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라이젠, 보급기 시장도 접수
라이젠 R5 7500F와 7600으로 완승
심지어 가격도 착해~ 부담 제로!
24년 1월 8일과 9일 기상청이 안내한 서울 기온은 영하 -9도. 체감기온은 영하 -15도 이상이다. 그야말로 밖은 위험하다. 러시아만큼은 아닐지라도 유독 겨울철이 매섭게 느껴지는 건 낮과 밤의 온도차가 유독 심한 탓. 저절로 이불속으로 파고들게 만드는데, 실내에서 머물다 보면 PC만큼 만만한 도구도 없다.
게다가 23년 지스타 무렵을 기점으로 온라인 게임이 일제히 쏟아졌다. 한 번에 너무 많은 게임이 쏟아진 터라 고르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일단 손에 잡히는 대로 즐기면서 어떠한 게임이 취향에 어울리는지 판단하는 것이 수순 되겠다. 문제는 게임을 즐기기에 적당한 환경이냐? 는 것이다.
감염병 사태를 기점으로 우리는 비슷한 시기에 PC를 구입했거나 업그레이드했다. 그런데 당시 부품 공급도 영 시원찮았고, 일단 PC가 있어야 뭐라고 할 수 있다는 다급함에 다음을 기약하지 않고 구매 가능하다면 한 뒤 안 가리고 사들인 것이 화근이 되고 있다. 구매 시기만 보면 신형인데 정작 안에 들어간 부품은 구형이라는 사용자가 많다.
느려터져서 PC 사용하기 짜증난다는 푸념이다.
# 제1 라운드, 초기 구매비용 비교
방학인데다가 영하 10도에 가까운 매서운 한파라는 이중고가 겹치면서 PC 업그레이드를 공모하는 이들은 불과 2년 안팍에 재투자 라는 기막힌 운명을 마주하고 하나 같이 '가성비' 대명사인 제품에 촉을 세운다.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적은 투자 비용으로 최대한의 만족을 높여 지금 이 시기만 넘어가보자는 심산이다. 더구나 방학 시점만 현명하게 넘기면 곧 날도 풀리고 밖으로 싸돌아다니기 좋은 타이밍도 이유 되겠다.
대략 투자 가능한 예산을 정하자면 메인보드 포함 50만원 미만이다.
그러한 조건을 바탕으로 시작한 PC 업그레이드의 시작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로 그 것. 시피유 선택이다. 어떠한 시피유를 선택하냐에 따라 운명이 엇갈린다. AMD의 AM5 진영과 INTEL의 LGA1700 진영으로 양분화 된 시장에서 상호간의 호환성은 1도 내주지 않는 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그렇게 꼽은 총 4가지 모델. AM5에서 2종, LGA1700에서 2종이다.
AMD 라이젠 R5 7500F (라파엘) - 약 20만 원
AM5 / 5nm / 6C 12C / 3.7GHz~5.0GHz / L2+L3 : 38MB / TDP-PPT : 65W-88W
AMD 라이젠 R5 7600 (라파엘) - 약 25만 원
AM5 / 5nm / 6C 12C / 3.8GHz~5.1GHz / L2+L3 : 38MB / TDP : 65W-88W
VS
인텔 코어 i5-13400 (랩터레이크) - 약 30만 원
LGA1700 / 10nm / P6+E4 코어 / 2.5GHz~4.6GHz / L2+L3 : 29.5MB/ PBP-MTP 65~148W
인텔 코어 i5-14400 (랩터레이크 R) - 약 32만 원
LGA1700 / 10nm / P6+E4 코어 / 2.5GHz~4.7GHz / L2+L3 : 29.5MB/ PBP-MTP 65~148W
그런데 제품별 가격 차이는 제법 난다. AMD AM5 진영에서는 라이젠 R5 7500F와 R6 7600 2종인데 이들 제품은 20만 원 대 초반에서 중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TDP 기준 65W 미만의 안정된 발열량에 주목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공랭 쿨러만으로도 냉각에 문제없다. 요즘 거론되는 히트파이프 5개 이상 대장급 공랭 쿨러와의 조합이라면 너무나 안정된 구동 환경이 보장되니 이 또한 만족스러운 부분.
INTEL은 i5-13400과 i5-14400이 그나마 젤 저렴한 제품이다. 그런데 가격은 10만 원 더 비싼 30만 원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복합 전력 소모량도 최대 148W에 달한다. 물론 최저 65W 이긴 하나 우리가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는 이유는 게임을 좀 더 제대로 즐기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전력 소모량이 증가 하는 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다. 일단 대장급 공랭쿨러가 마지노선이다. 조금 여유를 가져가려 한다면 수랭을 권장한다. 그러면 15만 원 정도가 쿨러 비용으로 더 추가된다.
누가 봐도 제1 라운드는 AMD AM5 진영의 승부다.
# 제2 라운드, 게임 성능 비교
가격은 그렇다 쳐도 근본적인 업그레이드 이유가 게임을 열심히 즐겨보기 위함인 만큼 더 게임에서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하는 시피유 선택에 촉을 세우는 게 좋다. 물론 각각의 제품이 지향하는 소켓 형태가 다른만큼 플랫폼도 다르고 조합하는 방식도 다르다. 그 점에서 살짝 살펴보자면
인텔 LGA1700은 하위 호환성을 유독 강조하고 있다. 덕분에 DDR4와 DDR5 메모리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시스템에서 DDR4 메모리를 그대로 가져가면 약 10만 원 정도의 차이라는 갭을 매울 수 있다. 반면 AM5는 DDR5 메모리 환경으로 넘어가야 한다. 물론 메모리를 추가 구매해야 하니 비용이 추가된다. 그 점에서 보면 메모리까지 합산하면 두 조합의 가격은 얼추 비슷한 수준에 머무른다.
그 외의 SSD나 파워, 메인보드 등은 워낙 다양한 선택지가 공존하고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기에 가타부타 논할 여지는 없다. 개인의 취향의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써 '가성비'라는 측면에서 원하는 제품의 조합으로 구성하면 되겠다. 하지만 기준은 있어야 하니 테스트 환경을 다음과 같이 정해봤다.
◆ 인텔 시스템
쿨러 : darkFlash Ellsworth D21 (BLACK)
M/B : ASRock B760M PG Riptide D5 대원씨티에스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5600 CL46 PRO 패키지 대원씨티에스 (32GB(16Gx2))
SSD : 마이크론 Crucial P5 Plus M.2 NVMe 대원씨티에스 (1TB)
파워 : 맥스엘리트 MAXWELL BARON 800W 80PLUS BRONZE 플랫
◆ AMD 시스템
쿨러 : darkFlash Ellsworth D21 (BLACK)
M/B : ASRock B650M PG Lightning 대원씨티에스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5600 CL46 PRO 패키지 대원씨티에스 (32GB(16Gx2))
SSD : 마이크론 Crucial P5 Plus M.2 NVMe 대원씨티에스 (1TB)
맥스엘리트 MAXWELL BARON 800W 80PLUS BRONZE 플랫
** INTEL과 인텔 두 모두 공랭 대장급 다크플래쉬 D21 쿨러를 기본으로 메인보드는 대원씨티에스가 공급하는 애즈락 B760M과 B650M 칩셋 제품으로 구성했다. 애즈락 메인보드의 경우 대원씨티에스를 고집하는 이유인즉슨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특히 A/S 측면에서 독자 운영 센터에서 신속한 서비스가 보장되기 때문.
메모리와 SSD는 마이크론 제품이다. 가성비 측면에서 DDR5-5600MHz 속도 16GB 2개 구성 32GB 용량은 사실상 표준 용량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P5 + 모델은 다소 구형이라는 평도 있고 이보다 빠른 T500 제품이 출시되었지만 가격적인 측면에서 PCIe 4.0 규격에 최적화된 제품인 만큼 실질 만족이 굉장히 우수하다.
마지막은 파워는 맥스엘리트가 공급하는 맥스웰 바론 800W 제품이다. 맥스웰 바론은 피시방에서 불량률 0% 기록을 세울 정도로 완성도가 우수하며 동시애 내구성 또한 검증되었다. 실제 부천 등지의 다수 PC방을 상대로 과거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만족도가 높았다.
** PC 부품은 가격만큼의 성능을 제공한다. '가성비' 조합이라는 의미는 곧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쓸만한 성능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곱씹어 1080P로 구분하는 FHD 해상도를 기준으로 테스트를 설정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4090 제품이다. 가성비 제품이라면 RTX 4060 정도의 조합이어야 했지만 수급이 되지 않았다로 핑계를 대본다.
테스트는 △ 배틀그라운드 △ 리그오브레전드 △ 로스트아크로 나뉘는 국민 게임 3종에서 프레임 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해상도가 낮다 보니 최대 프레임은 크게 의미 없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제외. 평균 프레임을 중점으로 성능 차이를 확인했다. 옵션은 각 게임이 지원하는 최고 모드를 활성화했으며, 배틀그라운드는 울트라, LOL은 매우 높음, 로스트아크는 최상을 각각 선택했다.
△ 배틀그라운드
AMD AM5 진영의 R5 7500F 모델을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R5 7600이 3%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사실 배틀그라운드만 보면 R5 7500F와 R5 7600의 성능 차이는 미비하다 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인텔 LGA1700 진영의 i5-13400과 i5-14400과 비교를 하면 89%와 92% 정도의 성능에 불과해 다소 실망스럽다. 더구나 14세대 i5-14400은 가장 최신 제품인 만큼 시장에서 기대가 높은 모델이다.
△ 리그오브레전드
일명 LOL 게임에서는 성능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져서 처음에는 테스트가 잘못된 것인가? 하고 수차례 체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지만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결국 실질 성능이 이렇게 차이가 생겼구나로 결정 내리게 됐다. AMD AM5 소켓 기반의 R5 7500F와 R5 7600 시피유 성능은 경쟁사 가성비 모델 대비 약 두 배 더 높은 성능을 제공 했다.
△ 로스트아크
마지막 테스트인 로스트아크도 이변은 생기지 않았다. AMD R5 7500F와 R5 7600 시피유 환경이 i5-13400과 i5-14400 시스템 대비 더 나은 성능으로 구동했다. 물론 체감적으로 확 느껴질 정도로 성능 차이가 아닌 10~20 프레임 정도의 차이였지만 성능을 비교하는 테스트인 만큼 분명한 성능상 순위 1위와 2위는 AMD 시피유의 독무대 였다.
** 편집자 주
24년 1월을 기해 인텔이 14세대 보급형 non-K 일반 모델을 출시했다. 앞전 K 제품대비 나은 점은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측면에서다. 물론 기존 K 제품과 비교하면 분명 가격적인 측면에서 더 나은 이점을 제공하지만 AMD 라이젠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교될 정도의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 단지 게임에서의 차이를 두고 더 나은 제품이다.라고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주장을 제기한다면 그 점도 존중한다.
그럼에도 이번 글의 출발점이 제한된 예산에서 최대한의 체감 만족을 높이는 측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2 프레임이라도 더 높은 성능을 체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정답이라는 점을 주목하시라. 어차피 PC라는 제품이 평생 사용하는 것이 아닌 만큼 굳이 특정 브랜드나 특정 모델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결국은 사용자 만족이 기준이 될 테니 말이다. 그 점에서 본 자료는 참고할 만하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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