계없이 균등한 형태이나, 최대 리밋이 65W 소모량에 머물기에 게이밍이나 영상 편집의 장시간 작업에도 시스템에 가해지는 전체적인 전력 수요는 일정하다. 확실하게 차이 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DDR5 메모리 클럭인데, AMD가 조금 앞선다.
◆ 테스트 환경
CPU : AMD 라이젠 5 7500F
M/B : GIGABYTE X670E AORUS MASTER
메모리 : 게일 폴라리스 RGB DDR5-6000MHz 16GB(2EA)
=> 권장클럭 5200MHz로 세팅
VGA : 이엠텍 지포스 RTX 4060 STORM X Dual OC D6 8GB
HDD : M) 마이크론 P5+ NVMe 1TB 대원씨티에스 S) WD 블루 NVMe 1TB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300W 80+ 플레티넘 ATX 3.0
OS : Windows 11
CPU : 인텔 코어 i5-13400F
M/B : GIGABYTE Z790 AORUS ELITE
메모리 : 게일 폴라리스 RGB DDR5-6000MHz 16GB(2EA)
=> 권장클럭 4800MHz로 세팅
VGA : 이엠텍 지포스 RTX 4060 STORM X Dual OC D6 8GB
HDD : M) 마이크론 P5+ NVMe 1TB 대원씨티에스 S) WD 블루 NVMe 1TB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300W 80+ 플레티넘 ATX 3.0
OS : Windows 11
항시 그렇지만 비슷한 등급 제품군을 상대로 테스트가 진행됐을 때 특정 제품이 압도적으로 우수한 기록을 내는 경우는 드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두 시피유는 시장에서 머무르는 포지션 자체가 겹칠 정도다.
그러한 이유로 구매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차이가 발생하냐? 에 관심을 집중될 수밖에 없다. 결과는 단순 시피유 성능만 측정하는 긱벤치나 CPU-Z 테스트에서는 i5-13400F 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연산 성능을 따지는 씨네벤치에서는 오히려 R5 7500F가 더 우수한 성능을 제공했다. 물론 단순 시피유 성능이 중요하지 않다.
실제 사용 환경, 특히 인플루언서나 영상, 이미지 작업 등의 환경을 가정한 테스트를 진행했고, R5 5700F 시피유가 포토샵과 애프터이펙트 에서 112%와 111%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 영상 편집 작업에서는 두 시피유가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적인 PC 성능을 측정한 PC마크에서는 AMD가 일반적인 작업, 콘텐츠 작업, 복합적인 연산이 이뤄지는 작업의 3개 항목에서 살짝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적인 환경 특히 랜더링이 중점으로 이뤄지는 설계나 의료 분야와 연관한 테스트 결과는 두 제품이 엎치락뒤치락하며 막상막하 성능을 드러냈다. 예를 들면 3DsMax는 두 제품이 같았지만 카티아 작업에서는 5700F가 1% 저조했고, 마야 작업에서는 103% 더 향상된 성능을 발휘했다. 그 외 매디컬과 솔리드웍스는 두 제품의 효율은 같았다.
마지막 테스트는 게임이다. AMD를 선택하는 가장 확실한 이유가 되기도 하는 항목인데, 역시나 다수 게임에서 AMD R5 7500F 제품의 성능이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화면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FPS 게임 레인보우 6에서는 최대 126% 더 나은 효율로 AMD R5 7500F 제품이 동작했고, 와치독리전, 툼레이더, 발할라 등에서도 i5 3400F 보다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유일하게 파크라이6 평균 프레임에서 최대 2% 낮은 성능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결과 그대로 해석한다면 PC 구매의 유일한 이유가 게임 파크라이6 를 즐기기 위함이라면 i5 13400F를 사는 것이 보다 나은 선택이 되겠지만 그 외 게임을 할 계획이라면 R5 5700F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 상품성은 이미 검증된 라이젠. 게다가 저렴하다.
이미 AMD 라이젠은 충분히 검증이 끝났다. 그리고 7,000 시리즈 가운데 7500F 모델까지 투입됐다. 물론 최고 등급 제품은 진즉 출시되었고 라인업 완성 과정의 일환으로 추가된 제품이다. 따라서 오롯이 상품성 만으로 제품 구매 여/부를 따지면 되겠다.
분명히 싸고 좋다. 성능도 훌륭하다. 게다가 안정적이다. 발열도 적다.
특히 라이젠 시피유 진가를 발휘하는 게이밍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진가를 발휘해 냈다. 호환성 또한 모든 프로그램 구동에서 문제없었다. 결정적으로 AM5 소켓 수명 또한 AM4 소켓을 통해 보였듯 적잖은 기간이 유지될 전망이다.
구동에 필요한 메인보드 또한 보급형 칩셋의 등장으로 가격 인하게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적잖은 기간 동안 업그레이드로 성능 향상이라는 여지까지 열렸다. 이제 남은 건 소비자의 선택이다. 그 점에서 열거한 강점을 누리고 싶다면 AMD 라이젠 5 7500F 시피유 제품 구매를 추천하는 바이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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